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는 날이다. 아마도 국민 모두 감회가 특별할 것 같다.

<B>시간이 지나고서야 깨달았다. 고인께서 집권하실 때에, 고인을 비판하거나 희화화해도 뒤탈을 전혀 걱정하지 않았던 제 자신을 말이다. 아마도 그때엔 민주주의와 언론자유가,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 같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쉼 없이 비판과 견제, 심지어 조롱까지 당했던 고인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생각해본다. 염치없는 말이지만, 그때 인내하고 이해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이제 부디 편히 쉬시길 빈다.</B>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대선 직전에 쓴 편지가 공개됐다고?

2002년 11월에 쓴 편지이다. “건호 아버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한다면 차라리 대통령 안 하겠다’고 말하던 당신, 무뚝뚝하기만 하던 당신의 속 깊은 사랑에 저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고 있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권양숙 여사는 이사 안 하고, 부엉이 바위가 보는 봉하마을에 그대로 살기로 했다고 한다.

● 오늘 노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읽는 분이 화제라고?

<중앙일보>가 만났다. 사회복지사이며 시인인 24살 장시아 씨인데. 쪽방촌 단칸방에서 살던 장시아 씨의 세 식구는 노무현 정부가 내 준 세 칸짜리 임대 빌라로 이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편지도 받았는데, “언제나 용기를 잃지 말고 밝은 희망을 가꾸어 갑시다”라는 내용이었다고.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제 정부를 향해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지?

검찰의 저인망식 수사를 비판하면서 “나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결단을 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 시청 앞에서 분향도 못하게 하고 있다. (본인의) 추도사마저 막았다”며 이명박 정부를 거듭 겨냥했다.

● <경향신문>은 이명박 정부의 ‘광장 공포증’을 지적하고 있군.

심각한 ‘광장 공포증(이걸 아고라 포비아라고 하는데)’을 앓으며, 거듭 ‘불허’ ‘불가’ 이런 식의 정권 옹위에만 몰입하는 양상이란 것이다. 결국 민심을 통제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민주주의에 대한 거부감, 자신감의 상실이 이러한 대응의 근인으로 지목된다고 짚었다.

● 오늘 정말 주목되는 것인 영결식 보다는 노제 이후 아닌가.

최소 30만이 서울 도심에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걱정은 크다. 특히 노제 때 모인 사람들이 야간까지 추모제를 이어 갈 경우 '제2의 촛불'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래서 노제가 끝나면 다시 서울광장을 봉쇄할 움직임이다. 그러면 충돌하겠지? <한국일보> 보도였다.

● 정치권 분위기는 어떤가.

지금 여당은 수세에 몰렸다. 그래서 한껏 몸을 낮춰왔다. 야당은 “추모기간만 끝나봐라” 이러면서 ‘이명박 정부에 의한 정치적 타살론’에 불을 지필 움직임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계기로 조성되고 있는 남북 갈등을 최대한 부각해 국면을 전환한다는 것이다.

●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연일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소개하고 있군.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우리도 평화적 목적의 핵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핵 주권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실험과 연구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원천적으로 금지되다시피 했다”며 재촉하고 있다.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갖게 되면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 우리가 마음먹는다고 될 일인지 의문이다.

연합뉴스도 “허와 실이 있다”라고 한다. “한국은 이걸 무기로 만들 생각이 없다”라고 미국이 인정해주면 좋을 텐데, 1980년대와 2000년에 우리나라가 재처리와 농축 관련한 실험을 몰래 했다가 걸린 일이 있었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뻔 했다. 게다가 중국도 반대한다. 어렵겠지?

● 삼성그룹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결론이 오늘 내려지지?

오늘 오후 2시에 있게 된다.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 재용 씨를 위해, 헐값에 발행한 혐의로 기소된 허태학·박노빈 전 사장 그리고 이건희 전 회장이 대상이다. 문제는 같은 사건을 하급심에서는 서로 엇갈리게 판결했다는 점이다. 대법원의 뚜껑 속 판결, 주목된다.

● 따오기 부부가 또 알을 낳았다고?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따오기 아닌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들여온 ‘따오기 부부’가 또 알을 낳았다고 한다. 산란기의 따오기가 3차례 알을 낳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써 따오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낳은 알은 모두 9개로 늘었다.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 지명 이름을 붙인 상호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고?

사당역 근처에 ‘여의도 떡 방앗간’이 생긴 모양이다. 그런데 원조 ‘여의도’ 떡집이 따로 있었던 모양이지? 대치동 ‘여의도 떡방’ 대표가 유사상표 쓰지 못하게 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대치동 쪽 손을 들어줬다. 지명이 들어갔지만 이름 알리는데 대치동 ‘여의도’ 노력이 컸다는 것이다.

● 날씨 짚어볼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되는 오늘은 대체로 맑을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18∼30도로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수십만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서울 도심을 비롯한,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7~31도로 예상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이런 날씨 계속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