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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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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7:1-10
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
2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4 만일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짓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하시더라
5 사도들이 주께 여짜오되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 하니
6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
7 너희 중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그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말할 자가 있느냐
8 도리어 그더러 내 먹을 것을 준비하고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9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1. 교회 나가지 않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교회에 나갈 것을 권하면 늘 이렇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나가고는 싶은데, 내가 술을 끊지 못해서 그래. 어떻게 술 마시며 교회엘 나가? 내 술 끊으면 나갈게”
이러던 친구가 드디어 동네에 있는 한 감리교회엘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주 다녀오더니 발을 뚝 끊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마음에 결심을 하고 교회에 나갔더니, 열렬히 환영을 해주었답니다. 마침 등록한 그 날 오후에 남선교회 친목회가 있다고 해서, 이왕 발 들여놓은 것 모두 다 참석해서 배우자 하는 맘으로 참석했답니다. 회장 집에서 모여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고 회의를 한 다음, 이어 저녁 식사가 나왔는데, 조금 있으려니 눈에 많이 익은 것이 나오더랍니다. 하이트 맥주! 너나 할 것 없이 맥주를 한 잔씩 돌리며 시원스레 마셨답니다.
그 순간, 분한 생각이 마음에 올라오더랍니다. ‘세상에, 나는 이 술 때문에 교회 나오고 싶어도 못 나왔는데, 아니 저들은 저렇게 태연하게 마시고 있다니...’ 너무 놀랐고 실망스러워 안 나갔답니다.
물론 교파마다 음주에 대한 견해가 조금씩 다릅니다. 감리교회는 일부에선 극히 보수적이지만, 다른 일부에선 자유주의적인 분위기입니다. 음주는 개인적인 기호의 문제로 교리적으로 문제 삼을 게 없다는 것이 많은 감리교회의 풍토입니다. 아마도 그 교회 교인들은 아무런 의식 없이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이해 못하는 초신자가 실족한 것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교회 문턱을 넘어서고 싶었으나, 술 때문에 양심의 가책으로 못하던 이가 결국 그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다시 세상으로 쓰러진 데에 심각성이 있습니다. 왜?
2. 오늘 말씀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4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그 중 첫 번째 이야기, 1-2절이 바로 실족케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
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먼저 주님께서도 인정하신 것은 실족케 하는 것이 없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공동체 생활을 하는 성도들에게 있어서, 본의 아니게 실족케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신 것입니다. 자신은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고, 행한 것이 아닌데, 불행하게도 그것 때문에 오해하여 실족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부득이 있을 수 있다 할지라도 그렇게 하는 자에게는 화가 있다고 선언하십니다. 더욱이 ‘작은 자 중에 하나’란 마태복음에 보면 어린아이를 말하는데, 오늘 본문에선 ‘초신자’를 뜻합니다.
초신자, 중견 신자라면 모르겠는데 초신자, 아직 좌우를 잘 모르는 신자, 다만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나오는 그런 초신자를 실족케 하여 교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게 하면 그에겐 화가 있습니다. 그 화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니라’고 하실 정도입니다.
연자 맷돌, 얼마나 큰 맷돌입니까! 왜 이것을 목에 매고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낫다고 하십니까? 아예 시체조차 바다 위로 떠오르지 않게끔 사라지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하나님께서 노하시면 그렇게까지 하라고 선언하셨을까요?
성도는 자신의 권리 주장이 우선이 아닙니다. 행여나 주위에 나의 당연한 권리 행사에 실족하는 이들, 시험 드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살펴야 합니다. 특별히 초신자들, 믿음이 약한 이들이 나의 무책임한 언행으로, 경솔한 행동으로 실족하는 이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2) 두 번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3-4절,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만일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짓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하시더라.”
