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제495주년 기념예배 드려져

CBS TV 보도부 조혜진 기자

종교개혁 495주년 기념주일을 맞아 28일 기독교한국루터회 중앙교회에서는 기념예배가 드려졌다.

성직매매와 면죄부 판매 등 타락한 중세 가톨릭을 개혁해 태동한 개신교. 하지만, 500여년이 흐른 지금 한국의 개신교는 오히려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부 대형교회들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고, 성추행 논란으로 목회지를 떠났던 한 목회자는 몇 달 전 새 교회를 개척해 목회할 정도로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바닦에 떨어진 상태다.

교회 개혁의 목소리가 어느 보다 큰 요즘, 495년전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종교개혁 기념예배의 울림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예배가 시작되고 믿음만으로, 은총만으로, 성서만으로라고 쓰인 깃발이 예배당으로 들어오고, 성도들은 신앙의 기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메시지를 전한 엄현섭 총회장은 종교개혁의 효시 마르틴 루터와 180년 전 한국에 처음 복음을 들고 들어온 루터교 선교사 귀츨라프는 영과 육 모든 면에서 전인적 사역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를 향한 돌봄과 복음전도를 강조했다.

귀츨라프 선교사는 성경번역과 주기도문 번역 등 영적인 면과 함께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감자를 전하고 재배법을 알려줘 육의 필요도 채우려 노력했던 선교사였다.

이날 예배에는 농아인들이 함께해 은혜를 더했다. 마음대로 소리 낼 수는 없지만 간절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은 청중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드려진 헌금은 농아인 선교에 사용할 예정이다.

제2의 종교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한국의 개신교. 성경대로 살지 못했던 모습을 회개하고 '약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는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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