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법적 대응하겠다"

CBS TV보도부 박성석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현 집행부가 막무가내로 칼을 휘두르고 있다. 마음에 안 드는 교단이나 사람들을 각종 이유를 들어 마구잡이로 잘라내고 있는 것.

한기총 임원회는 최근 예장대신과 합신 등 4개 주요 교단을 행정 보류시킨데 이어 16일 장로교의 대표적 교단인 예장통합총회마저도 행정보류를 결정했다.

예장통합총회가 한기총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사실상 이끌면서 한기총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총회에 통합측 교단 총대들을 참석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대표회장 단독후보로 출마한 홍재철 목사의 무혈입성을 돕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예장통합측은 "한 마디로 어처구니없는 일로, 한기총 현 집행부의 광폭성이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통합측은 이어 "이번 결정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기총 임원회는 또 단독후보로 진행되고 있는 대표회장 선거를 문제삼은 이광선 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해서도 해임 결정을 내렸다. 대신에 예장 개혁측 이승렬 목사를 선관위원장에 임명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불법이다. 한기총 규정에 따르면, 회원교단의 징계문제는 임원회가 아닌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

또 정관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장은 직전 대표회장이 당연직으로 맡게 되어 있어 이광선 직전 대표회장 외에 제3자가 선임되는 것은 역시 불법이다.

이광선 목사는 임원회에 앞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4개 교단에 내려진 행정보류를 풀고 자유경선으로 선거를 치뤄야 한다"면서 "선거일인 오는 19일 정기총회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리고 13일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도 선관위원장직을 사임하라는 압력을 받았고 실제로 물리적인 압박까지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광선 목사(한기총 선거관리위원장)는 "선거관리는 대표회장의 책임 하에 하는 것이 아니고 선거관리위원장의 책임 하에 하는 것"이라며 "향후 위원장이 소집하지 않은 위원 8명의 일방적인 회의 소집과 결의는 모두 무효"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기총 임원회는 홍재철 목사를 대표회장에 당선시키는 '그들 만의 잔치'를 오는 19일 왕성교회에서 예정대로 치룰 계획이다.

"사람들이 많은 시장으로 차가 돌진할 때는 미치광이 운전사를 끌어내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2차 세계 대전 피해를 막기 위해 히틀러의 암살에 가담했던 디트리히 본회퍼,

파국으로 가더라도 정치권력만 잡으면 그만이라는 권력에 눈 먼 한기총 현 집행부의 난폭운전을 멈추게 할 본회퍼의 정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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