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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던 아들’에 대한 문학적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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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드의 단편소설 ‘방탕한 아들의 귀환’
작가는 방탕한 아들 과 더불어 꿇어 앉아 있다. 그 잃었던 아들과 같이 미소를 짓는 한편 눈물로 얼굴을 적시며 꿇어 앉아 있다. 아들이 돌아 온 이틀째 되는 날 밤에 두 형제는 대화를 나눈다.
밤새껏 이야기를 나눈 후 작은 아들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하여 다시금 길을 떠나려 한다. 그때 동행하자는 동생의 청을 거절하며 , 큰 아들 탕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함께 하지 않아야 너는 더욱 용감해 질 수 있다. 자, 나를 껴안아 다오. 너는 내 희망 모두를 가지고 길을 떠나는 것이다. 굳세어라. 우리를 잊도록 하고 , 나를 잊어 버려라.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야 한다. 알겠니?”
지드는 일단 도달한 지점에서 정착하고 안일을 추구하는 것은 정신의 피로로 보고 경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태도가 바로 자기 안에 있는 ‘프로테스탄트 적 ’요소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 한다. 1910년에 쓴 ‘말테의 수기’에서 방탕한 아들의 전설은 결국 타인의 사랑을 거부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라고 썼다. 어릴 때부터 집안사람들은 그를 사랑하였다. 그는 그런 가운데 성장하였다. 방탕한 아들은 집을 떠나려 한다. 그러나 집에서 나가는 것은 ‘해방’의 전제는 될지언정 해방 그 자체는 아니다.
“그는 여전히 고독 가운데 사랑하였다. 또 다시금 사랑하였다. 그때마다 그는 자기의 모든 생명을 바쳤다. 그는 서서히 배우게 되었다. 사랑의 대상을 자기의 감정의 빛 속에서 태우는 것이 아니라 , 그 빛으로 밝게 비추는 것을 배운 것이다. 자기도 그와 같은 밝은 빛을 비추고 싶다고 동경하면서 그는 밤마다 눈물을 흘렸다.
그는 빈곤과 비참, 온몸이 누더기가 되는 오욕(汚辱) 속에서 생의 시궁창에 까지 떨어지면서도 가까스로 생명만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것은 음산한 기억의 아집 때문에 가능하였다. 이 떨쳐지지 않는 과거의 기억이 겨우 잠든 것은 그가 어느 곳에서 목자로 살고 나서부터 이었다.
목자는 자유로운 하늘아래 툭 터진 풍경 속에서 살고 있는 고독한 존재이다. 그는 생존에 대한 사랑 외에 다른 사랑은 전혀 가지지 않았다. 무심한 양들이 풀을 찾아 옮겨 가는 뒤를 따르며 그는 말없이 세계의 초원을 걸어갔다.
사랑을 받는 다고 하는 족쇄로부터 해방 된 그는 이제 비교할 수 있는 것의 세계를 초월한 이를테면 ‘절대적 타자(他者) 곧 하나님을 향한 머나먼 사랑의 길에 나서게 되었다. 그의 마음은 오랜 고독을 거쳐서 ‘지금 하나님께서 투명하고 아름다운 광명의 사랑으로 자기를 감싸주시는 것’을 몽상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에게 다가가기에는 어려운 ‘무한의 거리’가 있었고 그는 멀리 계신 하나님에게 다가가려는 고통스러운 일을 통하여 거의 하나님을 잊고 말았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유년 시대의 애매하고 흐릿한 추억을 불러 드리기 위해서 이었다. 그는 귀향하여 사람들 앞에 꿇어 엎드리며 간청하였다. ‘나를 사랑해서는 안 되오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오직 하나님 한분이 자기를 사랑할 수 있다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분은 아직 그를 사랑하려 하시지 않는 듯하다.
지드의 생애를 보면 1869년 파리에서 출생했는데 소년시절부터 무척 병약하였다. 유년시절에 받은 엄격한 기독교적 모럴과 그에게 내재했던 육욕의 갈등이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는데 1895년 그는 청순한 사랑을 바쳤던 사촌 누이 마들렌과 결혼 했으나 여전히 그의 괴로움은 해소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신앙의 대상이라고 할 밖에 없는 정신적 사랑만을 느꼈고 이미 결혼 전에 알제리에서 소년의 육체를 경험, 자신에게서 동성애적 경향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기독교적 소설과 육욕의 대립 뿐 아니라 아내에게서는 정신적 사랑을 구하고 동성에게는 육체적 사랑을 느끼는 대립이 시작되었다. 그는 쉬지 않고 작품을 발표했다. 좁은 문, 배덕자, 교황청의 지하도 전원 교향곡 등을.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 릴케 ‘잃었던 아들’
‘상처받는 일이 없는 자기’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릴케의 간구가 잘 나타나있다. 탕자의 고독은 긍지를 가지고 자각할 수 있는 엘리트 적 자질이었다.
3. 카프카 1920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귀향’에서 잃었던 아들을 다루었다.
‘나는 돌아 왔다’ 도착의 순간과 그것을 말하고 있는 ‘나’에게 집중되었다. 그가 귀향한 것은 틀림없었다. ‘틀림없이 아버지 집이다.’ 그는 귀향하였으나 귀향에 따르는 기쁨은 전혀 없었다. 아무도 그를 영접하지 않았고 ‘내 집에 돌아 왔다는 기분' 조차 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서먹서먹하기만 하였다. 그는 ’그들에게 있어서 나는 누구인가‘하는 물음이 솟아나게 된다.
그는 집의 문 앞에서 멈추어 선다. 왜 집에 들어가지 못 하는가 .그의 자기 소외감은 분명히 주저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 소외감이 그의 소외감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였다. 이리하여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 1921년 10월 21일 일기에 ‘그로서는 그 집에 들어 갈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안내 할 터이니 그때까지 기다리라!’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먼지투성이가 된 채 줄곧 집 앞에서 뒹굴 고 있었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이었다.’
죄책의 문제는 카프카의 중심적인 주제로 다루어지는데 그의 작품 ‘심판’ ‘판결’의 메타포(은유)가 되기도 하다.
유대인인 카프카는 그리스도에 의해 구현되는 중보자라는 사고가 성립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죄책감은 한층 깊은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야 웨의 진노하심과 인간의 죄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없는 깊은 단절 의식은 카프카에게 일종의 ‘부정적 종교’를 느끼게 하고 있다. 그러나 카프카의 실존의 밑바닥에는 마지막까지 구원에 대한 갈망이 계속해서 존재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인된다. 1922년 3월 8일자 일기에서 그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어디선가 도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몰이꾼들이 나를 그곳으로 향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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