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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8월 14일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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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야구 대단했다.
승부는 역시 9회부터였다. 6대 4로 두 점 앞서던 우리나라. 그러나 9회초 6대 7. 역전 당했다. 저는 이 때 TV를 껐다. 하지만 들려오는 “만세” 소리에 다시 켰다. 9회말, 승부는 계속됐던 것이다. 대타로 나온 정근우의 2루타, 또 대타 김현수가 나와 땅볼로 정근우를 3루로 보내고 본인은 희생됐지? 그리고 또 대타인 이택근이 내야안타를 내서 7대 7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제 원아웃 1루, 그런데 이 때 미국의 실책으로 1루 주자 이택근이 3루로 진루한다. 이어 터져 나온 이종욱의 통쾌한 끝내기 희생플라이, 8대 7의 드라마는 이렇게 완성됐다.
김경문 감독은 9회초에 마무리 투수 기용을 잘못해서 9회초에 홈런 하나에다, 2루와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안타를 허용해 역전 당했다. 그렇지만 9회말 적재적소의 대타를 써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우리가 스포츠를 인생에 비유하지 않나. 어제 경기의 결론은 ‘인사가 만사다’였다.
● 축구는 안타까운 일전이었다.
전반 23분 김동진이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더 이상 온두라스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꼭 이겨주길 바랐던 이탈리아도 카메룬과 0대 0으로 비겼다. 안팎으로 운이 없었다. 결국 우리나라는 1승1무1패를 기록해, 조 3위에 머물면서 끝내 8강행이 좌절됐다. 이겼어야 할 카메룬과 비기고, 강호 이탈리아에 3골이나 내준 것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체력 부족에 골 결정력 부족, 기술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역도의 사재혁 선수, 값진 금메달을 차지했지?
남자 역도 77kg급에 출전한 사재혁은 인상에서 163kg을 들어올렸다. 1위 중국의 리홍리보다 5kg 뒤진 기록이었다. 하지만, 용상에서 대역전극을 펼쳤다. 리홍리가 용상 3차 시기에서 198kg을 들었지만, 사재혁은 2차 시기에서 203kg을 성공시켰다. 살펴보니 두 사람의 총합이 똑같았다. 하지만 금메달은 몸무게가 450g 덜 나간 사재혁의 목에 걸렸다. 사재혁은 이로써 지난 1992년 전병관 이후 끊겼던 역도 금맥을 16년 만에 다시 이었다.
● 어제 메달이 하나 추가되면서 5일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는 우리나라 아닌가? 아무래도 예상치를 좀 높아야 하지 않을까?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게 최고 기록이었다. 이번에 우리는 ‘10개 얻어서 10위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동아일보>는 이대로 가면 역대 최고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캘 금들이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다.
○ 앞으로 뭐가 더 남았을까?
여자 양궁 3명의 한국 선수가 오늘 결승을 치른다. 개인종합에 출전하는 체조의 양태영과 김대은도 오늘 도전한다. 개인전 최초의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양궁은 내일, 배드민턴 여자 복식 이경원-이효정 조는 내일, 모레에는 여자 역도 장미란이, 일요일에는 박태환이 자유형 1500m에 출전하고, 대회 막바지인 다음주 목요일부터는 태권도가, 탁구 남자 단식의 유승민과 여자 핸드볼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사판도, 또 야구의 기적까지. 아직 응원할게 태산이다.
● 내일은 광복절. 일본 자민당 핵심 인사가 독도에 관한 속내를 토로했다고?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보도다. 야마사키 다쿠 전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입을 열었다. “(일본 정부는) 오래전부터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간다는 방침 아래 움직이고 있다”며 “(독도 지명과 관련해) 최근 미국이 판단을 뒤바꾼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다케시마 즉 독도 문제는 국제사회가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주장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면 '독도 분쟁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분석은 우리 내부에서도 여러 차례 제기됐지. 하지만 일본 정부의 책임자나 정치 지도자가 공식 거론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 ‘후임 KBS 사장을 누구로 할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크다.
<조선일보>는 만약 ‘이명박의 사람’을 앉힐 경우 발생할 파장에 대해 한나라당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누가 봐도 그 사람이면 사장으로 임명해도 된다는 사람을 찾아달라고 대통령에게 부탁했다“고 했고, KBS 앵커 출신의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KBS 문제는 KBS에 돌려주면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고 권력가가 '자기 사람 심기'식으로 낙하산 인사를 했다가는 KBS 내부 반발은 물론, '제2의 촛불'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런데 청와대 방향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1면에서 보도했다. 이명박 후보 선대위 방송전략실장을 지낸 김인규 전 KBS 이사 카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 참모는 어제 “어차피 누구를 시켜도 반 이명박 세력은 반대할 것이므로 김인규 전 이사를 선임할 때 정치적 부담은 있겠지만 정면돌파를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특히 “개혁이 필요한 KBS 내부 사정 파악 정도나 능력,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면에서 김인규 전 이사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 대한주택공사가 최소 5년 이상 보관해야 하는 채용시험 자료 원본을 파기했다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의 채용시험 답안지와 면접관이 작성한 채점표 자료라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이 기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때이다. 그래서 <동아일보> ‘노무현 정부 임기 동안 주공 채용 자료가 파기됐다’라는 제목을 뽑았다. 왜 ‘노무현 정부’에 방점을 뒀느냐. 주공은 1990년대부터 운영해 온 인턴사원 제도를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이후 5년간 더욱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기간 대부분을 친노무현 인사가 사장을 지냈다는 것이다. 주공은 “보관 장소가 마땅찮아 파기했다”고 밝혔단다.
● 할머니 성추행범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겨레>가 보도하고 있다. 60대 이상 여성 노인들을 타겟으로 한 범죄이다. 4년 새 갑절로 증가했다는 대검찰청 자료도 있다. 성범죄 신고에 대한 인식과 환경이 개선돼 증가율이 나타난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치심과 자책감 때문에 신고를 안 하는 여성 노인이 더 많고, 또 사회의 인식 자체가 ‘설마 노인한테 누가 성폭행을 했겠나’ 이런 식의 편견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사회 안전 장치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
<경향신문> 보도다. 올림픽 개최와 동시에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가 하면 물가 불안에 민간소비와 수출도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거품 붕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자, 그런데 이게 남 얘기인가.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 대중국 수출 감소로 우리 경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극심한 내수 부진에 수출만이 버팀목이 되고 있는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과잉 설비를 보유한 중국 수출업계가 경기 급랭으로 가격 덤핑 전략을 구사할 경우 우리 내수 산업도 타격 입을 게 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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