(에베소서 강해 33)

제목 : 믿음과 사명으로 사는 삶
성경 : 에베소서 3장 1-4절

이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이 말하거니와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엡 3:1-4)


1.
에베소서 3장 1절은 에베소서를 쓸 당시 바울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당시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있었습니다. 신약성경에는 바울이 감옥에서 보낸 4편의 편지가 있습니다.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입니다. 이 4권의 책을 흔히 옥중서신이라고 부릅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힌 이유는 죄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바울이 자신이 감옥에 갇힌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에베소서 3장 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이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이 말하거니와.. 엡 3:1)

바울은 스스로 감옥에 갇힌 이유를 2가지로 말했습니다. 첫째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로 감옥에 갇혔습니다. 둘째 그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감옥에 갇혔습니다. 즉 이것을 간단한 말로 요약하면 그는 믿음과 사명 때문에 감옥에 갇힌 것입니다.

바울의 이런 모습은 믿음이 무엇인지, 사명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믿음과 사명이 있는 사람은 고난 때문에 믿음과 사명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아픔이 있어도 믿음의 사람은 믿음의 길을 가고, 사명을 가진 사람은 사명을 이루기 위해 전진합니다.

오늘은 바울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과 사명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2.
첫째 믿음과 사명을 가진 사람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무엇이든지 아니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도행전 21장 10-14절에 보면, 바울이 어떤 상황에서 로마의 감옥행을 택했는지가 나옵니다. 함께 찾아서 읽겠습니다.

여러 날 머물러 있더니 아가보라 하는 한 선지자가 유대로부터 내려와 우리에게 와서 바울의 띠를 가져다가 자기 수족을 잡아매고 말하기를 성령이 말씀하시되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이같이 이 띠 임자를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 주리라 하거늘 우리가 그 말을 듣고 그 곳 사람들과 더불어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 권하니 바울이 대답하되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 그가 권함을 받지 아니하므로 우리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 하고 그쳤노라 (행 21:10-14)

바울은 예루살렘에 가서 붙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로마로 이송되어 로마의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런데 아가보란 선지자가 바울이 예루살렘 성에 가기 전에 예언을 합니다. 예언의 내용은 바울에 관한 것입니다.

바울의 띠를 가지고 와서 자신의 손에 묶고 이 끈의 주인공이 예루살렘에 가면 결박되어 이방의 손에 넘겨지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 예언을 들은 사람들은 바울이 예루살렘 성에 가는 것을 눈물로 만류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은 예수의 이름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 자신에게 어려움과 고통을 준다고 해서 주님께 아니요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에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믿음과 사명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께 아니요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예수님이 삶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헨리 블랙카비 목사님이 쓰신 책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에 보면,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두 단어가 결합된 말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 말은 바로 이것입니다.

“안돼요 주님!“

이 두 단어는 함께 쓰일 수 없는 단어들입니다. 예수님이 삶에 주인이라면 종은 주인에게 안돼요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주인 마음대로 사용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주인 삼고 사는 사람은 항상 이렇게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뜻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제게 무엇을 보이시든지 저는 반드시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이것이 믿음과 사명을 가진 사람의 고백입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1장 18-20절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미쁘시니라 우리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예 하고 아니라 함이 없노라 우리 곧 나와 실루아노와 디모데로 말미암아 너희 가운데 전파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예 하고 아니라 함이 되지 아니하셨으니 그에게는 예만 되었느니라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 (고후 1:18-20)

주님의 종들은 예수님께 아니요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예만 있습니다. 예수님이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이 예상되고 힘들고 괴로워 보여도 예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바로 믿음과 사명을 가진 사람의 삶입니다.


3.
둘째 믿음과 사명을 가진 사람은 고난 때문에 믿음과 사명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사도행전 20장 23-24절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 20:23-24)

바울은 자기 앞에 결박과 환난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난 때문에 믿음과 사명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비결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성공적인 인생으로 보십니까? 아무 걱정 근심이 없이 편안하게 살다가 죽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입니까? 분명히 아닙니다. 이런 인생은 개나 돼지와 다를 것이 없는 인생입니다.

성공적인 인생이란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명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사명을 이루는 삶입니다. 예수님의 인생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은 19장 30절에서 이렇게 고백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요 19:30)

예수님은 마지막 순간에 다 이루었다고 고백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전부 이루고 돌아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전부 이루고 죽는 것이 바로 성공적인 인생입니다.

