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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7월 7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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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이 20일 동안 6조 원을 뺐다는 기사가 <조선일보> 1면에 실렸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약 6조 원의 주식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했다는 내용이다. <조선일보>는 그 이유로 “한국이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라는 점을 들고 있다. 그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볼까?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사실 같이 일어나기 힘든 현상이지? 그런데 이것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 상대적으로 경제가 불안한 신흥시장이다. 그러다보니, ‘일단 빼고 날자’라는 식의 자금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은 그 원인을 촛불 시위에 두고 있는 모양이지?
오늘 새벽에 송고된 일본 교도통신 보도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충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과의 협상은 물론이고,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며칠 전에도 이런 비슷한 말을 했지? "최근 핫라인을 통해 ‘한국에 가도 괜찮냐’는 (외국인들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 이런 말을 했다.
하지만 이 발언의 사실성을 놓고 논란이 많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서, 금년도 1/4분기와 2/4분기 모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라고 밝혔지?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5월에,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5월보다 8.4%나 늘어났다”고 말하기도 했고 말이지.
● 촛불집회에 대한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
이번 여론조사는 좀 특이하다. ‘촛불집회가 계속돼야 하느냐’ ‘마느냐’ 이렇게 물어본 게 아니라 ‘촛불집회의 취지를 공감하며 지지하냐’와 ‘공감하지만 그만해야 한다’고 보느냐, 그리고 ‘공감 못하겠고 그만해야 한다’라고 보느냐, 이렇게 물었다. 그랬더니 ‘공감 못 하겠고, 그만해야 한다’는 의견은 22%였다. ‘공감하지만 그만해야 한다’는 의견은 43.7%, '공감하며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28.5%였다. ’‘촛불 그만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모아보면 60%가 넘지만, ‘촛불에 공감한다’라는 의견만 모아보면 70%가 넘는 셈이다.
그밖에 조사 결과도 볼까?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60%,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느냐’는 질문에 “해소 안 됐다”가 68%, 이명박 대통령 캠프 출신 인사들의 방송사 사장 임명에 대해 67.7%가 “문제가 된다”라는,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조사는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서 지난 토요일에 벌인 것인데, 전화를 통해 1000 명에게 했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 수를 두고 논란이 많다.
<경향신문> 보도를 보자. 2002년 6월 스페인과의 월드컵 8강전 당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 경찰은, 시민 165만 명이 모인 것으로 발표했다. 반면 시민들이 시청앞 광장은 물론, 광화문, 태평로로 양방향 대로를 가득 메운 지난 토요일 촛불집회 참가 인원을 경찰은 얼마로 추산했을까. 불과 5만 명으로 봤다. 집회 주최 측은 50만이라고 했는데, 10분의 1도 안 된다. 한편 경찰은 같은 날 청계광장에서 열린 우익단체의 촛불 반대 집회에는 실제 300여 명이 참여했지만, 경찰은, 주최 측 추산 그대로인 1000여명으로 집계했다고 한다.
● 조중동이 오늘 0시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기사 공급을 중단했지? 누가 손해를 더 많이 볼까.
다음이 흔들린다면, 그러니까 주가가 떨어지고, “조중동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누리꾼의 이탈이 가속화된다면, 결국 다음이 백기를 들겠지? 조중동 광고중단 캠페인을 주도하는 누리꾼들에게 철퇴를 가하면서 조중동과는 관계 개선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반대의 상황을 예견하는 시각도 있다. 이런 근거이다. 예전에 포털사이트 파란이 5개 스포츠신문과 독점 계약을 한 적이 있었다. 다른 포털들은 난리가 났다. ‘스포츠신문을 싹 쓸어가면 스포츠 연예 콘텐츠는 무슨 수로 막느냐’ 이런 고민이었다. 자, 그런데 타격은 포털 파란과 스포츠신문들이 봤다. 스포츠신문의 빈 자리를 신생 연예 스포츠 인터넷신문과 연합뉴스가 메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실한 결론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가 아닐까 싶다.
●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메인 서버가 봉하마을에 통째로 옮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군.
<중앙일보>가 1면에서 다루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노무현 정부 관계자들이 퇴임 전 청와대 서버의 하드디스크 원본을 봉하마을로 옮겼다”고 밝혔다. 현행 법률에는 어떻게 돼 있을까. 대통령 기록물의 소유권은 국가에 있으며 개인이나 기관이 관리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물론 처벌 규정도 있고. 정부는 “봉하마을에 반환을 수차례 요구했다” 이렇게 밝히고 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우리는 원본이 아닌 복사본을 갖고 있다”며 “자료반환 요구를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 “태엽 풀린 'MB 시계'”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도 눈길을 끈다.
지난 토요일 밤 9시 <조선일보> 기자는 기획재정부가 쓰고 있는 정부 청사 건물 4개 층의 유리창을 일일이 세어봤다고 한다. 앞쪽 유리창 208개 중 35개에 불이 켜져 있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두 주 후 토요일 같은 시각에는 111개 유리창에 불이 들어왔단다. 4개월 사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든 셈이지? 건물 안에 들어가 봐도 불이 켜졌지만 직원이 없는 사무실도 적잖았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쇠고기 파문을 거치면서 청와대가 공무원들 ‘군기 잡기’를 약하게 한 탓이다”라고 보고 있다.
● KTX 광명역을 가는 셔틀 전철, 문제가 많다고?
<중앙일보>가 지적하고 있다. 하루 평균 승객은 1800여 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한 번 운행할 때 평균 승객은 15명에서 16명, 차량 한 칸 당 채 2명이 안 되는 수이다. 누가 이런 셔틀 전철 만들자고 했을까. 건설교통부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셔틀 전철에 승객이 없는 근본적 이유는 광명역을 이용하는 KTX 승객 자체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애초에 광명역에서 KTX의 절반 이상을 출발시킨다는 계획이었지? 하지만 개통 이후 광명역 탑승객은 예상치에 비해 20% 정도였다고 한다.
● 급식 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고?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2006년 6월에 발생한 대규모 학교 급식 식중독 사태 이후 대기업이 급식을 포기하고 있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역적” 뭐 이런 인식 때문이다. 그래서 영세 업체와, 전문성이 떨어지는 학교가 급식을 맡는 바람에 위생에 큰 구멍이 뚫리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지적했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주 경기도 광명의 한 고등학교에 전교생 1,500여명이 먹은 육개장에서 수 백 마리의 구더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급식 전문가들은 학교 급식을 직영화하기에 앞서서 위생관리를 책임질 수 있는 별도의 전문기구를 신설하고 식재료의 규격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 마지막 소식은?
20, 30대 젊은층의 성병 환자는 줄고 있다. 다행이다. 그런데 50∼70대 성병 환자들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가 분석한 결과이다. 50대는 1배, 60대는 1.5배, 70대는 2배 가까이 성병이 늘었다는 것이다. 성병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뭐겠나. 성관계가 활발하다는 증거지? 한편 <동아일보>는 1999년 비아그라 시판 이후 시장규모가 근 10년 동안 40배 이상 뛰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비아그라가 노년층 성병 확대의 원인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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