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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5월 30일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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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밤새도록 서울 도심에서 시위가 있었지?
촛불집회 현장을 스케치한 한 신문의 기사다. “촛불시위에 과연 '조직적 배후'가 있는 것일까.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 참가자는 인터넷 등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를 신봉하고 '참을 수 없는 순정(純情)'으로 나온 것 같았다. 이 때문에 '배후론'을 비웃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시위에는 대화 채널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높은 굽에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들, 청소년, 퇴근길 직장인 등 일반 시민을 상대로 강제 해산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게 현 정권이 직시하지 못한, '놀이판' 같은 시위 현장의 '민심(民心)'인지 모른다.” 네, 이 기사는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쓴 기사다.
○ 시위대가 공권력을 희화화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닭장투어’라는 말이 인기던데?
‘닭장차’는 경찰 호송버스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경찰이 집회를 통제하고, 마구잡이로 사람을 붙잡아가는 상황 아닌가?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은 자발적 연행이라는 방법으로 맞수를 두고 있다. 그래서 이런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경찰청이 국민을 상대로 무료 닭장차투어 서비스를 한다. 서비스는 ‘즐거운 신분조회’. ‘닭차 안에서 정모’ 등이 있다. 경찰들 진압이 들어오면 아무나 “줄 서세요”라고 외치시고 그 뒤로 죽 서서 70명 타세요. 밥? 공짜로 줍니다. 닭장차 안에서 기념사진 찍는 거, 그거는 필숩니다.” 이러다보니 연 이틀째 경찰도 아무도 소환 안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이 소개하고 있다.
어제는 보니까 시민들의 행진은 물론 통행도 막으니까 몇몇 참가자들이 호송버스의 타이어 바람을 빼더라. 공권력이 희화화되는 상황이다.
● 최근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두고 경찰이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헌법재판소가 주목할만한 결정을 내렸다고?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한국합섬 에이치케이(HK)지회가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근거 없는 집회신고 반려 행위는 위헌”이라는 주장이 옳다고 맞장구쳤다. 한국합섬의 자회사인 에이치케이는 섬유산업 불황으로 지난해 4월 파산 위기에 빠졌다. 이 회사 노동자들은 최대 채권자인 삼성석유화학에 투자를 요구하기 위해 삼성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려고 했지만 경찰은 집회신고를 번번이 반려했다. 헌재는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고, 집회의 사전허가제를 금지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 한국과 캐나다가 미국 정부의 수출 증명을 적용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있군.
<한겨레>가 전한 소식이다.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는 나라가 8개국. 그런데 우리나라와 캐나다가 미국으로부터 수출증명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수출증명 프로그램은 소의 도축부터 가공까지 미국 작업장이 지켜야 할 세부지침이다. 광우병 우려가 큰 상황에서 더 없이 확고하게 구축해야 할 이 프로그램을 우리는 포기한 것이다. 2006년 합의에서는 관철되던 것이었는데, 이번에 다 없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이패스 이용권’을 미국 축산 업자에게 줬다는 이야기이다.
● “한미동맹은 냉전의 산물이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 그거 중국 정부 공식입장이라고?
그 주인공은 논란의 진원지인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라고 한다. <조선일보>가 이 내용을 1면에 실었다. "완전한 것이며 계통을 밟아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발언이 처음 나왔을 때 우리 외교통상부는 "중국측이 한·미동맹을 폄하하기 위해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해명해왔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나던 날, “한미동맹은 냉전의 산물”이라는 발언을 해서 큰 논란을 불러왔는데, 이게 작정하고 한 것이라는 얘기다.
● 이명박 후보 방송담당 상임특보를 지낸 사람이 YTN사장이 됐다고?
구본홍 씨는 한나라당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이명박 캠프의 방송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경선 때는 선대위 활동에, 대선 선대위에선 방송특보단에서 일했다. 주로 한 일은 방송 모니터링과 방송 담당 공보 역할이었다. <한겨레>는 당시 구본홍 씨가 언론사들 다니면서 데스크급들 ‘술 상무’ 노릇도 많이 했다는 전언을 소개했다. YTN은 잘 아시는대로 한국전력공사가 대주주이다. 공기업이 대주주니, 엄밀히 이야기하면 공기업형 방송이다. 그래도 뉴스채널이다. 공정보도가 핵심이다. 이런 자리에 대통령 측근이 내려앉았다. 정상일까?
● 경찰청이 어청수 청장을 감싸기 위해 포털 사이트를 압박했다고?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네이버를 비롯한 17개 포털사이트 운영회사 측에 공문을 보내 어청수 청장 동생이 대표인 한 호텔 유흥주점이 불법 영업을 했는데도 경찰이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방송 보도를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요청받은 사이트들은 경찰청 요구를 받아들여 관련 기사를 삭제하는 등 다른 이용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문제는 어청수 청장 개인이 신청할 일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사이버테러대응센터를 통해 해결하려 했다는 점이다. <한국일보>가 짚었다.
● F-15K가 2년간 하자가 1200건 발생했다는 <조선일보> 보도가 있군.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K가 도입 첫해인 2005년 10월부터 작년 말까지 1200건이 넘는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도입 2년이 넘은 지금도 하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어 F-15K 자체의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수리비용으로 따지면 모두 합쳐 F-15K 1대 값인 1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2년간 무상 수리 또는 현물 구상 합의에 따라 우리가 수리비용을 들이진 않았지만, 2년이 지나면 다 우리가 수리해야 한다.
● 정봉주 의원이 김경준 씨의 사기행각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BBK 의혹을 다각도로 제기했던 정봉주 의원 이야기를 <한국일보>가 실었다. 검찰은 정봉주 의원이 대선 때 “김경준 씨의 주장이 허위일 수 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당 지도부에 보고한 증거를 잡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봉주 의원은 사실이 아닌줄 알면서 사실인양 의혹제기를 했다는 얘기가 된다. 검찰은 그동안 정봉주 의원의 의혹제기가 고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애써왔다. 사실인지 아닌지 상당히 주목된다.
● 내년 5월부터 서울 시내와 강남 주요 지역으로 차량을 몰고오는 일이 힘들어질 전망이라고?
서울시가 4대문 안(중구ㆍ종로구)과 강남구 테헤란로 등 서울 도심 상습정체 지역을 '혼잡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특히 이 구역 안으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 하루 6000~1만원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ㆍ상인 반발 등 이 제도 추진 과정에서 많은 논란도 예고되고 있다. <매일경제>가 보도하고 있다.
● 생선회에 있는 비브리오균을 잡아주는데 놋쇠그릇이 특효라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0L들이 횟감 수족관에 놋그릇이나 놋수저의 재료인 놋쇠판을 넣은 결과, 약 40시간 뒤 생선에서 비브리오균이 99.9% 제거됐고, 조개류 속 비브리오균도 48시간이 지나자 90%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놋쇠는 구리와 주석을 약 8대2로 합금한 재료로 예전부터 방짜유기 등 그릇을 만드는 데 쓰였다. 구리의 살균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미나리를 놋쇠 그릇에 담아 미나리 속에 든 거머리를 제거했고, 요즘도 병원에서 쓰이는 기구의 손잡이에 구리를 입혀 살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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