이런 성공적인 인생을 살려면, 믿음과 사명을 이루기 위해 고난도 피하지 않는 삶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탄은 우리가 믿음과 사명의 길을 걷지 못하도록,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예상하도록 만듭니다. 우리가 어려움이 예상되어 그 길을 포기할 때, 우리의 삶은 결국 무기치한 삶이 되고 맙니다. 사탄은 우리의 인생이 무가치하게 되도록 날마다 우리를 미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혹당하지 않으려면 고난과 어려움이 예상되는 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담대히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역사에서도 위대한 인물은 사명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아들이 읽는 위인전기 중 베르너 폰 브라운의 전기를 읽고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폰 브라운은 어렸을 때에 부모님이 사주신 천체 만원경을 통해 달과 별과 우주를 보면서, 로켓을 쏘아 우주로 사람을 보내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는 그 꿈에만 매진합니다. 그는 1934년 대학원을 졸업할 때, 로켓으로 2.4km를 쏘아 올립니다. 그는 겨우 2,400m를 쏘아 올린 실험에 성공합니다. 우주로 사람을 실어보내기에는 보잘 것 없는 실험의 성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정확히 35년 후인 1969년 그는 아폴로 11호를 통해 달에 사람을 실어 보냅니다.

저는 한 사람이 사명을 가지고 매진할 때 얼마나 위대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를 폰 브라운을 통해 느꼈습니다. 그는 겨우 2,400m를 쏘아 올리던 로켓으로 35년 만에 사람을 달에 보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정말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한 사람의 인생이 믿음과 사명에만 붙들리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위대한 인생은 믿음과 사명을 붙들고 사는 인생입니다. 그런 인생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어도 믿음과 사명의 길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4.
셋째 믿음과 사명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 가장 좋은 길임을 믿고 확신합니다.

바울은 결국 로마로 죄수가 되어 끌려갑니다. 당시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억울한 일을 만났을 때 황제 앞에 가서 탄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로마시민권자임을 드러내고 로마로 후송되게 됩니다.

아가보의 예언처럼 바울은 분명히 결박당해 이방인의 손에 넘겨지게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가보가 예상했던 것처럼 그 길이 그렇게 어렵고 힘든 길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때, 우리는 엄청난 어려움을 예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길을 걸어가면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길은 예상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예상보다 휠씬 쉽습니다. 바울을 보면, 그것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로 후송될 때 천부장의 관리 하에 후송됩니다. 당시 그의 후송을 맡았던 병사들은 보명이 200명, 마병이 70명, 창을 든 군사가 200명이었습니다. 도합 470명이 바울의 후송을 도왔습니다. 바울은 마치 국빈을 대하는 것처럼 극진하게 호휘를 받은 것입니다.

또 막상 로마에 도착해 보니, 황제와 면담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더욱이 로마의 감옥이 전부 차서 바울은 민가의 집을 빌려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지만 집 안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정식으로 재판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죄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온 손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손님들을 받아서 복을 전하고 제자훈련을 시켰습니다. 또 시간의 여유가 있었기에 그곳에서 신약에 나오는 4권의 책을 썼습니다.

또 바울을 지키던 황제의 친위대들과도 친해서도 그들에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빌립보서 4장 22절을 보면, 바울이 자신을 지키던 병사들을 구원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나옵니다. 함께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각각 문안하라 나와 함께 있는 형제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모든 성도들이 너희에게 문안하되 특히 가이사의 집 사람들 중 몇이니라 (빌 4:22)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있는 성도들에게 문안을 합니다. 그때 가이사의 집 사람들 중에 몇 사람도 함께 문안한다고 말합니다. 이때 가이사의 집 사람들은 바로 바울을 지키던 로마 황제의 친위대를 의미합니다. 가이사는 로마의 황제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갇혀서 도리어 보호를 받았고, 어려움 없이 복을 전하고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 보니,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이렇습니다.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가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예비해놓으신 은혜와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5.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믿음과 사명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 길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이 가는 길입니다. 어려움이 있고 고난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길입니다. 주님 인도하시는 대로 가면, 그 길은 예상보다 어렵지 않은 길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믿음의 길을 걷고 있습니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 여러분을 주저케 하는 것에서 벗어나 두려움과 불신을 버리고 담대히 믿음과 사명의 길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