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뭔가?
청구서가 아니다.
영혼의 호흡, 그래 영혼의 호흡이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기도는 대화이다.
기도는 하나님과 깊은 대화이다.
대화가 깊어갈수록
대화의 시간이 많아질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간다.
대화가 제대로 되면
다른 모든 것들은 그냥 따라오는 것.

성경에도 있다.
기도를
간구, 도고, 감사,
그리고 기도로 분류한다.(딤전2:1)
그럼 기도가 뭔가?
간구, 도고 즉 중보, 그리고 감사.
이거면 평상시
우리가 하는 것은 다 한 건데...

그 기도는 대화를 뜻한다.
대화를 하라.
하나님과 대화를 하라.
청구서 내는 정도가 아닌,
한풀이 수준이 아닌
정상적인 대화를
하나님과 하라.

무슨 말을 풀어갈까?
성령이 도와주신단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성령께서 도와주신단다.(롬8:26)
성령의 도우심을 믿고
대화를 시작하라.

‘지붕위의 바이올린’
그 영화의 주인공 남자,
무식한 농민인데
그는 늘 하나님과 대화를 한다.
길에서, 잠자리에서, 밭에서, ...
어렵지 않다.
그냥 대화한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들으신다.

어떤 수도사가 길을 가는데
한 무식한 양복장이가 중얼거리고 있다.
가만 들어보니 기도를 하고 있다.
“하나님, 오늘 잘 지내셨어요?
저에게 한 번 오세요.
그러면 제가 양복을 잘 봐 드릴게요.
요즘 유행하는 양복은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압니다.

하나님,
사실 이 세상을 돌보시느라고
얼마나 피곤하세요.
제게 오시면 안마를 시원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

수도사가 들어보니
이건 말도 안 되는 기도였다.
화가 난 수도사,
그 양복장이를 붙잡고
하나님에 대해 바르게 가르쳐 주었고,
기도하는 법도 제대로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그날 밤,
수도사는 기도하려는 데
이상하게도 기도가 나오지 않았다.
자꾸만 그 양복장이의
자연스러운 대화만 생각나고,
자기의 기도문은 막혀버리고 말았다.

그리곤,
잔잔한 감동이 그에게 찾아든다.
“넌 왜 그 사람과 나와의 대화를
끊어버렸느냐?”

기도는 대화이다.
하나님과의 대화.
대화 한 번 하려면
폼 잡다가 끝나는 이가 있다.
그냥, 그냥 이야기를 시작하자.

기도는
자기 스타일대로
자기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
남의 수준에서 시작하려고
배우겠다고 돌아다니지 말고
그냥 자기 삶의 자리에서,
자기 수준에서 그냥 시작하라.

더군다나
우리는 그 분의 아드님,
예수님의 이름을 팔며
기도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잘 응해주실 것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