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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5월 26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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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겨레>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서 지난 토요일에 조사한 내용을 보면, 우리 국민은 쇠고기 재협상의 필요성에 대해 78.2%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지지하는 의견은 매우지지 1.8, 대체로 지지 23.1해서 24.9%로 나타났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반대한다는 의견이 60.2%였다. 이번 조사는 19살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했고,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 쇠고기 반대 집회가 새벽까지 이어졌지?
오늘 새벽 0시 반쯤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시민 30여명이 어제에 이어 추가로 연행됐다. 이 때문에 붙잡혀간 사람만 60명이 넘었다. 특히 강제 연행에 나선 경찰과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시민은 물론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인터넷 언론사 기자들까지 연행에 나섰다. 강제해산과 연행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에 다쳐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예전까지만 해도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주말부터는 구호가 “이명박 탄핵”으로 바뀌었다. 전주에서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한 시민이 분신하기도 했다.
● 하지만 정부는 내일 고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새 수입조건이 고시되면 지난해 10월 등뼈 발견으로 검역이 중단된 이후 국내에 보관 중이던 미국산 쇠고기 5300톤에 대한 검역도 재개된다. 그래서 며칠 후면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오늘자 <경향신문>은 앞으로 1년 동안 광우병에 감염됐을 우려가 높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고 보도했다. 수입되는 쇠고기 가운데 3%만 조사하고 있는데, 나머지 97%는 미국 도축업자들의 ‘양심’을 믿고 수입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 그런데 며칠 전 뉴라이트 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맛있다며 시식회까지 벌였단 말이지?
‘미국산 쇠고기 안전을 보증하겠다’는 취지였다. 모인 사람들, “오! 한우보다 맛있는데”, “왜 이런 걸 갖고 시비야? 맛만 좋구만” 이랬다. 그런데 뉴라이트 이 분들이 드신 쇠고기는 미8군에서 얻어온 ‘세인트 헬렌스 비프(St. Helens Beef)’란 상표의 24개월 가량 된 최고급 쇠고기였다. 적어도 국민들 안심시킬 요량이라면 한 120개월 지난 쇠고기 갖고 곱창전골, 소머리국밥, 꼬리곰탕 드셨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대운하도 문제다. 건설안전연구원 연구원의 폭로로 파문이 커지고 있지?
정부는 “다스릴 ‘치’, 물 ‘수’해서 치수 사업을 하겠다”며 대운하 계획을 접을 것처럼 내비췄다. 하지만 김이태 연구원이 “그 치수 작업의 실체는, 알고보면 대운하다. 정부가 우리보고 대운하 반대 논리를 반박할 그런 논리를 개발하라고 지시했다”라고 폭로했다. 정부는 부인하고 나섰지만, 파문은 커지고 있다.
○ 이미 치수 작업, 더 할 게 없다고?
<경향신문>이 과거 건설교통부가 2006년에 만든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는데, 4대강 그러니까 낙동강·영산강·금강·한강을 포함한 국가하천의 개수율은 97.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수율은 하천의 정비가 필요한 구간 가운데 정비를 마친 곳의 비율이다. 따라서 4대강의 경우 더 이상 정비할 곳이 거의 없는 셈이다. 따라서 치수작업은 ‘허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 한나라당이 결국 전원 복당을 수용하는 쪽으로 갈 모양이지?
박근혜 전 대표가 기싸움에서 이기고 말았다. 한나라당은 친박 무소속 그리고 친박연대 인사들로부터 복당 또는 입당 신청서를 받고 결정한다는 것인데 겉으로 보기엔 선별복당이지만,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전원 복당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와 곧 만난다고 하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나라당이 종합부동산세의 과세기준을 완화한다고?
6억 원되는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종합부동산세 내지? 그 6억 원을 9억에서 10억 원으로 올린다고 한다. 현행 5%인 거래세율도 2%로 대폭적으로 내릴 모양이다. 자, 이렇게 돼도 중앙정부는 세수감소 걱정 안 해도 된다. 문제는 그 종합부동산세로 두둑하게 수입을 챙기는 지방정부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렇게 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표정이라고 한다.
● 치솟는 기름값과 사교육비 부담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힘들지?
전기요금을 시작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자, 이렇게 되면 전기와 함께 거의 연동돼 있는 요금이 있지? 바로 가스요금이다. 이것도 오를 것이다. 전기, 가스 오르면 모든 산업 분야의 원가가 덩달아 뛴다. 게다가 올 상반기 동결됐던 철도 고속버스 지하철 시내버스 등 공공 교통요금도 연료비 부담에 못 견딜 가능성이 크다. 상하수도 요금이나 쓰레기 봉투료와 같은 지방공공요금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항공료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물가 못 잡겠지?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오바마 상원 의원의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지?
한미FTA 재협상으로 가야한다!는 말에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왜냐.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일단 우리 것(우리 국회의 비준)을 끝내 놓고 난 뒤 미국에 가서 직접 설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이 대책의 전부다. <중앙일보>는, 결국 우리 정부가 떠오르는 오바마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쓰고, 저무는 부시에게 쇠고기 시장까지 내주면서 환심 사려 한 것이 패착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말하자면 번짓수 잘못 찾아가 로비했다는 이야기이다.
● 소년원 선생님 된 '소년원생' 이야기가 실렸네?
경기도 안양시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에서 미용 실습을 담당하는 강사 이영미 씨 이야기이다. 이영미 씨는 8년 전, 이 교실엔 본드를 마시다 붙잡혔다. 당시 15살.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가출해,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랬다는 것인데, 1년 동안 정심학교에 있으면서 미용을 배웠다고. 부모가 불화를 겪고 있는 집으로 가는 대신 가출청소년 보호소에서 중·고교 졸업 검정고시에 잇달아 합격하고, 미용실에 일자리도 얻고, 2006년에는 모 대학 헤어디자인과(야간)에 입학했고, 지금은 후배들을 가르치는 자리에 섰다고.
● 회사이름을 살펴보면 기업도 ‘속마음’ 보인다는 <동아일보> 기사도 눈길을 끈다.
기업들은 상호 등을 출원할 때 미래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다. 따라서 각 기업이 선점해 놓은 상호, 브랜드를 보면 이들 기업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신한금융투자’ ‘신한투자금융’ ‘신한투자은행’ 이런 걸 신청했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삼성은 ‘삼성투자은행’이라는 상호를 출원했다. 금융업 진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영어로 ‘할인점’을 뜻하는 ‘아웃렛’이 포함된 ‘롯데 아웃렛’, ‘아웃렛 롯데’를 신청했다고? 아웃렛 진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 오늘 거의 모든 신문에 실린 기사인데, 인재 죽이는 상사의 말 한마디, 이것도 눈길을 끈다.
LG경제연구원가 발표한 것이다. “애는 썼는데, 이거 영 아닌데” “당신은 그래서 안 돼”라는 발언이 꼽혔다. “이것밖에 안 되느냐”고 하는 게 반복되면 ‘잘해야 본전’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진다는 것이다. 또 “왜 ○○ 씨같이 못하나, ○○ 씨에게 맡길걸 그랬군” 이런 말도 문제다. 대신 “당신은 논리력이 좋고 ○○ 씨는 정보력이 뛰어나지”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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