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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잃은 아빠의 편지... |
| 자식 잃은 슬픔보다 구원하시는 기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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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조그만 장학회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식구들이란 이름으로 ‘예솔회’라고 지었습니다. 과거 5공 시절 체육부장관을 지낸 고 이영호집사의 부인께서 시작한 장학회입니다. 몇몇 연예인들도 있고, 미술관 관장 부인, 정몽준 의원 부인, 방송극작가 등 30여명 가량의 회원이 있습니다. 저는 그 모임에서 지도목사로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있던 새터민 교우 이춘영 자매가 지난 4년 동안 이곳에서 도움을 받고 이제 내년 2월이면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예솔회 송년 모임에 갔다가 한 장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는 역시 이 모임을 통해 도움을 받아 목사가 되어 하남에 있는 교회를 섬기는 한 목사님이 보낸 것입니다. 두 딸을 가진 이 가정에 하나님은 셋째 아이로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 만에 원인모를 이유로 아이는 죽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그 내용을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저희 가정에 ‘금메달’로 아들을 주셨습니다.
2008년 9월 6일 오전 11:20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셨듯이 저에게 그 보혈이를 바치라 하시며 그냥 데려 가셨습니다. 열 달 동안, 전혀 문제없이 엄마 뱃속에 잘 있었고, 나오던 날 아침에도 정상적인 진통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2시간도 채 안된 산통 끝에 울음을 터뜨렸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 피를 토하다가 결국 하나님 곁으로 갔습니다.
양수 안에도 핏빛은 없었기에 뱃속에서도 정상이었음이 드러났지만, 생명이 하나님께 있음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보여주시려고, 생명의 주인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려 주시려고 보혈이를 데려가신 것 같습니다. 큰 병원으로 옮기고 2시간도 채 안된 2008년 9월 6일 오후 1:12에 하나님은 부르셨습니다. 마지막 숨을 쉬는 보혈이를 보는데 눈물이 참 많이 나더군요. 아빠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리고 보혈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손발이 싸늘한 보혈이의 손발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버텨 보았지만 역시 생명의 주인은 ‘주님’이셨습니다.
우리 가족보다 보혈이를 더 보고 싶어 하셨던 주님께서 걱정도 없는, 염려도 없는 천국으로 데려가셨습니다. ‘우리가 예수의 죽었다가 다시 사심을 믿을진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저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는 말씀이 있기에 소망이 있고 오히려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아내를 퇴원시키기 전에 보혈이를 책임졌던 산부인과 원장을 만났습니다. 좀 만나 보자고 했더니 얼마나 긴장을 하던지.... 당연히 아무런 문제없던 아이의 생명이 끊어졌으니 긴장할 수밖에요.
집에서도, 주위 분들도 모두가 ‘의료사고’라고 난리인데, 병원에서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나자고 했으니 얼마나 긴장을 하였겠습니까! ‘원장 만나고 올께!’하고 나가려는데, 아내가 ‘예수 보혈’을 외치며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아무 말 하지 말고, 전도하고 와요～’ 원장실에 들어서자 원장과 간호사들이 일동 기립을 합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오고 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밀알교회 부목사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은 우리 아들의 생명과 원장님 영혼을 바꾸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혹시 예수 믿으십니까?’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하며 웁니다. 자기가 ‘교회에 좀 나가다가 지금은 나가지 않는데, 이젠 제대로 예수님을 믿겠다’고 합니다. 이젠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있다면 그 원장님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생명이 주께 있음을 전적으로 인정하며 그분만 의지하여 한 생명 한 생명에 온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간호사도 나오기로 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아내가 너무 좋습니다. 결혼 하나는 확실히 잘한 것 같습니다. 아내도, 이젠 확실히 선교 나갈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모든 것 맡기고 나갈 마음을 주신 것 같다고 고백합니다.”
저는 이 목사님의 편지를 읽으며,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마음도 바로 이런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자식을 보내는 아픔보다 세상을 구원하시는 그 기쁨 때문입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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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2 일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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