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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8월 19일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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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비 그치면 ‘가을’이라고요?
<서울신문> 보돕니다. 35도 안팎의 수은주를 기록하면서 맹위를 떨쳤던 불볕더위가 이번 한 주 동안 연이어 몰아칠 게릴라성 호우로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8월말 국지성 집중호우는 가을로 넘어가는 전주곡이라는 얘긴데요. 이 비가 그치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낮 최고 기온도 30도를 넘지 않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 이신바예바 이야기가 화제예요.
<중앙일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이 난 여성이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신바예바는 베이징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세계신기록인 종전 5m4㎝를 깼다. 5m5㎝를 뛰어넘은 것이다. 금메달은 당연하다.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에서 5m1㎝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3년간 잠잠했던 이신바예바는 이번 대회 직전 5m3㎝와 5m4㎝를 연거푸 넘으며 신기록 행진을 재개했다. 2005년 트레이너와 장대를 바꿨고 바를 넘는 방법에 변화를 주면서 찾아왔던 슬럼프를 극복한 것이다. 스피드와 근력, 유연성 3박자를 이뤄야 하는 장대높이뛰기에서 이신바예바가 가장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유연성과 근력이었다.
○ 이신바예바가 누구죠?
CF 카피문으로 대신하겠다. “내 이름은 옐레나 이신바예바.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어릴 때부터 난 체조 세계 챔피언이 꿈이었어. 그런데 키가 자꾸자꾸 커지는 바람에 체조를 못하게 된 거야. 코치가 나한테 묻더라, ‘장대높이뛰기 안 해볼래?’ 난 대답했지, ‘뭐요? 그게 뭔데요?’ 결국 장대높이 뛰기를 하게 됐는데, 사람들이 내가 아주 잘한다는 거야. 나중엔 5 미터도 넘게 뛸 수 있겠다고. 내가 그랬지, ‘제정신이세요?’ 하지만 내 실력은 해마다 점점 더 늘어갔고, 지금 난 세계기록만 20 개야. 언젠가 니가 서서 웃게 될 자리가, 꼭 니가 시작한 거기가 아닐지도 몰라.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 요즘 올림픽은 정말 ‘금메달’에 목숨걸지 않는 분위기라서 좋은 것 같다.
<중앙일보>는 '라면만 먹고 죽어라 연습해 금메달을 땄다'며 눈물짓던 시절은 지나갔다고 분석했다. 상대를 제압해야만 하는 격투기 즉 복싱이나 레슬링에 편중됐던 메달 종목이 '내가 잘하면 이기는' 수영·사격·양궁으로 다양화되면서 응원과 관전 스타일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메달을 땄어도 환하게 웃을 수 있고 국민은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엔 메달을 따고 거기다 얼굴까지 받쳐 준다면 금상첨화다. 수영의 박태환에 이어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가 '얼짱 스타'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 그런데 박태환 선수는 지금 철창없는 감옥을 하고 있다고?
어제자 <동아일보> 보도인데, 박태환은 오늘 수영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대한체육회는 “폐회식까지 보고 돌아가라”는 최종 통보를 했다. 그런데 박태환은 코감기에 걸렸고, 숙소에는 TV도 없다. 행여 사고나 날까봐 외출까지 금지됐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 인터넷판은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을 비롯해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전원이 참석하는 대형 ‘도보 퍼레이드’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 ‘도보 퍼레이드’에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이 참석하시는 자리이니 만큼 박태환 니가 꼭 와서 자리를 빛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 한나라당 두 의원이 광복절에 일본에서 골프를 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와 김태환 의원은 광복절이 겹치는 기간을 택해 3박4일 일정으로 의원과 지인 3명과 함께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특히 허태열 최고위원 일행이 일본으로 떠난 시기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시간에 골프를 쳐 논란을 빚었던 때였다. 당시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회기 중에 골프를 친 정세균 대표를 민주당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성토했었다.
● 경제 이야기 좀 해보자. 환율 방어를 열심히 했는데 원상태로 돌아왔다고?
2008년 7월 4일 환율은 1달러에 1050 원 4전이었다. 그런데 어제 1046 원 9전이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7월 4일과 8월 18일 사이이다. 이 사이에 우리 정부는 200억 달러을 풀었다. 한 20조를 풀었다는 얘기다. <헤럴드경제>는 환율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의 자세를 비교했다. 한국 정부는 환율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맹공을 퍼부은 반면 일본은 시장을 예의주시하되 개입은 철저히 자제했다. 그 결과,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200억달러 가까이 감소한 반면 일본의 외환보유액 총액은 1조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보니까 청년실업자 100만 시대가 열렸다는 내용이 있지?
자, 그런데 <한겨레>를 보면, 전경련이 7월 초에 약속한 ‘10% 추가 고용’ 계획이 공수표가 될 위기에 놓였다는 기사가 1면에 실렸다. 재벌그룹 대다수가 ‘10% 더 뽑기로 한 약속’을 지킬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10개 대기업 중에 SK와 LG 빼놓고는 ‘더 뽑을 생각이 없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을 전경련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는데 수족이 돼야 할 대기업들은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방학숙제를 대행해주는 사이트가 있다고?
초·중·고교의 신학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숙제 대행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주당 만 원 하던 일기 쓰기는 요즘 같은 경우 5만 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밖에 독후감 대행을 할 수 있다며 공연히 장사판을 벌린 블로거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미술 숙제 대행 아르바이트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서울시교육청은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가 보도하고 있다.
자, 그런데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오늘 <한겨레>를 보면 대학생 졸업작품을 대행해주는 카페가 성행하고 있고 물의를 빚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10여곳의 홈페이지에서 주문을 받고 있고, 건당 30만 원에 거래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수들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치하는 이유는 ‘취업준비와 병행해서 졸업작품 만들기 어렵다’는 학생들의 하소연을 모른척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 망신 당한 두 지도자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미 국민들은 반민주적인 독재 정치를 서슴지 않은 무샤라프에 대해 심판했다. 작년 11월 야당에 의회와 내각을 넘겨준 것이다. 무샤라프에겐 하지만 친정인 군부가 있었다. 그러나 군부 75%도 무샤라프의 사임을 원했다. 강력한 우방인 미국도 발을 빼는 모습이었다. 결국 무샤라프는 어느 한 곳 기댈 데 없는 상황에서 모험을 택하기보다 신변보장을 조건으로 자진 사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8년 전 '대만의 희망'이었던 천수이볜 전 총통도 망신살 뻗치기는 마찬가지. 수백억 원이 넘는 불법외화 도피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당했다. 집권 8년 동안 대만의 독립과 주체성 확립, 깨끗한 정부를 외쳤던 그가 파멸한 것은 뇌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약 540억 원을 따로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잉주 총통은 “대만의 수치”라고 평가했다. 부정한 돈을 쥐는 순간 곧 지옥행 급행열차을 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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