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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사상이 근본대책입니다 |
| 다시 불어닥친 조류독감을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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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에 조류독감(AI:Avian Influenza) 문제가 심각합니다. 전북에서만 조류독감으로 살 처분된 가금류의 양이 5백만 마리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24일 익산지역에서 닭 78만여 마리에 대한 살 처분이 끝나면, 살 처분된 가금류가 542만 마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이 전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조류독감에 대한 백신개발에 힘을 쏟고 있고, 살 처분 보상비를 지급하고, 농민들의 생계안정을 위한 금융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책들은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사후약방문 격이요, 문제의 근본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산업재해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 가운데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큰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고, 29번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300회에 이르는 징후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일명 '1 대 29 대 300 법칙'입니다. 재난은 한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곪을 대로 곪은 상처가 터져서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난을 면하는 길은 아무리 경미한 사건이라도 그 원인을 면밀히 살펴서 구성원 전체가 경계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이런 하인리히 법칙의 관점에서 조류독감의 재난을 생각할 때, 지금 우리 사회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큰 재난을 만나기 전에 조륙독감의 원인을 살피고 함께 공유하고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류독감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가 너무 자본의 논리만을 내세운 나머지, 생명의 존귀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가축들을 생명체로 보지 않고, 돈벌이의 도구로 생각했습니다. 닭이라는 생명체를 철창에 가둬놓고 달걀을 생산하는 기계로 여겼습니다. 달걀을 많이 낳으라고 밤에도 훤히 불을 켜 놓았습니다. 하나님은 원래 닭을 산지사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지렁이도 잡아먹고 곡식도 주워 먹고 살도록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옴싹달싹 하지 못하도록 가둬놓고 밤에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해놓고 알만 빼먹으니 닭이 어떻게 건강할 수 있겠습니까?
건강칠 못하니까 독한 항생제를 함부로 주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저들의 건강은 나빠질 뿐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하니 닭이 이겨내질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 가축들의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닭, 오리, 개, 돼지, 소들이 건강칠 못합니다. 왭니까? 우리가 가축을 생명체로 대하지 않고 돈벌이의 도구로 전락시켰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조류독감의 근본원인이요, 이제는 이것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들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저들을 놓아 먹여야 합니다. 저들은 알 낳는 기계가 아닙니다. 생명체입니다. 자본의 논리로 대하지 말고 생명의 논리로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살 처분의 악순환이 멈춰질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건강한 먹을거리도 보장될 것입니다. 생명존중사상이 근본해결책입니다. 이것은 결코 가축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을 위한 것이요. 우리의 자녀들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길입니다. 이번 조류독감 재난은 생명존중사상을 회복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엄중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시급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더 큰 재난을 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엄인영 목사가 4월 24일 전남CBS에서 방송한 ‘CBS 시사칼럼’의 원고입니다.
/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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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9 월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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