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1~7 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6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공통된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행복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내신 기도카드를 보니까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을 원합니다. 그런데, 정말 행복을 원한다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뜻을 세우는 것입니다. 탈무드에 다음과 같은 우화가 나옵니다. 어느 개가 자기의 삶을 연구해 보았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연구했더니 행복이 자기 꼬리에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꼬리를 잡으려고 애를 썼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힐 듯 잡히지 않고 결국 제자리에서 뱅뱅 돌다가 그만 지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늙은 개가 말했습니다. “나도 자네처럼 꼬리를 잡으려다 쓰러졌었네 그러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네. 꼬리를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어지러울 뿐이지만 방향을 정하고 한 길로 달릴 때, 놀랍게도 꼬리가 따라 오더라네.” 했습니다. 여러분! 행복은 잡으려 한다고 잡히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한 뜻을 세우고 열심히 살다보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뜻을 세운 자의 것입니다. 뜻이 먼저입니다. 행복을 바라기 전에 뜻을 세워야 됩니다. 그러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뜻을 세우지 않습니다. 뜻을 세웠다고 하는데 사실은 세운 것이 아닙니다. 신학교 때 동기가 있었습니다. 은혜받고 '내 한 몸 하나님을 섬기는데 바치리라!' 결심하고 선교사로 나갈 뜻을 마음에 품고 신학교로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할 때가 되어서 배우자를 택할 때 보니까, 자기는 배우자의 제일 우선순위가 ‘외모’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제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선교사로 나갈 뜻을 세웠으면 우선적으로 얼굴 예쁜 여성을 찾을 것이 아니라, 믿음 좋은 여성을 찾아야 할 것 아닙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한 믿음과 육체를 가진 여성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닙니까? 이것은 뜻을 세운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업가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이 사업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겠습니다.” 이렇게 큰 소리쳐 놓고는 막상 사업이 잘되니까 주일도 빼먹습니다. 접대 골프 쳐야한다면서 걸핏하면 주일을 빼먹습니다. 또 어떤 분은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살겠다고 해 놓고, 슬쩍슬쩍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바꿔치기 합니다. 이것은 뜻을 세운 것이 아닙니다. 뜻을 세웠다는 것은 내 모든 생각과 판단과 행동이 그 세운 뜻에 통제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뜻을 세운다는 것은 어떤 위협이나 유혹 앞에서도 변함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뜻을 세웠습니까? 뜻을 세우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세운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말씀은 귀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 주님은 성도들의 바른 모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에베소 도서관 터 ⓒ예병일 연세대 의대교수 홈페이지

요한계시록2장부터 3장은 사도 요한 당시의 소아시아 7교회의 모습들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대로, 사도 요한은 환란과 핍박 속에서 밧모섬에 유배되었으면서, 자신의 안일은 걱정하지 않고 자기가 섬기던 교회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 환란을 잘 이겨내야 할텐데..’ 이렇게 걱정하고 있을 때, 우리 주님이 요한에게 당시 7교회의 현실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것을 2장 3장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기억해야 할 사실은 교회라고 다 같은 교회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환란과 핍박을 앞에 두고 있는 초대교회들 중에는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가 있었는가 하면, 도저히 교회라고 할 수 없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생명의 향기가 진동하는 교회가 있었는가 하면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 마음에 합한 교회가 있었는가 하면, 예수님이 분노하시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린 교회도 있었습니다.

우리도 돌아봐야 합니다. 참으로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성도들이냐? 아니면 세상 것에 휘둘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여전히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휘둘리는 성도들이냐?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자들고 가득찬 교회냐, 아니면 여전히 세상 것에 휘둘리는 자들로 가득찬 교회냐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가 이 교회들을 진지하게 살펴보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때, 우리는 참으로 온전한 뜻을 품은 자들이 될 것이고, 그 뜻이 우리를 행복의 나라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 초대교회 7교회를 살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했습니다.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분은 지난 주에 예수님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예수님이 에베소 교회의 목회자에게 편지하라고 요한에게 명령했습니다.

