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땅 끝까지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명령하신 후 2,000여년이 지나는 동안에 현재 지구촌 인구의 1/3정도(20억)가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전 세계 방방곡곡에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기독교인구가 골고루 분포되어있습니다. 세계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종교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종교들 중에 세계인 모두에게 전파되고 누구든지 믿고 구원받는 열려진 종교는 기독교밖에 없습니다.

유대교나 힌두교와 같은 종교는 민족종교와 같아서 이방인들을 포용할 수 있는 보편적 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수천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민족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와 불교와 이슬람교만이 세계적인 고등종교로 뻗어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독교가 유대 땅을 넘어서 모든 민족에게 만민에게 전파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대로 창조주 하나님은 만민의 아버지이심과 그의 아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만민의 구세주이시기 때문입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만민에게 땅 끝까지”라는 선교목표를 제시하여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심전력을 다해서 선교하는 종교는 거의 없습니다. 이슬람은 기독교에서 모든 것을 모방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치더라도 불교는 상당히 다른 차원에서 포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대상입니다. 기독교가 유대 땅을 넘어선 것과 같이 불교 역시 인도 땅을 넘어서 세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가 초기 기독교는 이스라엘문화권에서 출발해서 이방문화권으로 확장해 나갈 때 충돌을 흡수하면서 문화의 벽을 넘어서 그리스 ․ 로마 문화권으로의 진입을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초기 500여 년 동안에 지중해연안의 문화권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정복하였고 나아가서는 유럽문화를 기독교문화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대서양으로 건너가서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인도양까지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그리고 태평양으로 건너와서 아시아에도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21세기를 맞이한 오늘에 와서 세계를 돌아보면 땅 끝까지 만민에게 복음이 전파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서방교회는 열심히 선교하지 않고 있습니다.

월버트 뷜맨(Wallbert Bühlman)은 “제3의 교회의 도래(The coming of the third church)”라는 책에서 기독교 2,000년의 교회의 진행을 ‘제1교회’, ‘제2교회’, ‘제3교회’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제1교회’는 동방정교회들과 공산국가안의 교회들을 포함했습니다. ‘제1교회’를 “아침에 떨어지는 별”이라고 명명하면서 쇠퇴에서 소멸의 길로 가는 교회라고 하였습니다. ‘제2교회’는 주후 1,000년에서 1,500년까지의 로마 가톨릭교회와 1,500년에서 1,950년까지의 구라파와 미국의 개신교회 모두를 총칭했습니다.

자본주의 사상에 의해 구성된 서양의 토양에서 자라난 ‘제2교회’는 한 때 “새로운 세계의 근거지”였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신학자인 뷜맨은 서구 가톨릭교회의 심각한 쇠퇴현상을 탄식하면서 ‘제2교회’를 “아침에 지는 달”이라고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지평위에 떠오르는 태양”으로 비유한 ‘제3교회’의 태동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오세아니아지역에서 일어나는 교회들입니다.

제3교회에는 고난과 눈물 그리고 배고픔을 아는 사람들의 삶과 영혼의 깊은 곳에서 분출되는 신앙적인 삶의 에너지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부활의 소망 안에서 변화되는 영적에너지라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바로 제3의 교회의 중심에 서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그 사명을 감당하는 선교대국을 이루어야만 할 것입니다.

/덕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