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보수·사유화 흐름 막자"
제61회 총회·에큐메니컬 선교 대회,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신뢰 회복' 한목소리

[0호] 2012년 11월 18일 (일) 22:22:06 이용필 feel2@newsnjoy.or.kr

▲ 교회협 제61회 총회·에큐메니컬 선교 대회 개회 예배가 11월 18일 서울 정동에 있는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에서 11월 20일까지 열린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 제61회 총회 겸 에큐메니컬 선교 대회를 알리는 개회 예배가 11월 18일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이상우 담임사관)에서 열렸다. 예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손달익 총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나홍균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엄현섭 총회장 등 교계 인사를 비롯해 교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손달익 총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교회협 총회는 에큐메니컬 선교 대회와 함께 열리며, 총회대의원과 실행위원, 프로그램 위원 등이 교체되는 회기"라고 했다. 손 총회장은 "우리가 정의, 평화, 생명을 위한 새로운 결단을 하고, 헌신을 다짐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바라보실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훈 교회협 회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공의의 도구로 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회장은 "현재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를 품고 있는 사유화의 물결을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한국교회의 공공성을 향한 노력으로, 공의로운 사회가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에는 감신대 이덕주 교수의 안내로 30여 명의 참가자가 정동 지역에 있는 선교 초기 기독교 사적을 둘러봤다. 이들은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을 출발해 정동제일교회와 중명전, 이화학당, 구러시아공관, 구세군 서울제일교회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오후 4시에는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가 '빛과 소금은 어디로 갔나-밖에서 본 한국 개신교'란 주제로 강연했다. 한 교수는 "한국교회는 1970년대에 민주화와 산업 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교수는 "지금 한국교회는 정치적으로 보수화되고, 배타적인 종교관을 지니면서 개독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교인 수 감소와 역할 축소를 우려하며 "한국교회는 낮은 곳, 즉 민중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협은 이번 총회 주제를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하여'로 정했다. 총회·에큐메니컬 선교 대회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에서 11월 20일까지 열린다.

▲ 총회 참석자들은 '나눔의 마당'인 성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눈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