당시 에베소는 고대시대의 최고 중심도시였습니다. 교통과 문화와 무역과 종교의 중심지였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 이오니아식으로 건축된 거대한 아데미 신전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유방이 24개가 달려 있는 아데미 여신상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아데미 여신상은 다산의 상징이었고, 아데미 신전은 온갖 쾌락과 음행의 본거지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에베소는 음행과 술수와 타락의 도시였습니다. 바울이 이런 에베소에서 3년 동안이나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특히 2년 동안은 두란노서원에서 매일 같이 모여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워진 교회였는데, 바울 후에 디모데가 이어받아 목회를 했고, 그 후에는 누가복음을 쓴 누가가 목회를 했고, 또 사도 요한이 목회를 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초대교회의 사도들이 에베소교회에서 목회했습니다. 그러니 에베소교회가 얼마나 수준이 높았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주님은 에베소교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2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했습니다. 예수님이 에베소교회를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에베소교회를 온전히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간들처럼 부분적으로 알거나 왜곡되게 알거나 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완전히 알고 계십니다. 우리를 속속들이 알고 계십니다. 그 불꽃같은 예수님의 눈길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 예수님이 지금 에베소교회를 보면서 칭찬도 하고 책망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이 에베소교회를 보시면서“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안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믿음의 행위가 있었고, 사랑의 수고가 있었고 소망의 인내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믿으면 행위가 따릅니다. 믿고서도 그 믿음에 따른 행위가 따르지 않는다면 그 믿음은 죽은 믿음이요 가짜입니다. 반드시 믿음에는 행위가 따릅니다. 그렇다면 에베소교회는 어떤 믿음의 행위가 있었습니까? 사도행전19장에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 가서 복음을 전할 때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때 에베소사람들이 예수믿고 과연 어떤 행위를 했는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거기에서 시끌벅적하게 집회를 한 것이 아니라 요즘 우리가 성경강좌하는 것처럼 조용히 성경을 읽고 풀어주고 읽고 풀어주고, 이렇게 두란노서원이라는 곳에서 2년 동안 날마다 집회를 했을 뿐인데, 에베소사람들 중에 병자들이 고침받고, 귀신들이 쫓겨가고, 마술사들이 회개하고 책들을 가져와 스스로 불태웠습니다.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을 믿고 이렇게 믿음의 행위를 보여 주었습니다. 전에 우리 교회 어떤 성도님은 예수믿고 교회 나온 후, 집에 있던 우상단지들 다 갖다 버리고, 부적들을 다 뜯어 불태웠습니다.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이렇게 믿음의 행위를 보여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랑에는 수고가 따릅니다. 서로 성도들끼리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서로 사랑으로 보살피고 섬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소망가운데 인내했습니다. 믿음 생활하다 어려움이 와도 잘 참아냈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저들은 악한 자들을 용납지 않았습니다. 에베소라는 도시에 영향을 받아 술취하고 음행하고 제 멋대로 사는 자들을 교회 공동체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또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잘 분별해서 교회에서 쫓아냈습니다. 성도들을 죽음의 길로 인도하고 제 뱃속만 챙기는 거짓 사도들, 자칭 사도들을 거부하고 이들의 정체를 밝히 드러냈습니다. 이것을 예수님이 다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에베소교회는 처음에는 참으로 건강한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인지 교회가 잘못되기 시작하고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4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했습니다. 에베소교회가 잘 나가다가 그만 중간에서 잘못되었습니다. 그것이 뭡니까? 첫 사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마귀는 건강한 교회를 보면 배가 아픕니다. 서로 사랑으로 하나되어 용서하고 용납하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가치있게 사는 모습을 보면 마귀가 배가 아파 견디질 못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성도들끼리 미워하고 질투하고 분열하도록, 첫사랑을 잃어버리고 변질되도록 몸부림치고 발버둥 칩니다. 그런데 에베소교회가 이런 마귀의 함정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마귀가 파 놓은 함정이 무엇이었습니까? 6절을 보겠습니다. “오직 네게 이것이 있느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사도행전20장을 보면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 에베소교회 장로님들을 초청해서 교회를 부탁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때 바울이 그 자리에서 에베소교회 장로님들에게 “내가 떠난 후에 흉악한 이리가 들어와서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니 주의해서 교회를 잘 섬겨 주십시오.” 이렇게 부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랬습니다. 교회에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그들이 바로 니골라 당이었습니다.

