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우리는 윤학 변호사(로펌 흰물결 대표, 월간 리더 발행인)를 초청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에 대하여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 저렇게 살아도 잘 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뭔가 내가 손해 보지 않을까?”, “누군가 내 몫을 뺏어 가지나 않을까?”하고 잔뜩 긴장을 하고서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익하고 이로운 길을 선택하고 한 치의 양보 없이 내 몫을 잘 챙겨야 잘 살 수 있는 것 같은 세상에서도 “저렇게 살아도 잘 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너무도 이기주의로 무장한 세속적 가치 체계를 삶의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고 오직 그 길 만이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음이 부끄럽게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내가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내가 더 앞서가야 하고, 내가 더 먼저 차지해야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이며 그렇게 해야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우리에게 일러주신 삶의 방식은 성경에만 남아있는 하나의 교훈이고 우리와는 무관하고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이상적인 삶의 방식으로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 20:26-27)고 하셨지만 사람들은 섬김 받고 주인노릇하려고 애를 씁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고 하셨지만 사람들은 서로 자기 몫을 챙기는데 급급합니다.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고,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구하는 자에게 주며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 5:39-42)고 하셨지만 사람들은 늘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 갚아야 유능한 사람으로 생각하여 무슨 일이든 손익계산에 바쁩니다.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마 5:44)고 하셨지만 우리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눈앞에 이익을 챙기고 움켜잡는 일에 열심을 내며 살았습니다. “복의 근원이 되라”고 했지만 남을 복되게하고 돕고 세워주기보다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주저 없이 남을 저주하고 비방하고 폄훼하는 지극히 세속적인 방식을 따라 살아갑니다. 서로 도와주고 사랑하며 서로를 세워주는 일은 자기에게 유익일 될 때만 적용되는 생활윤리였습니다.

사실 성경말씀, 예수님의 교훈은 세상물정을 모르고 영원한 삶을 위하여 이 땅에서의 삶은 포기한 사람들이나 선택하는 외로운 길이 아니라 이 땅에서의 복된 삶,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도, 돈 벌고 성공하고 잘 살기 위해서도 필요한 가장 지혜로운 삶의 방법입니다. ‘그렇게 살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교훈이 아니라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방법입니다. 그 길이 가장 잘 사는 방법이고 그 길이 가장 쉬운 길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세속적 가치에 속아 인생을 그렇게 아웅다웅 서로 물고 물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참된 행복 진정한 삶의 기쁨은 이런 세속적인 길 말고 이렇게 살지 않아도 서로 돕고 사랑하고 서로 세워주면서 서로 잘되는 길,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길, 그 삶의 방법을 회복하여야 하겠습니다. 그 길이 바로 사는 길이요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는 가을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지난 한 해의 발자취를 스스로 돌아봐야 합니다. 너무 정신없이 앞으로만 달려갈 것이 아니라 내 이웃, 내 주변을 좀 살펴봐야 합니다. 나의 삶의 방법이 예수님이 가르치신 방법을 따라 이웃을 복되게 하고 나 스스로 온전해 지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이웃을 아랑곳 하지 않고 내 주변을 힘들게 하면서 자신도 서서히 무너져 가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닌지 한 잎 두 잎 떨어져 가는 낙엽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이기적 욕심에 사로잡혀 긴장하지 않고도 진정한 평안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