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홀드 니버는 신학의 지식뿐 아니라 철학과 문학은 물론,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독교 윤리를 신학과 철학과 도덕면에서 다룰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면에서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현대 과학은 종합적으로 다루는 것보다 전문적, 부분적으로 다루는 면이 많다. 그러나 고대나 중세나 근대에는 모든 학문을 분류하면서 현상학적보다는 종합적이고 근원적으로 다루었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나 중세나 근세의 대사상가들을 이해하려면 모든 과학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니버 교수는 기독교 원리를 오늘의 교회의 상황 가운데서 다루었다.

니버 교수는 유니온신학교 교수로 부임하기 전에는 미국의 전형적인 산업도시 디트로이트에서 10여 년간 목회를 하면서 사회의 모든 문제를 교회와 연관해서 해결하도록 하였다. 그의 목회는 바로 교회와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사회문제에 대하여 교회가 해답을 주도록 하였다. 이러한 목회경험에서 얻은 산지식과 경험을 정리하여 그는 유명한 처녀작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저술했다. 그 후 그는 미국 교계와 신학계뿐 아니라 사회과학계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그리하여 그는 뉴욕 유니온신학교의 기독교윤리학 교수로 발탁되게 되었다. 그는 유니온신학교의 교수로 있으면서 신학과 기독교 윤리의 연구와 저술에 정력을 쏟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에는 영국 에딘버러대학교가 가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키포드 강의에 초청을 받아 강의를 하게 되었고 그때 강의한 것이 그의 불후의 걸작 ‘인간의 본질과 운명’이다. 그는 인간의 본질과 운명을 문화와 사회의 입장에서 다루었고, 역사를 기독교적 입장에서 다루었다. 그것이 그의 유명한 역사철학서인 ‘신앙과 역사’이다.

기독교 윤리는 니버 교수의 말대로 성서적이고 신학적인 해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모든 사회 문제와 신세계 문제를 기독교 윤리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것이 역사의 현실 가운데 존재한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사명이다. 니버 교수의 강의에서는 새로운 지식뿐 아니라 학문을 다루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게 해준다.

요즘 이 나라는 종북 좌파의 문제로 떠들썩하다. 한국교회의 걸출한 목회자나 신학자가 앞장 서 난마와 같은 오늘의 현실을 타개할 방법을 제시할 수는 없을까.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