원래 니골라는 초대교회 7집사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원래는 유대교에 열심을 가진 자였다가 복음을 받아들인 자였는데, 또 나중에 영지주의라는 이단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영지주의는 초대교회를 어지럽혔던 대표적인 이단입니다. 이들은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악한 신이고, 신약에서 예수님이 전해 주신 하나님만이 선한 신이시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영과 육으로 되어 있는데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선한 영이 악한 육에 갇혀 있는 것이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육체은 본래 악하기 때문에 철저히 다스려야 한다!’ 이렇게 주장한 사람은 금욕주의자가 되었고, ‘육체는 본래 악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지 상관없다!’ 이런 자들은 쾌락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원래 금욕주의와 쾌락주의는 영지주의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이 쾌락주의자들은 ‘영적으로만 거룩하면 되고 육체는 음행을 저질러도 괞찮고 마약을 해도 괞찮고 무슨 짓을 해도 괞찮다.’ 이렇게 가르쳤던 것입니다. 그런데 초대교회 집사였던 니골라가 분별력이 없어서 그만 이런 영지주의에 빠졌고, 또 많은 성도들이 이 니골라의 영향을 받아 니골라 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그런 니골라 당의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들을 미워했을 뿐 아니라, 그런 이단에 빠진 자들을 색출해서 교회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여기서부터 발생했습니다. 성도들끼리 서로 ‘저사람도 혹시 니골라당 아냐?’ 이렇게 서로 의심하고 판단하고 정죄하다 보니까 사랑이 식어진 것입니다. 어느새 서로 모이기를 힘쓰고 서로 대접하기를 힘쓰고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다시 말해, 교회가 경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 격입니다. 생쥐 잡는다고 장독 깨뜨린 실수를 범한 것입니다. 이것이 사탄이 파 놓은 함정이었는데, 그만 이 함정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함정을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 이단들이 설쳐댑니다. 우리는 이단들을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미워하고 이들을 교회 공동체 밖으로 쫓아내야 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아무리 사랑이 많으신 분이라고 해도 니골라 당도 사랑하고 이단도 사랑하고 사이비 종교도 사랑하고 마귀도 사랑합니까? 아무리 예수님이 사랑이 많아도 그들까지 사랑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아무리 사랑이 많으셔도 독사의 새끼들은 사랑하지 않습니다. 지금 예수님도 니골라 당의 행위를 예수님이 미워한다고 하잖아요.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예수님도 이단은 미워합니다. 그래서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이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그만 그러면서 첫사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제일 좋아하는 자가 마귀입니다. 사랑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환란 핍박을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사랑으로 하나되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도 시시각각 닥쳐오는 환란 핍박을 이겨낼까 말까 한데, 뿔뿔이 나눠지고 갈라진 상태에서 어떻게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조금만 어려움이 와도 교회는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귀가 파 놓은 함정인데 에베소 성도들이 그만 여기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대로 우리는 지금 환란과 핍박보다 더 힘든 달콤한 마귀의 유혹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사랑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마귀의 유혹을 도저히 이겨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합니다. 교리적으로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이단도 색출해야 하지만, 사랑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어둠과 맞서 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빛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사실, 아둠은 빛이 없는 상태입니다. 빛이 오면 어둠은 저절로 물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사랑으로 사는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왭니까? 사도 요한의 말처럼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에베소교회의 실수는 첫사랑이 점점 풍성해져야 하는데, 이단문제를 해결하려다가 그만 중간에 사랑이 식어지면서 흐지부지되고 만 것입니다. 한 마디로, 시작은 좋았는데 끝이 좋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합니다. 안팎으로 닥쳐오는 도전을 이겨내면서도 끊임없이 말씀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하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우리 주님의 사랑이 풍성한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성경강좌하고 하는 모든 신앙 행위의 궁극적인 종착점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세워주는 것입니다. 모이기만 하면 웃음꽃이 피고, 이렇게 하나된 힘을 가지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계획해서 힘을 합해 함께 이뤄드리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마귀가 이런 교회를 보면 배가 아파서 자꾸 변질되도록 함정을 파 놓습니다. 환란과 핍박을 가하기도 하고 유혹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단을 보내 서로 의심하고 서로 판단하고 정죄하면서 서로 갈라서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마귀의 궤계를 꿰뚫어 보고 이겨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오래하고 아무리 예배를 열심히 드리고 찬양을 많이 하고 기도를 많이 하고 성경의 지식을 많이 안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뜻을 정해야 합니다. ‘올 한 해 동안 사랑으로 살리라! 이 땅에 사는 동안, 아니 우리의 호흡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사랑으로 살리라!’ 뜻을 정하십시오. 삶의 현장에서는 결코 물질을 추구하는 인생이 아니라 의미를 추구하는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갈등을 조정하고 통제해서 평화를 만들어 내고 화합하고 화평케 하는 자로 사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 재능을 나누고, 물질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는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교회 와서는 사랑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사랑의 교회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교회가 자꾸 법을 내세우고 조직화되고 이러면서 교회가 경직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성령이 역사하실 자리가 점점 사라집니다. 머리는 차갑고 마음은 뜨거워야 하는데 머리가 뜨거워지고 마음이 차가워집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무서운 종교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이기를 힘쓰고,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또 말씀 배워서 배운 대로 살고, 우리 교회 공동체가 오직 사랑의 법에 매여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헌신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들은 사랑의 공동체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7절입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사랑으로 살겠노라고 뜻을 정한대로 사는 자들이 결국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영생을 누리고, 천국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랑으로 사는 인생! 나눔을 실천하고 베푸는 인생! 이것이 최고로 복된 인생이요, 가치있는 인생이요, 최고로 멋진 인생입니다. 움켜쥐려고만 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사람이 되십시오. 시간을 나누고, 재능을 나누고 재물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십시오. 이런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요, 성공하는 사람이요,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이런 뜻을 세우고 올 한 해, 아니 평생 동안 이 뜻을 관철하는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