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 캄보디아 선교병원 기공식을 마치고 왔습니다.
캄보디아는 동쪽은 베트남, 북쪽은 라오스, 서쪽은 태국에 둘러 싸여있습니다.
수도는 프놈펜으로 인구는 약 1700만 가량 되며
면적은 남한의 약 2배 정도로 큰 나라입니다.

1960 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를 도와줄 만큼 잘 사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최대 빈민국 중 하나로 전락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전기요, 둘째는 식수, 셋째는 화장실입니다.
그런데 전기와 식수와 화장실의 혜택을 누리고 사는 사람이
전 국민의 11% 밖에 되지 않는 빈민국입니다.

교육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지만
큰 도시를 제외하고는 자녀들을 거의 학교에 보내지 않습니다.
일을 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에 문맹율이 높고 역사적으로는 상처가 많은 나라입니다.

캄보디아는 주후 802년 자야바르만 2세 때부터
11세기 초까지 앙코르 와트를 건설할 만큼
동남아 일대를 다스리는 대 제국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서서히 쇠퇴하여 태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이어 프랑스의 식민지 통치를 받고
세계 제 2차 대전 동안에는 일본
그리고 베트남과 미국의 지배를 차례로 받았습니다.
이러는 동안 나라는 계속 피폐해졌습니다.

캄보디아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큰 상처가 있습니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폴 포트에 의해 자행된 대 학살입니다.
소위 ‘킬링필드’라고 불리는 사건입니다.

1975년 4월17일 아침
프놈펜 시민들은 평화가 왔다며 만세를 불렀습니다.
5년 동안의 내란 끝에 부패한 론놀 정부가 무너지고 크메르 루즈군, 즉 폴 포트가 이끄는 캄보디아 혁명군이 수도 프놈펜에 진격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호는 순식간에 끝나버렸습니다.
크메르 루즈군은 입성과 함께 이내 학살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우선 학교를 패쇄 했습니다.
종교를 없애고 화폐를 불사르고 책은 다 불살랐습니다.
‘지식분자들' 소위 먹물 맛을 본 사람들은 물론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까지도 무조건 처형했습니다.

의사나 공무원이나 군인이었던 사람들
교수와 교사, 엔지니어와 사회 유지 등을 다 죽였습니다.
심지어 안경을 썼거나
손이 부드럽거나 얼굴이 하얀 사람들까지도 먹물 냄새가 난다며 마구 죽였습니다.

이렇게 죽은 숫자가 1975년 4월부터 79년 1월까지
당시 캄보디아 인구 700만 명 가운데 150만 명이 희생됐습니다.

현재 캄보디아의 국교는 불교입니다.
크메르 루즈 군이 모든 종교를 탄압하면서
불교 승려들과 기독교인들을 죽였지만
여전히 불교가 국교이고 수많은 우상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캄보디아는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교육적으로 문맹율이 높고
종교적으로 우상을 숭배하고
역사적으로 상처가 많은 나라입니다.

그러기에 의심이 많아 사람들의 말을 잘 믿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것과 배신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합니다.

결국 캄보디아는 어떤 나라인가?
치유가 필요한 나라입니다.
예수님이 필요한 나라입니다.

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김우정. 박정희 선교사님(충무교회 파송)께서
의료 선교사로 자원하셨습니다.
금번 기공식을 한 헤브론 캄보디아 병원은 결국은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병원을 통해서 많은 캄보디아의 사람들이
치유 받고 구원받을 것입니다.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