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의 연합통신(AFP)은 “한국인들은 맹추위의 겨울 날씨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며 한국의 ‘얼죽아’ 문화를 소개했습니다. ‘얼죽아’를 ‘Eoljukah’라고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뒤 “추워서 얼어 죽을지언정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의 새로운 한국의 음식 구호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리 춥더라도 얼음이 들어있는 차가운 음료만 마시겠다는 단호함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뜻을 거부할 수 없다는 무용담이나 비장미처럼 느껴져 더욱 재미있게 알려진 것 같습니다.

 

AFP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국의 비공식 국가 음료”라고 소개하면서 이 음료가 겨울에도 따뜻한 음료보다 더 많이 팔린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한국 스타벅스에서 판매된 음료 중 76%가 차가운 음료였으며, 추위가 맹위를 떨친 지난 1월에도 차가운 음료가 54%로 뜨거운 음료보다 많이 팔렸습니다. 한국 사람 1인이 한해에 마시는 커피만 353잔(세계 평균은 132잔이다)입니다. 과거에는 냉면처럼 여름철 별미 정도로만 찾던 ‘냉커피’는 계절을 뛰어넘어 한국인들이 사시사철 즐겨 찾는 커피가 되었습니다. 유럽인들이 뜨겁고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개발했다면, 미국인들은 에스프레소에 물을 많이 타서 묽게 마시는 아메리카노를 개발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아아’와 같은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개발했으니 ‘코레아노’라고 부르자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왜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할까요? 우리도 미처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지만 APF는 한국인들이 차가운 커피를 선호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째, 아이스아메리카노는 한 번에 쭉 빨아 쉽고 편하고 마실 수 있어서 선호한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차가운 커피를 마시는 건 더 빨리 카페인을 섭취하기 위해서라며 한국인의 찬 음료를 선호하는 것을 ‘빨리빨리’ 문화와 연결짓기도 했습니다.

둘째, 한식의 특성은 달고 짜고 맵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그런 음식 먹고 다른 메뉴보다 쉽게 시원하고 개운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합니다.

셋째, 한국인들은 뜨거운 물보다는 차가운 물을 더 선호하며, 냉면과 같이 차가운 면요리가 발달한 한국 음식문화의 특징상 커피도 차가운 커피를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넷째, 전통적으로 보리차나 숭늉을 즐겼던 한국인들은 쓴맛과 신맛이 강한 따뜻한 아메리카노보다 ‘고소함’이 살아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보낸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가 온 것을 매우 기뻐하며 그들이 사도 바울은 물론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였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이런 사람들을 크게 칭찬하며 닮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뜻한 사랑이 가득한 성도의 교제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기쁨을 가득 부어주며 영혼을 시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시원하며

맛있는 것은 ‘성도의 교제’입니다. 이렇게

고소하고 시원하고 맛있는 성도의 교제가

사랑방에서, 남녀선교회에서, 섬기는

모든 부서마다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 주라

(고전16:18)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