죄를 범한 형제가 있으면 교회 공동체는 그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회개하면 지체 없이 용서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어떤 이가 나에게 하루에 일곱 번 죄를 범하여 상처를 주었는데, 그가 그 때마다 일곱 번 내게 와서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면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루에 일곱 번이나 나에게 상처를 주고 죄를 범한이라면 그거 원수입니다. 그건 친구가 아닙니다. 실수로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원수 중에 원수입니다. 그런데 그 원수가 그 때마다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대교 랍비들은 하루에 3번까지 용서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상은 안 해 주어도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하루에 7번을 용서하라고 합니다. 마 18:27절에 보면 예수님은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이 모두 일곱이란 숫자라는 사실에 유의하십시오. 일곱이란 숫자는 성경에서 완전수, 충족수로 쓰입니다. 그러니까 용서를 할 때 완전하게, 언제나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용서는 그리스도인의 위대한 힘이요, 특기입니다. 한을 품고 사는 게 성도 아닙니다. 앙심을 품고, 서운한 마음을 품고 기회를 엿보며 사는 게 그리스도인의 자세 아닙니다. 다른 이는 못해도 우리 그리스도인의 주특기는 용서입니다. 용서를 잘 못하는 이는 그리스도인으로 자격이 없습니다.
왜 그럽니까? 우리 그리스도인이 바로 하나님의 용서에 의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인간이지만, 하나님은 그 어느 죄라도 회개할 때 용서하시기 때문이고, 그 용서를 우리가 날마다 받고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내가 완전하니 너희도 완전하라.’ 말씀하시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은 우리의 완전함, 거룩함, 도덕성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용서하심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용서에 인색한 이는 하나님의 용서를 제대로 받을 수 없습니다. 주기도문을 기억하십니까?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해 주지 않으면 하나님도 우리를 용서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문임을 명심하십시오.
왜 이렇게까지 회개와 용서를 강조하는 것일까요? 교회는 신앙 공동체이기에! 신앙 공동체란 여럿이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것입니다. 자기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럿이 함께! 여럿이 함께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실족케 하고, 상처를 줍니다. 이 때 중요한 것, 신자다운 모습은 뭡니까?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것! 그것도 무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완전한 용서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용서는 우리가 주님을 가장 많이 닮은 모습중 하나입니다. 서로 용서하기에 좀 더 너그럽기 바랍니다.
3) 세 번째 이야기는 믿음에 대한 이야기로 5-6절에 나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1절에서는 제자들이 등장하는 데, 5절에서는 사도들이 등장합니다. 제자들 중에 핵심 제자가 사도임을 증거 하는 내용입니다. 이들이 주님께 여쭙니다.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 아무래도 주님의 일을 하고, 교회를 살피는 데는 믿음, 더 큰 믿음이 있어야겠다고 여긴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하십니다. 마태복음 21장에 보면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적도 있습니다.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될 것이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마21:21-22)
믿음의 중요성을 주님은 강조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믿음 위에 선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이 구비된 가운데 사는 이들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계획되고 준비된 가운데 확률을 갖고 사는 이가 아닙니다. 언제나 계산이 빠르고 정확하며, 분명한 확률 속에 일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이를 우리는 믿음이 좋다고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손에 아무 것도 잡히지 않고, 정말 아무 것도 없어도, ‘이것이 우리 예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교회를 향한 주님의 뜻이다’ 할 때, 믿음으로 나아가는 이를 믿음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믿음으로 풍요로운 삶, 평강의 삶을 사는 이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더군다나 신앙 공동체의 지도자급인 사도들에게 이 믿음이 없으면 그 공동체는 표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들이, 주의 종들이 분명 살아 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 이 믿음이 있어야 그 공동체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길로 나아갈 수 있고, 놀라운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4) 네 번째 이야기, 하루 종일 수고하고 돌아온 종에게 저녁때에 그 주인이 ‘에구, 수고 많았다. 내가 밥 차려 줄께 와서 먹어라’할 이가 있겠느냐 하십니다. 아무리 수고를 하고 왔어도 종은 주인에게 먼저 수발들고, 주인이 수저 놓은 다음에 먹을 것입니다. 또한 하루 종일 주인의 명을 받고 나아가 땀 흘렸다고 대가를 종에게 지불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는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 종은 마땅히 자기의 할 일, 즉 주인을 위해 충성을 한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사도를 비롯한 주의 일군들은 충성을 다 한 후에 주님 앞에서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라고 겸손해야 합니다. 결코 우리 그리스도인은 주의 일을 하고는 합당한 대가를, 보수를 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우리는 하나님의 큰 은혜의 빚을 진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4번째 주님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충성을 다하고 대가를 요구하지 마십시오! 도리어 겸손 하십시오! 그러기에 교회 공동체에서 주님의 일군들은 교회를 위하여 일을 하고는 대가를 요구하고, 노임을 달라는 것은 성서적 일군의 모습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주신 전문직, 달란트를 갖고 세상에 나가서 열심히 쓰고 벌되, 주님을 위해서는 봉사하는 것이지 일한 것에 대한 노임을 달라고 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께 자신의 특기와 전문직으로 봉사, 충성하고는 ‘주여, 제가 주님께 받은 은혜에 비한다면 이게 무슨 수고입니까. 그저 저는 무익한 종일뿐입니다’라고 겸허해야 합니다. 이것이 4번째 이야기입니다.
