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주관하에 1930년부터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축구 국가대표팀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입니다. 단일 종목 스포츠 행사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입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모든 경기 총 누적 TV 시청자 수는 약 50억 명으로 역대 최고의 대회였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광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었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을 환영하는 행사에 무려 4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지자 선수들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시민들은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응원가 ‘무차초스’를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거리와 광장, 버스, 지하철, 카페 등 사람들이 모인 곳은 어디나 광란의 축제 현장으로 돌변했다고 합니다.

 

심각한 경제 위기, 정치 혼란, 부패 스캔들, 그로 인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극심한 고통과 좌절을 감안하면 36년 만에 이 나라에 찾아온 월드컵 우승은 마치 모르핀이나 진통제와 같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인플레는 100%에 이를 정도로 살인적입니다. 중앙은행이 지난 9월 기준금리를 무려 75%로 인상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페소화는 폭락해 시장에서는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환보유고를 방어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에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나라였지만 지금은 전 국민의 40%가 빈곤층으로 추락했습니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지난 6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6년형을 선고받고 848억3522만 페소(2조114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추징당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기쁨은 어느 시민의 다음과 같은 말에 함축돼 있습니다. “전 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다. 우리는 챔피언이다. 우리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했고 자고 일어나면 똑같은 현실에 눈을 뜨겠지만 메시와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 너무나 행복하다.” 어느 기자는 이런 상황에서 메시가 조국에 바친 월드컵 우승컵은 국민들의 피폐해진 삶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모르핀과도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질병은 아무런 차도가 없지만 잠시 한 순간 고통을 잊게 하는 모르핀처럼 이 흥분이 가라앉으면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다시 현실적인 문제로 절망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잠시나마 삶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모르핀이나 진통제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고통에서 해방시켜주는 분이시며, 영원한 기쁨과 평안으로 인도해주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나라와 민족을 초월해서 예수님을 초청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기쁨과 평안을 주십니다. 어떤 환경, 어떤 상황에서도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평안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영원토록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입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이 오신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탄절을 맞아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고 더 풍성한 기쁨과 평안을

누려야겠습니다. 예수님만 주시는 영원한 기쁨과 평안이 모든 사람,

모든 가정에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16:330)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