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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4월 28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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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석 청와대 수석, 결국 짐싸는 군.
토요일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선 “뭐 그것 가지고 물러나야 하느냐” 이랬다. 그런데 어제부터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여론의 동향을 지켜보겠다”라는 투로 바뀐 것이다. 청와대가 더 이상 보호해줄 것 같지 않으니까 아마도 박미석 수석이 사의를 표한 것 같은데, 청와대는 수락하는 분위기이다. 한편 <한겨레>는 여권 내부에서 위장전입을 시인한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역시 경질해야 옳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전하고 있다.
● 통일 안보 교육이 크게 바뀐다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방향에 맞도록 바뀐다는 것이다. ‘한반도 안보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 인권실상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통일부의 지침이다. 하나같이 북한을 경계의 대상으로 삼는 그런 방향이다. 한편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은 올 1월부터 각계에 통일교육 강사를 모집하면서 “진보 성향의 인사는 제외해 달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한다. <동아일보>가 1면 머릿 기사로 전한 소식인데, 이명박 정부의 통일 교육이 보수쪽에 편향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것 같다.
● 현재 중학교 2학년이 대학입시를 보는 시점부터 영어는 자격시험으로 바뀐다는 내용도 있군.
<조선일보>가 1면 머릿기사로 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중 2학생들이 대학진학 때, 수능 영어시험 대신 치르게 될 영어능력평가시험에서는 성적점수가 아니라 시험의 '통과여부(Pass or Fail)'가 표시될 전망이다. 일정 수준을 넘으면 합격자격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사설학원에서 온통 영어에만 매달리는 것을 막겠다는 의미다.
● 정부가 신문법, 방송법, 언론중재위법, 뉴스통신진흥법, 방송문화진흥법을 일괄적으로 개정할 움직임이라고?
오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주목된다. 5공 때 만들어진 KBS 2TV와, 5공 출범과 함께 변모된 MBC의 소유구조를 손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일까? 그렇다면 결국 KBS 2TV와 MBC는 민영화로 가야한다는 얘기이다. 신재민 차관은 우리도 세계적 수준의 미디어그룹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신문 방송 통신 사이에 장벽을 허문 미디어 재벌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당사자인 언론인들, 특히 방송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 의원들, 해외 시찰 간 곳이 대체로 관광명소 많은 나라라고?
<중앙일보> 자매지 중앙SUNDAY가 국회 사무처에 정보 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17대 국회의원 외교 활동 결과 보고서’ 150건을 분석해 보니, ‘의원 외교’ 명목으로 외국을 방문하는 데 들어간 예산은 100억 원이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런데 ‘의원 외교’ 명목으로 3회 이상 방문한 국가는 이집트·체코, 그리스·터키·페루 등이었다. 우리가 전략적으로 외교력을 집중해야 할 나라라기 보다는 관광명소가 많은 나라라고 해야 옳은 곳이다. 이 사람들의 시찰 비용은 국민 여러분이 내신 세금으로 쓰인 것이다.
●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3번도 논란에 휘말렸네?
<조선일보>가 전하고 있다. 비례대표 2번 이한정 당선자는 허위 경력, 공천 헌금 문제 때문에 구속됐지? 이한정 당선자의 당선자 신분이 박탈되면 그 신분을 이어받게 될 사람이 있다. 바로 비례대표 3번 유원일 전 시흥환경운동연합 대표이다. 그런데 이 사람도 총선 직전 당 계좌로 수억원을 입금한 혐의가 있다고 한다. 검찰은 수사에 들어갔다.
● 무용계 판박이 논문 문제가 심각한 모양이다.
<국민일보>가 1980년 이후 최근까지 무용계에서 발표된 학위 그리고 학술지 논문 가운데 200여편을 추려 분석했어요. 그랬더니 200편 중에 최소 50편이 표절로 추정됐다고 한다. 기막힌 부분은, 2005년 2월 중앙대 S씨가 제출한 논문은 2003년 8월 상명대의 J씨 논문의 문장을 상당 부분 빌려썼다. 그런데 중앙대 S씨의 논문은 2005년 8월 한국체육철학회지에 또 다른 두 사람의 이름으로 다시 발표됐다. 표절한 것을 또 표절한 것이다. 무용계, 대오각성해야 할 것 같다.
● 쇠고기 파문, 갈수록 심각한 양상이지?
경북 문경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34년간 돼지를 키워오던 배모씨가 한 달새 새끼돼지 300마리를 한꺼번에 굶어 죽이고 지난달 농장 문을 닫았다. 사료값을 감당 못해서이다. 양돈농가가 신음하고 있다. 세계적인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값이 1년 사이 2배 가까이 폭등한 데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결정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겹살 먹을 돈이면 쇠고기 먹을 수 있기 때문이란 얘기다. <조선일보>가 보도하고 있다.
○ 이명박 대통령은 “싫으면 안 먹으면 된다”라고 하던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정말, 먹기 싫으면 안 먹을 수 있을까. 이 내용은 <한겨레>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유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그러니까 미국 쇠고기를 먹기 싫지만, 미국 쇠고기인줄도 모르고 먹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가 도입되긴 한다. 하지만 해당하는 음식점은 전체 57만여 업소 가운데 11만여 곳으로 20%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메뉴도 구이·탕·찜·육회 등에 한정돼 쇠고기가 부재료로 들어가는 여러 음식을 통제하기는 어렵다.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의 성분과 원산지 표시 제도는 아직 미비해 정보를 얻기가 더 어렵다. 생각도 못하다가 광우병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 백화점 폐장 후에 문여는 '오프타임 쇼핑'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매출 기여도가 큰 상류층 고객에게 여유로운 쇼핑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목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얼마전 밤 8시부터 11시까지 본관 전층을 개방한 행사에서 3시간 만에 12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1억 원. 그런데 수입이 12억 원이다. 할인점의 강세로 백화점 시장이 갈수록 상류층으로 좁혀지는 추세라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는 업계의 고충도 있다고는 하는데, 계층과 계층 사이에 위화감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곱게 비춰지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한국일보> 보도,
● 웃기는 도둑 이야기가 있군.
지난 4월 7일. 두 사람이 남의 집에 담을 넘고 들어갔다. 훔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밤이 늦도록 집주인이 안 오는 것이다. 그래서 빚을 진 집주인이 도망간 줄 알았다. 그래서 쌀을 꺼내 밥을 해 먹고 주인 옷을 입고 다녔다. 그렇게 18박 19일 동안 이 두 사람은 이 집에서 먹고 자고 했다. 그러다 집주인이 돌아왔다. 와보니 집안이 난장판이었겠지? 안 되겠다 싶어서 경찰을 불렀고, 집주인과 경찰은 함께 잠복했다. 그것도 모르고 두 도룩, 그날 밤 태연히 집에 들어와 텔레비전을 보며 밥을 먹었다. 그리고 붙잡혔다. <동아일보> 보도다.
● 슬픈 외신 하나 더.
17살 이라크 여대생이 있었다. 이 여대생은 이라크인들에게 식량을 나눠 주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22살 영국군 병사와 만났다. 두 사람은 딱 네 번, 그것도 구호활동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 얘기했을 뿐이었다. 이 여학생은 이 병사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런데 그 고백은 이 여학생과 병사 사이에 마지막 대화였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가 이 여학생을 흉기로 난자해 죽였다.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것이다. 이 여학생의 시신에 친척들은 침을 뱉었다고 한다. 경찰은 ‘전통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며 아버지를 두 시간 만에 풀어줬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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