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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8월 20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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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패배자’ 이야기부터 해 보자.
<중앙일보> 기사다. 베이징 올림픽 복싱 라이트급에 출전한 백종섭 선수. 메달권 진입이란 소박한 목표를 안고 올림픽에 나섰지만 8강전을 몇 시간 앞두고 눈물을 머금고 기권했다.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다. 기관지가 파열됐기 때문이다. 과격한 운동을 할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진단도 받았다. 백종섭 선수는 네 살 난 딸을 둔 가장이다. 2004년 결혼식도 치르지 않고 가정을 꾸렸다. 자신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대회에서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동메달 따는 것을 가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카약의 이순자 선수 얘기도 안 할 수 없다. 1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끝에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쿼터를 얻었다. 그러나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경기장 출입이 가능한 AD카드도 배정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이순자가 탈 배는 비용문제 탓에 가져오지 못했고 현지에서 급하게 구했다. 지난해 영입한 헝가리 코치도 통역 없이 깊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홀로 훈련에 매진하곤 했다. 결과는 꼴찌. 하지만 이순자 선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 인천국제공항 지분까지 팔기로 했다고?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이다. 49%의 지분이라고 하지? 이걸 사들일 기업으로 매쿼리 금융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매쿼리 금융그룹은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주력 분야로 하는 국제적 금융회사이다. 자, 그런데 이 회사에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이자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 씨가 몸담고 있다. 매쿼리 금융그룹을 인수한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대표로 있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송경순 씨도 매쿼리 금융그룹 계열사의 감독이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쪽으로 그 지분이 넘어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 수도권 아파트 전매금지를 최장 10년에서 7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고?
‘10년 된 아파트’보다는 ‘7년 된 아파트’가 훨씬 사고 팔기 좋겠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의도이다. 그래서 경기를 부양한다는 것이다. 이거 괜찮은 것일까? 정부는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면서 주택업계가 한숨을 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영난을 덜어준다는 뜻이지. 한편 정부는 재건축아파트 입주권을 팔고 사는 데 대한 규제도 풀 모양이다.
그러나 야당은 “이거 말고도 종합부동산세, 재건축 규제를 풀고 있다며 이제 겨우 진정 단계로 들어선 부동산 시장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집 사고 팔기 좋아졌으니 투기 바람이 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더욱 요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이다. <중앙일보> 보도다.
● 미국 모기지 업체 부실에 우리도 여파를 받을 모양이라는 <한국일보> 보도도 있군.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가 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인데, 이 두 업체의 주가가 20% 이상 폭락했다. 두 업체의 자본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도 ‘이대로는 안 된다’며 미국 정부가 이 두 업체를 국유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자, 만약 국유화되면 어떻게 될까. 기존 주식은 휴지조각이 된다. 그런데 이 두 업체에다 한국은행이 39조 정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미국 정부는 국유화 계획이 없다고 하고, 우리 정부도 “미국 정부가 뜯길 걱정 말라고 했다”며 “걱정말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국유화가 된 다음, 우리에게 “거 빚 좀 깎읍시다”라며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파다하단다. 5%만 할인돼도 우리는 외환보유액을 2조를 잃게 된다.
● <중앙일보> 기사를 보니까, 요즘 1인 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있네.
연기에 질식해 목소리 재활 치료 중인 한 여성. 와인 전문 출판사를 차렸다. 출간 한 달 만에 2쇄를 찍어 제작 원가를 모두 뽑았다. 실내환경 개선사업체를 운영하는 한 남성은 혼자서 고객 주문을 접수하고 회계관리를 해 월평균 1000만 원 매출에 500만 원가량이 순익으로 떨어진다. 엔지니어 출신의 한 남성은 1250만 원을 들여 무점포 잉크 충전회사 잉크가이를 세웠다. 이 양반은 기술이 있는 터라 고객의 프린터와 복사기를 공짜로 수리해 주면서 고객을 모았다. 평균 매출은 월 1500만 원이다.
● '직장 절도'를 다룬 보고서가 나왔다고? 직장 절도가 뭔가?
완구 제조업체에 다니는 한 직원은 회사 장난감을 빼돌려 아들에 선물을 하곤 한다. 유통업체의 어떤 부장은 가족들과 고급 일식집에서 외식을 했는데 계산서에 찍힌 금액은 27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이게 바로 직장 절도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장준오 박사 연구팀이 직장인 39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토대로 낸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응답자 5명 중 1명은 법인카드를 개인적 용도에 사용하는 동료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비품을 사적으로 이용한 동료를 본 적 있다는 응답도 31.3%, 물품을 무단 반출하는 것을 본 경험도 15.3%였다고 한다. <한국일보> 보도다.
● ‘두 얼굴의 경찰’이란 제목의 기사가 있군.
<서울신문> 보도다. 지난달 27일 혈중알코올농도 0.194% 상태에서 촛불시위 현장으로 승용차를 몰아 시위대 4명과 의경 1명을 들이받은 뒤 도주하려 한 조모 씨. 이 사람에 대해서 경찰은 단순 음주 교통사고 혐의만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모 씨에게 뺑소니 혐의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얼마 전 마포경찰서가 촛불시위에 참여했다 연행된 여성에게 속옷을 벗으라고 해서 물의를 일으켰지? 강남경찰서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가 보도했는데, 이번에도 경찰은 “그 속옷을 풀어서 목매 자살할까봐 그랬다”라고 했다고 한다.
● KBS 신임사장으로 김은구 씨가 유력하다고?
김은구 씨는 KBS 퇴직 방송인의 모임인 ‘KBS 사우회’의 회장이다. KBS사우회는 지난 달에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런 KBS 사우회장을 KBS 새 사장감으로 여권 핵심부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여권 핵심부에서 나온 정보라니 여권에서 사전 검토하거나 낙점하는 모양이다. 현재 KBS 주변에는 원로 사장을 앉히고 실세 부사장이 다음 사장의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 KBS 2TV 민영화 그리고 구조조정을 시행한다는 설이 나온다.
● 현대판 놀부 이야기가 있군.
대전 서구에 사는 63살 박모 씨. 올해 6월 자신이 사는 아파트단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2대를 아무 이유 없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어 14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주었다. 또 6, 7월에는 9차례에 걸쳐 아파트 우편함에 들어 있던 타인의 우편물 수십 건과 신문을 꺼내 지하주차장에 버렸다. 지하주차장에 있던 고깔 모양의 안전시설물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옮겨 놓거나 폐쇄회로(CC)TV 카메라의 방향을 엉뚱한 곳으로 돌려놔 제 기능을 못하게 하기도 했다. 이런 행각이 드러나 주민들이 항의하자 되레 주민들을 고소하고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욕설을 하며 소란까지 피웠다. 결국 주민 500여 명이 박 씨를 처벌해 달라며 검찰에 탄원서를 냈다.
● 이런 황당한 경우도 다 있군.
<한겨레>가 보도하고 있다. 김모 씨 유족이 장례식을 치르려고 주검을 넘겨 받았는데, 관을 덮은 명정에 엉뚱한 이름이 적힌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관 뚜껑을 열어 보니 딴 사람이었다. 그래서 김씨 주검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미 관 뚜껑 안에 있던 주인공의 유족들은 김모 씨 주검을 화장해 그 유골을 화장터에 뿌린 뒤였다. 다시 장례식을 치르게 된 관 뚜껑 안 주검의 유족 역시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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