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평화롭던 북유럽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연쇄 테러가 일어나 온 세상을 놀라게 했다. 수백 년 동안 덴마크와 스웨덴의 식민지로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가난하던 노르웨이는 1971년 북해 유전이 개발되면서 크게 발전하여 현재는 국민소득 8만 달러를 바라보는 최고의 부자 나라가 되었다. 경제발전과 함께 노르웨이는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를 채택하여 요람에서 무덤까지 최고 수준의 사회보장제도가 갖추어지고, 남녀평등에 의하여 내각의 50% 정도가 여성으로 되어 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 노르웨이의 문제는 무엇인가? 경제, 정치, 교육, 문화, 사회제도 등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이 나라의 위기는 어디에 있을까? 노르웨이의 문제는 신앙적으로 최 빈곤 국가라는데 있다. 표면상으로 노르웨이의 국교는 루터교임에 틀림없다. 루터교 의식에 따라 왕의 즉위식이나 평민들의 세례, 결혼, 장례 등이 다 교회에서 행해진다. 부활절, 성령강림주일, 성탄절처럼 기독교 교회력에 나오는 절기들이 공휴일이다. 그러나 교회출석률 1%의 나라, 동성애자들의 천국, 종교다원주의의 지상낙원이 노르웨이의 현주소이다.

오슬로 대학에 신학부가 있지만 복음적인 신학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교회는 종교세에 의하여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학생이 없어서 성직자 배출이 안 되고, 목회는 사양 산업으로 젊은이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게다가 오슬로대학 학생들은 종교의 자유를 구속하는 신학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서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이슬람 인구는 자꾸 늘어나서 교회를 위협하고 있지만 기독교는 이에 대처할 힘을 상실한지 오래고, 일반 국민들은 아무 종교나 다 같다는 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이웃나라 스웨덴은 벌써 이슬람 인구가 10%에 달해 이대로 가면 50년 뒤에는 종교전쟁 없이도 자연히 북유럽은 이슬람 국가들이 되고 말 것이다. 그 옛날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루터교의 나라 노르웨이를 바라본다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주님이 북유럽을 바라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시지는 않을까?

믿음 없이 돈만 많아진 나라가 하나님의 말씀을 잃어버리고 영적으로 망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국교회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반성해야 한다. 과연 50년 뒤의 한국의 종교판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칼뱅이 눈물을 흘리고, 주님이 우시는 교회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되지 않는가?

/서울장신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