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님들께서 기도해 주셔서 3주간 은혜가운데 휴가를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하고 지인들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년 미국에 가면 마침 미국에서 따님 댁을 방문 중이던 故 최경년 권사님께서 초청해 주셔서 저녁을 먹곤 하였는데, 권사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올해는 가족들과 시카고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1,100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12시간 정도 운전을 하였습니다. 그토록 장거리 여행을 한 것은 큰 아이(소명)가 가고 싶은 대학교를 미리 탐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로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Chicago)과 노스웨스턴 대학(Northwestern University)입니다. 이 두 대학은 미국에서 각각 9번째, 12번째 정도로 우수한 학교입니다.

특별히 시카고 대학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을 받은 대학교로 유명합니다. 70개 이상 노벨상을 받았으니, 정말 대단한 학교입니다. 특별히 경제학 분야에서 탁월합니다. 노벨상을 받은 학자, 작가, 그리고 퓰리쳐 상을 받은 기자들이 다녔던 57번가 거리를 우리 가족들이 지나다니면서 대단히 감격스러워했습니다. 또한 시카고 대학은 그 유명한 갑부 록펠러가 세운 학교입니다. 그의 기념 예배당에 들어가서 기념사진도 찍고, 강대상에 서보기도 하였습니다. 그 밑으로 몇 가만 더 내려가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생가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곳은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카고 대학은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여서 그런지 제 아이가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빠가 가라고 하니까 왔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노스웨스턴 대학을 방문하고 캠퍼스 투어를 하였습니다. 미시간 호수를 끼고 있고, 저널리즘, 의대, 법대 등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학교가 그림처럼 예뻤습니다. 아이도 우리 가족도 마음에 드는 학교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든다고 들어갈 수 있는 학교는 아닌게 문제입니다. 저녁 시간에는 시카고 중심가를 여행하였습니다. 크고 높은 빌딩들이 즐비합니다. 특별히 시카고의 유명한 신문사인 트리뷴지가 있는 트리뷴 타워(Tribune Tower)에서 존 헨콕 전망대까지 걸었는데, 유명한 상점들로 즐비한 거리였습니다. 존 헨콕 전망대는 95,6층에 까페가 있어서 시카고 시내 전체를 볼 수 있고, 트리뷴 타워는 전 세계에서 가져온 돌이 하나씩 건물 벽에 장식되어 있어서 유명하였습니다. 수원성에서 가져온 돌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는데, 결국 찾지는 못했습니다. 꼼꼼히 살피지 못했나 봅니다.

두 주일을 보내면서 한 주는 오응재 권사님 둘째 아드님인 이영성 목사님 교회에서 설교를 하였고, 한 주는 동네 미국 교회(Chapelgate Presbyterian Church)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영성 목사님은 약수교회를 위해 여전히 기도하시고 미국에서도 열심히 목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다만 교회가 생각만큼 빨리 성장하지 않아서 좀 지쳐있는 듯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실 은혜를 사모하며 즐겁게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교회는 장로교이지만, 예배 시간 중 자유스러움이 넘쳐났습니다. 예배 시간 전에는 아예 대놓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찬양 인도자가 나오기 전까지 삼삼오오 모여서 안부를 묻고 서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처럼 정숙을 강조하는 예배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습니다. 물론 설교는 복음적이고 거룩하였습니다. 예배 시간 중 교회 소식을 전하고 성도간 인사 시간에는 모두 일어나서 인사하게 하므로, 친교시간이 더욱 친밀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3주 동안 열심을 다해 하나님과 교회를 섬겨주신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기도해 주신 장로님들과 온 교우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수련회와 농촌선교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주님을 향한 열정으로 여름 더위와 장마도 뛰어넘는 약수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