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시여! 이로부터 남북이 둘로 갈라진 이 민족의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신원하여 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같이 잡고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속히 오기를 기도하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원치 아니한 민생의 도탄은 길면 길수록 이 땅에 악마의 권세가 확대되나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은 이 땅에 오지 않을 수밖에 없을 줄 저희들은 생각하나이다. 원컨대 우리 조선 독립과 함께 남북통일을 주시옵고 또한 우리 민생이 복락과 아울러 세계 평화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는 대한민국 제헌국회 개원 기도 중 일부이다. 역사적인 제헌국회가 열리는 날 임시의장이 된 이승만은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니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자”며 즉흥적으로 “이윤영 의원 기도하시오”라 했다. 의장의 요청에 따라 등단한 그는 1천여 자 분량의 기도를 드렸다. 그의 개원기도가 국회 속기록에 기록되어 65년이 흐른 지금까지 전해졌다.

이윤영은 평북 출신으로 일제 시 교편을 잡고 있다가 목사가 되었고 평양에서 목회를 하다가 3.1운동 당시 시위를 주동, 옥고를 치루었고 일제가 교단통합으로 기독교 어용화를 획책할 때 이를 반대하다가 목사직을 박탈당했다. 독립 후에 서울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초대 무임소장관, 국무총리를 등을 지내면서 건국에 기여했다.

우리나라는 다종교 국가임에도 개원국회에서 개신교회 목사가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설리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기도로 시작한 세계 헌정사상 유일무이한 나라가 되었다. 기도로 시작한 대한민국은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도 보살펴주셔서 단군 이래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기도로 시작한 나라와 그 백성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이 목사가 국회의원 신분으로 국회에서 기도한 지 56년을 넘기고 있다. 그에게 기도를 의뢰했던 이승만 의장(초대 대통령)이나 기도한 이 의원 역시 이 땅을 떠났다. 당시 함께 기도했던 제헌의원들도 작고했다. 그럼에도 그 기도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일은커녕 남북관계가 왕래조차 못하는 어려운 관계로 이어져가고 있다. 최근엔 대화 제의를 해온 북한이 수석대표의 격을 문제 삼아 철수해 버리고 말았다. 3대째 세습을 철수해 버리고 말았다. 3대째 세습을 해 오면서도 변한 것은 통치자가 아들에 이어 손자에 이르렀다는 것뿐이다.

이제 저들이 해야 할 일은 6.25를 일으켰던 잘못을 사과하고 도발을 청산하고 남과 북이 화합을 해야 한다. 이것이 저들이 살 길이다. 민족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이르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하나님께선 기도로 시작한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실 것이다. 다만 기독교인들이 깨어 기도하며 작은 자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사랑하실 것이고 지구촌 제사장 나라로 삼으실 것이다.

/서울노회장, 홍익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