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한국교회가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선뜻 아니라고 대답하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이 간다. 과거 우리나라 개신교 신자가 1200만 명에 달했다는 사실이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마치 전설처럼 들리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몇 해 전에 정부기관에서 우리나라의 종교인구를 발표할 때만 해도 기독교 인구가 870만이라고 하던 것이 근자에는 700만 정도라는 비공식 통계가 나돌고 있으니 무려 500만 명이라는 적지 않은 차이를 나타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 500만 명에 이르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과연 어디로 갔느냐 하는 것이다. 더러는 말하기를 적어도 절반 이상이 근래에 눈에 띄게 몸집이 불어난 몇몇 이단(異端)으로 옮겨 가지 않았느냐 하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 것 같다.

확인을 해 본 것은 아니지만 필경 또 다른 적지 않은 수의 교인들은 아마 가톨릭으로 넘어간 상태이거나 문턱을 기웃거리고 있지 않을까 짐작이 간다. 분명한 것은 전반적으로 한국교회 신자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하는 사실이요 또 하나는 상대적으로 가톨릭이나 이단들의 세력은 눈에 띄게 불어났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한국교회의 신자 수가 왜 이렇게 급속하게 감소하느냐 하는 점을 깊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과거 1200만이었던 시대로의 회귀는 가능하겠느냐 하는 것, 다시 말해서 한국교회에 미래는 있느냐 하는 점이다. 깊이 고민할 것도 없이 ‘하나님께서 해 주실 것’이라는 한 마디로 낙관만 하고 지금과 같은 안일한 태도를 버리지 못한다면 설사 그 믿음대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은 성경적으로 비추어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일이다. 지금과 같은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 혹은 도덕적 타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외형적으로 교회의 부흥이 다시 온다 해도 하나님의 입장에서 볼 때 그것은 결코 무의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국교회의 체질을 진단해 보아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고 영적 성숙 또한 균형을 잃은 상태를 앞으로도 계속 방치해 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결코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학적으로 덜 성숙한 상태에서 오직 은혜만을 내세워 교회의 지도자 이름표를 붙여주는 그간의 관행부터 깨뜨려야 한다.

흔히 하는 핑계로 ‘베드로가 학교 다닌 적 있느냐?’는 말도 되지 않는 말로 부조리함을 덮으려는 꼼수는 이제 교회 안에서부터 사라져야 할 것이다. 어처구니없게도 그동안 한국교회는 함량미달의 목사들을 너무나 많이 배출시켜 왔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먼저 인격이 제대로 갖추어질 때 교회 또한 체질이 강화되고 균형이 잡혀 갈 것이다. 한국교회, 이제 미래를 위한 영적 체질개선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