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의 계절 9월이 끝났다. 그러나 교계의 혼란과 잡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 하나는 두 명의 당선자가 선포되고 한 후보가 신문에 일방적인 당선광고를 내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CBS TV의 시사 토크프로그램 <크리스천 Q>에서는 2008년 총회와 총회선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산동 두레교회의 오세택 목사, 교회개혁실천 연대 사무국장인 정운형 목사, CBS의 고석표기자가 함께 해, 각 교단 총회의 주요 쟁점을 소개하고, 고질적인 문제를 고백하고, 총회가 새로운 교회개혁의 공론장, 평신도에게 열린 총회로 거듭나기를 촉구했다.

사회법의 판단근거 역시 교회법, 사회법으로 가지 않도록 화해하지 못한 것 회개해야

처음 토론은 한 교단의 후보자격 시비로 사회 법정으로 문제가 확대된 사안에 집중됐다. 패널들은 오히려 교회가 부끄럽게 여길 일이며, 교회 역시 사회단체로서 사회법에 적용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정운형 목사는 법원의 판단 근거 역시 교회법에 두고 있다며 “교회 역시 사단법인체이기 때문에 사회법에 적용받는 것은 당연하다. 교회법이 사회통념상 문제 없을 때 사회법이 교단법을 인정해 주는 것인데, 사회법을 저촉됐다면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명시된 교회법을 어겼으니, 사회법이 후보자격이 없다고 보았는데도 이를 거부한 선관위와 해당 후보측의 태도는 심각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오세택 목사 역시 “성경에는 교회문제는 교회에서 풀고 오라고 했다. 그러나 교회 안의 문제를 사회법에 의뢰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미리 교회 내 조정위원회를 거쳐서 안 되면 사회법에 와달라는 법원의 당부가 있을 정도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고 반성해야한다”고 작금의 사태에 대한 한국교회 공동체 전체의 회개와 돌이킴을 촉구했다.

일부 선관위 금권선거 제보도 무시해

정운형 목사는 이어서 “교회개혁 실천연대에도 임원 선거 시 금품 제공 제보가 들어온다. 금권 선거는 선관위가 제보만 공정하게 처리해도 문제가 없다. 올해에도 몇몇 교단의 총대가 금권선거의 의혹을 제기하고 제보했으나 선관위가 무시하는 일도 있었다. 두 명의 당선자를 낳은 기감과 세 명의 후보자가 선거를 거부하고 한 후보의 찬반 투표를 했던 통합 모두 선관위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유가 있다. 선관위만 제 역할을 했다면 올해 이런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터넷 중계와 평신도 참관단 참여는 일정부분 효과를 거두어

교단의 내일을 결정지을 총회가 여전히 비민주주의적인 진행방식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 또한 있었다. 교단총회 공동대책 위원회 활동의 일환으로 한 교단총회를 참관했던 오세택 목사는 여전히 일방적인 진행이 눈에 띈다면서 “몇몇 대표에 발언이 독점되고 계파가 없으면 아예 발언권이 없다든지 넘어야하는 산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운형 목사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열린 총회 방식이 일정부분 소득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고성이나 무례한 언사는 많이 줄었다. 인터넷 중계와 평신도 참관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총회는 교회 공동체 모두의 장합동교단, 이틀이나 평신도 참관단의 출입 막아 파문

올해는 제주에서 4개 장로교단이 함께 연합으로 예배, 총회를 열고, 분열을 회개, 협력과 일치를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깊다고 평가됐다. 한편 총대만의 총회가 아닌 평신도들까지 포함해 폭넓은 논의와 합의의 장이 되어야할 총회가 여전히 평신도들에게는 문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아쉬움을 던졌다. 정운형 목사는 “ 장로교 4개 교단 총회를 지켜봤는데 합동교단의 경우 이틀이나 평신도 참관단들의 출입을 막았다. ”고 말했다. 이에 오세택 목사는 평신도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목회자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총회,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까 공론의 장으로 거듭나야

고석표 기자는 “교단 총회가 선거에 집중되다 보니까 사회가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까 진지한 고민이 없다. 너무 선거에 몰입해있고, 어떤 교단의 경우 여성총대수가 1500명 중 불과 10명에 불과하다 대표성이 없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정운형 목사 역시 “총회가 너무 폐쇄적이다. 직능별 대표성별 대표 세대별 대표가 많이 총회에 들어가야 하는데 너무 노령화되어있다. 또한 공정성에 있어서 공직자 선거에 비해서 현저하게 수준이 떨어지는 것 반성해야한다. ”고 주장했다.

교회 지도자, 어떻게 뽑을 것인가?

오세택 목사는 “어떤 사람이 교회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인지는 성경에 다 나와 있다. 지금 교단총회의 위기는 바로 신학의 부재다. 겸손과 온유 공과 의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 교회 지도자로 뽑히지 않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문제가 있고 또 총회가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패널들은 제비뽑기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과 공정한 실천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운형 목사는 “제비뽑기하다보면 그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압력과 야합 여지가 있다. 자연히 선관위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이 부여되고 그 과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명문화 되어있지 않다. 직접 투표를 공정하게 할 자신이 없으니 대안으로 제비뽑기가 동원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후보 검증기구와 방법 절실하게 필요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총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고석표 기자는 검증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각 교단 내에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검증기구를 신설해야 한다. 우리 교단의 후보자는 이런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마련해 법정시비가 없어야하고,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후보가 선정되어야 한다. 이런 기구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택 목사는 총회가 안티세력이 증가하는 위기상황에서, 한국교회 개혁과 사회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건강한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총회장의 경우 정책 토론, 제도도 없다. 투표권 가진 총대들이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토론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검증의 기준에는 교단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대안을 가졌는지에 모아져야 한다. 각 교단의 지도자들은 평신도들이 어떤 지도자들을 뽑아야 하는지 공감대를 이루도록 알리고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기독교 안티세력의 존재를 마녀사냥으로 인식 반발하는 게 아니라 겸손하게 반성하면서 수용하고, 총회가 건강한 공론의 장이 될 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선교마인드를 갖는 것이고 총회가 바뀔 때 새로운 한국교회를 꿈꿀 수 있다. ”라고 주장했다.

<크리스천Q> “2008 총회 무엇을 남겼나?” 편은 10월 3일(금) 낮3시 5분, 4일(토) 밤10시, 10월 8일 (수) 저녁 6시 세 차례에 걸쳐 각 지역 케이블 방송과 스카이라이프 412번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 김종욱 (CBS TV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