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책 형태로 배포하고 있는 <공직자 종교차별 예방교육 만화-서로 다르지만 사랑해요>와 <공직자 종교차별 예방교육 교재>가 한국교회를 비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비판이 교계 내에서 제기됐다.

<기독신문>은 “60쪽 분량의 <만화>에 등장하는 5명의 캐릭터와 ‘딩동교’라는 가상종교를 등장시켜 종교차별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며 “책에는 교사가 수업시간에 기도하는 모습이나 십자군 전쟁 장면 등을 등장시켜 종교편향에 개신교회가 관계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신문>은 “만화 중 한 장면에는 교사가 수업시간에 기도를 드리자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수업시간에 종교의식 강요는 안돼요’라고 외치고 있다”며 개신교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투로 문제 삼았다.

<기독신문>은 또, 일반 <예방교육 교재>도 역시 그동안 기독교계를 비판했던 일련의 내용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대적으로 기독교계가 제기했던 타종교에 대한 정부의 편향적 지원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평가를 소개했다.

특히 제4장 종교차별의 구체적 판단사례(18쪽)에는 기독교회가 오랫동안 제기해왔던 ‘공휴일 시험제도’와 관련, “일요일이 종교적 기념일로 보기 어렵고 일요일에 시험을 볼 수밖에 없는 공익적 이유가 있다”는 입장을 명시했다고 지적했다. ‘교도소에서 종교집회 금지’항목에서는 “다른 종교의 종교집회는 허용하면서 정당한 사유없이 특정 종교의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밝힌 점도 문제시했다.

또한 선교사들의 선교자유를 제한한다는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여권 사용 제한 등 이전의 제한 자유’ 부분에 대해서는 “특정 지역에 대한 출국 제한은 이전의 자유 제한으로 사회질서, 공공복리 특히 국민의 안전보장을 위한 것으로 합헌”이라고 강조한 점을 주목했다. 한편 ‘문화유산’ 항목에서는 “종교적 상징성이 있는 경우에도 문화적, 예술적 성격이 인정되는 경우 이에 대한 지원이 정교분리 위반은 아니다”라면서 종교유적지, 문화적 상징(화폐도안) 등을 들어 개신교계가 비판해왔던 국고지원 종교문화 탐방 사업 등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이라는 지적을 낳았다고 소개했다.

관련해 한국교회언론회 심만섭 사무국장은 <기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화부가 개신교계가 비판했던 종교편향의 사례는 다루지 않고 개신교를 공격하는 논리를 대변한 듯 하다”면서 “향후 이 문제에 대한 교계의 대책마련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화부는 <기독신문>에 “책자의 내용은 특정 종교를 암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교사의 수업시간 기도모습은 가상의 종교를 일반화해서 표현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