3. 그런데 이 4 이야기들은 각각 독립적입니까? 이 이야기들은 정말 연관성이 서로 없습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4개의 각각 다른 스토리가 하나의 극을 만들어 가는, 현대 영화 기법으로 표현하면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4개의 다른 이야기들이 하나의 주제, 맥을 만들어 가는 구조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이 다른 4개의 이야기들을 하나로 이어가며 말씀하신 의도가 있습니다. 이 4 이야기의 흐름을 보십시오.
먼저 교회 공동체 내에서 성도들 간에 자주 일어나는 실족케 하는 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목에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낫다고 하십니다. 그러자 성도들의 반응은 섬뜩했습니다. ‘야, 그 죄가 연자 맷돌을 달고 죽을 정도야?’ 놀람과 절망이 교차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이어서 말씀하시는데, ‘그러나 비록 그런 큰 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그가 회개하면 용서해라. 그것도 하루에 7번씩이라도 용서해라.’ 당시 랍비들이 가르친 대로 하루에 3번 용서하는 것도 많이 용서하는 것이라고 여기던 그들에게 있어서 이 말씀은 불가능한 요구였습니다. ‘어휴, 그렇게 많이 어떻게 용서를 하지?’ 주님의 높은 수준의 도덕적 요구에 제자들은 절망감이 느껴졌습니다.
이에 제자들을 대표하는 사도들이 나섭니다.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 즉, ‘이건 보통 믿음으론 안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더 큰 믿음을 주옵소서. 현재 우리의 믿음으론 엄두도 못 내겠습니다. 이 믿음으론 어림도 없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으로도 가능하다’고 일침을 놓으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매우 중시해야 할 의미가 있습니다. 높은 도덕률을 요구하면 제자들은 만날 믿음의 양을 문제 삼았습니다. 참 희생과 헌신, 십자가의 삶을 주님이 요구하시면 ‘에구, 우리에게 그럴만한 믿음이 없어요’하며 믿음의 양을 내세웠습니다. ‘그런 온전한 신자의 삶을 요구하시려면 우리에게 믿음부터 더하여 주세요, 이런 믿음으로 그런 거룩한 삶을, 희생적인 삶을 못삽니다. 믿음부터 빵빵하게 채워주세요.’ 그래서 늘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들의 이유였습니다. 믿음의 양을 더하여 달라는 것이 기도 제목이었습니다. 더 많이, 더 큰 믿음 주옵소서!
