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주년 삼일절을 맞으면서-

93주년 삼일절을 맞이하면서 교통과 통신이 형편없던 시대에 220여 만이 만세운동에 참석했다는 것은, 노약자나 아이들을 제외한 약 1,000만 인구 중에 약 5분지 1이 이 운동에 가담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참으로 거족적인 대운동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당파싸움이나 양반입네 이론에만 능하지, 행동 면이나 단결 면에는 영점에 가까운 한국 백성들이 목숨을 걸고 이런 거대한 운동을 벌렸다는 것은, 이는 하늘이 역사 하신 운동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땅에서 문인방과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바르므로 구원의 큰 은혜를 받은 것처럼, 3․1운동은 ‘한국의 유월절' 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 집회수가 1,542회, 부상 수 15,961명, 검거 당한 수 46,948명, 살해된 수 70,509명인데, 살해된 분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요, 전국에서 가장 큰 참화를 입은 곳이 교회당이었다. 이는 5천년 동안 죄로 얼룩지었던 한국을 기독교인 중심으로 십자가를 지게 하심으로 거듭나게 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3․1운동은 하늘이 강권적으로 일으키신 회개 운동이요, 의의 운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마지막 때 한국을 제2의 이스라엘로 삼으셔서 세계선교의 큰 역을 감당케 하시려는 큰 경륜이 시작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교의 시작이 이스라엘로부터 시작되었다면 마지막의 선교의 마무리는 제2의 이스라엘과 같은 한국에 맡기시려는 것이다. 결국 3․1운동이 발발한지 93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세계선교의 제2위국으로 부상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한국교회가 가장 강조할 것은 교회성장이나 충성을 강조하기보다 어느 의미에서는 의로운 삶과 나눔이어야 한다. 한국교회처럼 기도 많이 하고 능력을 강하게 사모하는 교회d임에도 가장 큰 문제는 '신앙의 생활화(生活化)'가 안 된다. 왜 한국의 지도급에 속한 분들이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요, 한국 국민의 5분지 1인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한국사회는 점점 도덕적으로 병들어 가고 있는 사회가 되고 있는가?

한국은 자살률이나 이혼율이나 입양아 수출, 청소년 흡연율, 40도 이상 술 소비량, 간암사망률과 뇌물 공여지수, 교통사고 등 OECD 국가 중에 대부분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너무나 부끄럽다. 경제성장률은 세계 1위에 속한 반면, 도덕적인 타락도 세계 1위이다. 경제는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도덕은 급속도로 내리막길로 추락하고 있다.

한국교회 유아기에 불과한 때에 우리의 믿음의 조상들은 의를 위해서 목숨까지 버렸는데 성인이 된 한국교회가 한국사회가 이처럼 도덕적으로 타락하도록 방치했다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맛 잃은 소금’이 되어 밖에 버리어 사람들에게 밟히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아니, 한국사회를 도덕적으로 바르게 선도하기는커녕, 한국교회의 대표기관인 한기총의 너무나 부끄러운 추태는 물론이고 며칠에 한번 꼴로 매스컴을 통해 폭로되고 있는 기독교인 지도자들의 추한 범죄들로 인해 이제는 어디 가서 기독교인들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아니 된다. 이번 삼일절과 사순절 기간을 맞으면서 한국교회의 중심교단이 되는 우리 통합측 교회들만이라도 교인들에게 신앙의 생활화, 즉 빛의 삶(나눔의 삶)과 소금의 삶(공의의 삶)을 살면서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는 의로움을 힘써 가르쳐야 한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의 위상을 한국사회와 세계 앞에 다시금 높여주실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