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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스]귀거래사(歸去來辭) 아닌 귀농래사(歸農來辭) |
| 미취업 감원 압박에 시달리는 20~30대 농촌에서 희망 가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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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사(歸去來辭)가 아닌 귀농래사(歸農來辭)
<서울신문>에 실린 기사이다. 경기 불황 탓에 취업을 못하거나 감원의 압박에 시달리는 20~30대 청년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북 영주시 봉현면에서 사과를 가꾸는 황상일 씨. 4년 전만 해도 연봉 3000만 원을 받으며 일본계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회사 사정이 열악해지고 월급봉투가 점점 얇아지자 “이곳엔 미래가 없다.”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국농업대에 재입학해 사과 과수를 전공한 뒤 2007년 12월 귀농했다. 1년가량 지난 지금 4만 2975㎡(1만 3000평) 규모의 과수원에서 연 1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07년 5월 경북 상주시 하동면으로 이사 온 장경석 씨. 서울의 한 간판제작회사에서 연봉 3000만원을 받다가 감원 바람이 휘몰아치자 시골 행을 결심했다. 퇴직금으로 포도농장 또 오미자 농장해서 한 2만 제곱미터, 즉 6000평 넘는 땅을 일궈 현재 연 7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얻고 있다.
취업난 시기에 귀농해서 큰 수익을 거둔다니 겹으로 다행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은 거 아닌가? 물론 귀농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농촌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귀농 층은 부모가 농촌에 살거나 본인이 시골 출신인 예가 많다.”면서 “농촌이 낯선 사람은 본인의 적성과 맞는지, 시골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지 등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도시경제만큼 시골경제도 어렵다는 점, 독특한 사업 아이템과 본인의 노력이 없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때도 무턱대고 귀농했다가 몇 년 후 빈털터리로 도시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통계를 봐도 귀농하는 ‘2030’의 증가세는 뚜렷하다고 한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귀농한 사람이 2만 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20~30대는 9459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고 한다.
○…어머니 찾아 한국 온 농구선수
한국말은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밖에 못하지만 미국에서 자주 한국 음식점에 들러 김치와 불고기를 먹었다는 귀화한 다문화 가족 출신 농구 선수가 있다. 미첼. KT&G에서 뛰게 됐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크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이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첼은 그런데, 고국에 자원해서 와서 선수로 뛰게 됐다고 한다. 희미했던 기억조차 이제는 사라지고만 어머니를 꼭 만나고 싶은 것이다. 미첼의 부모는 한국에서 결혼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신접살림을 차렸지만 얼마 안 돼 이혼했다. 어머니는 귀국했고 아버지는 재혼을 해 미첼을 키웠다. 미첼은 두 이복동생과 단란하게 자랐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마저 감출 수는 없었다. 어머니를 찾은 뒤의 그의 꿈은 소박했다. “늦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어머니와 아들의 사이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제 어머니니까요.”
어머니에 대한 단서는 없을까. 미첼의 어머니에 대한 단서는 그의 출생신고서. 어머니의 이름과 당시 나이 22살이 적혀있다. 하지만 그는 “어머니가 현재 어떤 상황일지 몰라 이름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대 포인트 가드 출신의 미첼은 현재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다. 4일 출국하는 그는 현지 생활을 정리한 뒤 4월쯤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183cm의 미첼은 KT&G에서 주희정과 함께 경기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슈팅과 경기 시야가 넓은 것이 장점인 그는 농구선수로서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소망도 많았다. <동아일보> 기자에게 밝힌 그의 소망은 “팀이 우승하고, 올스타에도 뽑히고, 기회가 되면 국가대표도 되고 싶습니다. 제가 유명해지면 어머니를 찾기가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요?”라는 것이다.
○…‘폐교 위기’에서 부활한 ‘명품 학교’
판문점에 있는 대성동초등학교 이야기가 <조선일보>에 실렸다. 이 학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다.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학교이기도 하다. 일반인은 접근조차 쉽지 않은 이곳은 작년 2월 전교생이 6명만 남는 위기를 맞았다. 폐교 대상이 됐다. 그러자 교장과 교직원은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짰다. 우선 '파주에 사는 학생이면 누구나 올 수 있도록' 파주공동학군에 넣는 방안을 파주교육청과 협의해 성사시켰다. 하지만 학생들이 굳이 먼 학교까지 올 리 없었다. 핵심은 그 다음이다. 그래서 "학교 안에서 사교육을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우선 미군들을 영어교사로 초빙하기로 했다. 미군이 흔쾌히 동의했다. 그래서 35명이 3명씩 돌아가며 가르치고 있다. 리코더 합주반·퓨전 타악반·연극반·컴퓨터 자격증반 같은 방과 후 프로그램과 판문점 견학과 난타공연·점프공연·심학산꽃축제 관람·인간문화재와 함께 전통 활 만들기 같은 체험학습도 마련했다. 그 결과 대성동초교는 작년 12월 경기도교육청에 의해 명품학교로 선정됐다. 그래서 내년 전교생이 개교 이래 최대 인원인 31명이 된다고 한다. 도시에서 몰려온 것이다. 명품, 타고나는 것이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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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2 일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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