그러나 예수님은 믿음의 양(量) 보다는 믿음의 질(質)을 중시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인간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믿음의 양을 우선적으로 생각했으나 예수님께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신앙의 질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깨우쳐 주셨습니다. 마치, ‘좀 아름답게 살아보자’고 삶의 질적인 것을 이야기하면, 만날 ‘아, 돈이 있어야 아름답게 살지, 돈이나 좀 많이 벌어다 주지 그래!’하는 그런 자세가 제자들의 자세였습니다. 아닙니다, 주님은 온전한 성도의 삶엔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으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믿음을 이야기 할 때 늘 ‘반석 같은 믿음’ ‘태산 같은 믿음’을 말하는데,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한번도 ‘태산 같은 믿음’이란 말을 쓰신 적이 없습니다. 우린 믿음 운운하면 늘 그 양과 규모를 먼저 생각하고 말하는데, 예수님은 아예 ‘겨자씨’만한 믿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들은 계속 믿음의 양을 타령합니다. 마치 마가복음 9장에 나오는 귀신 들린 아이의 아비처럼 주님께서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자,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하는 것과 같습니다. 믿나이다 하면서 믿음 없는 것을 도와달라고 이율배반적인 말을 태연하게 합니다. 사실은 믿지 않으면서 급하니까, 아쉬우니까 믿는다고는 소리칩니다.
딤후 3장에 보면 마지막 때의 사람들의 모습을 증거 하는데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라는 뜻은 공동번역 성경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종교생활을 하는 듯이 보이겠지만 종교의 힘을 부인할 것입니다. 이런 자들을 멀리하시오.” 믿는다고 성경 찬송가는 들고 다니지만, ‘믿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실상은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는 그런 사람들이 교회 내에 많을 것임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마지막 때에 그들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 큰 소리 친다는 것입니다. 사실 믿음도 없는 이들이 자기가 수고 많이 했다고, 봉사 많이 했다고 ‘별 말씀을요, 저는 무익한 종에 불과 합니다’라고 겸허히 뒤로 물러서야 할 때에 교만히 앞으로 나서고, 죽은 믿음을 갖고 권리 주장만 할 것임을 주님은 오늘 말씀에서 역설하신 것입니다.
4. 초대 교회 때에나 마지막 때에나 실상 문제는 똑같습니다. 사람 사는 문제는 어디에서나 같습니다. 더욱이 교회 내에서 믿음의 문제는 항상 같습니다. 그토록 작은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는 이는 실상 믿음이 없는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서 겨자씨 믿음을 굉장히 비중 있는 것으로 여기는데, 생각해 보십시오. 실상 겨자씨 보다 작은 것이라면 없는 것입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은 믿음의 세계에선 최후의 것, 가장 작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겨자씨만한 믿음이 없다면 아예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성경 말씀에 대한 ‘아멘’과 현실 속에서의 합리적, 과학적 자기 생각과는 괴리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성경 속에 있는 말씀에 대해선 아멘 하면서도, 실지로 자신의 삶 속에선 ‘에이, 그럴 수가...’하며 불신의 생각을 더 지혜롭고, 지식인답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능력이 없습니다. 변화되지 않습니다. 능력과 치유와 축복과 성공은 남의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실지로 믿지 않는 것을 똑똑하다고 여깁니다.
목사와 권사가 병원에 입원한 김 집사 문병을 갔습니다. 상태가 몹시 좋지 않아서 김 집사 부인을 위로하며, 하나님께서 고쳐 주실 터이니 믿음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고 병원 문을 나서며 권사님이 목사님께 이렇게 말을 건넸습니다. “목사님, 아무래도 김 집사 못살겠지요?”
이게 우리의 문제요 아픔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겨자씨만한 믿음도 사실 없는 우리들의 현주소입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믿음, 어떤 믿음입니까? 제자들처럼 많다 적다 양을 타령하는 불신에 가까운 믿음인지, 아니면 주님 말씀처럼 능력 있는, 생명력 충만한 겨자씨만한 믿음인지 돌아보십시오.
어떤 이는 직분자로서 해야 할 일을 권면하면 언제나 말버릇처럼 말합니다. ‘제가 믿음이 없어서 ...’ ‘믿음이 부족해서 ...’ 정말 그렇게 느끼십니까? 예수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은 겨자씨만한 것으로도 충분하니라!’
하늘의 역사와 권세를 끌어당길 수 있는 능력의 믿음이 여러분에게 있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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