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목회자신문)

교회가 성전건축을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돈을 제때에 갚지 못해서 발생한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교회 안팎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일간언론에서도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지적을 하고 나서 그동안 이런 지적이 시중에 떠도는 소문이 아닌 것을 뒷받침했다. 금융감독원이 밝힌 자료에서는 신한은행, 대구은행, 수협 등 국내은행 18곳의 교회 대출 연체율이 심각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협은행은 교회에 지급한 대출금액이 1조 5천400여억 원으로 전체 금융권에서 교회대출 비율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며 연체율도 타 금융기관에 비해 9배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교회성장이 둔화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무리한 교회 신축을 시도했고 이같은 시도는 교회의 재정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불러온 것이다.

이렇게 무리하게 교회를 신축하면서 발생하는 과도한 대출 이자 등을 제때에 갚지 못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며 그 후유증으로 한국교회가 온통 몸살을 앓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신축 경쟁은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독특한 형태로 성장주의 일변도로 달려왔던 한국교회의 면류관이자 가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지도자들이 양적 성장을 향한 과도한 욕심과 경쟁이 불러온 폐단인데도 불구하고 대출 부실화는 대형교회 건물들이 잇따라 경매로 넘어가는 불상사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교회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여지고 있다.

중대형교회 가운데 신축에 따른 재정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경매로 넘어가는 현상이 급증하자 일반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뉴스로 다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신축교회 건물이 경매로 내몰리고 있는 현상은 교회의 전도 및 선교악화로 이어지고 있어 교회는 이래저래 성장둔화에 따른 심각한 부메랑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대형교회의 추락은 언론매체의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고 사회에서 다시 교회에 대한 불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서 사명감을 갖고 간신히 목회현장을 지키고 있는 소형교회, 개척교회, 미자립교회에는 또 다른 어려움과 맞딱뜨리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사람 전도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진 상황에서 등장하는 이런 뉴스나 사회의 지적들은 작은 교회들의 전도의 문이 막히게 되는 결과를 불러오고 있으며 작은 교회들의 존립자체에 위협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도 역시 지나간 시대와 사뭇 다른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지도자들이 안이하게 과거의 사고방식과 교회의 운영을 고집하고 있으며 선배들의 운영방침을 답습하면서 오늘날 교회들이 사회와 교회, 신도와 교회 사이의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양적 성장만을 집착하던 과거의 시대에서 벗어나서 교회가 소속된 지역과 목회자의 장점을 살려서 특징이 있는 독특한 교회 브랜드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교회운영도 민주적 방식이 도입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으며 투명한 교회 시스템을 먼저 요구받는 게 현실이다.

과거의 전통과 보수적 신앙의 원칙을 지키는 것을 얼마든지 환영하며 존중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시대에 걸맞는 운영방식과 패러다임은 신앙의 원칙과 다른 것이므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과거의 패러다임을 버리는 것이 마치 신앙을 포기하거나 변색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하고 과거지향성만을 고집하거나 우선시 하다가 교회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목회자의 세대가 바뀌고 신도들의 분포도가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걸맞는 교회현장을 만들어 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