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하나님, 짙은 어두움 속에 방황하던 이 지역에 복음의 빛을 허락하시고 충성스러운 종들을 통하여 오늘의 신양교회를 세워 오심을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의 지난 46년의 역사 가운데는 교회를 이끌어온 교회지도자들의 치열한 주님 사랑과 그분들의 아름다운 희생과 헌신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음을 감사합니다. 그분들은 성숙한 인격의 대명사였고 섬김과 순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워 이 땅에 아침해가 떠오르는 역사에 신실한 동역자들이었음을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는 또 다시 우리 교회를 이끌어갈, 그리고 존경하고 따르고 신앙의 모범으로 삼고 우리 교회의 미래를 맡길 일꾼을 세우려 합니다. 그래서 일꾼을 세우기 위한 우리의 기도는 처절하리만치 진지하고 교회의 운명을 맡길 만큼 간절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님께 간청하오니 우리에게 이런 일꾼을 세워 주시옵소서.

먼저 우리에게 신실한 영혼의 지성소가 있고 말씀 앞에 순전성(integrity)이 있는 몸과 마음으로 믿음과 물질을 드려 주님과 교회를 섬기겠다는 의지와 헌신이 있는 일꾼들을 허락하소서. 일꾼됨을 명예나 권한의 획득이 아니라 섬김과 희생의 출발로 생각하는 사람, 다스리기보다는 섬기고, 권한이기보다는 책임으로 아는 그런 일꾼들을 주시옵소서. 늘 자신의 부족을 알고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변화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숙되어져야할 존재임을 알아 끊임없이 배울 수 있는 겸손과 마음의 여유를 가진 일꾼들을 주소서. 자신의 임무가 결제도장을 찍는 일이 아니라 말과 행동, 그리고 사역과 결정에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 끊임없이 결제도장을 받아야할 존재임을 아는 사람, 그래서 성도들이 이구동성으로“저 분처럼 교회 섬기고 싶다.”, “저분 가정처럼 살고 싶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삶에서 풍겨 나오는 주님의 향기로 일하는 분들을 세워주소서.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비전에 순종하여 사역의 꽃을 피게 할 목회의 신실한 동역자로서의 일꾼을 세워주소서. 돌 같이 굳어진 완악한 자신의 의지(意志)보다는 끊임없이 새롭게 주어질 하나님의 명령과 비전 앞에 순종할 수 있는, 섬김과 충성의 의지를 가진 열려있는 믿음의 사람, 교회의 목회철학에 동의하여 건강한 교회를 함께 세울 믿음이 있는 사람, 언제나 마음의 문을 열고 새것을 받아드리는 열려있는 마음의 사람, 자신의 고집을 겸손히 하나님께 복종시키고 끊임없이 위로부터 오는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린 사람, 다가오는 미래를 바라보고 우리의 갈 길을 인도하는 주님의 손짓을 알아차릴 그런 사람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잘못된 가치와 세속적 습성으로 오염된 이기적인 자기철학과 덜 익은 이론과 미숙한 권한으로 갈등을 만들어낼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거룩한 권위 앞에 아멘으로 순종할 신앙의 사람을 허락하소서.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마치는 사람(갈 3:3)이 아니라 사역을 통해서도 더욱 더 성화되고 영화될 그런 신실한 사람을 우리에게 허락하소서. 아무리 사소한 일에도 진지성을 잃지 않고 아무리 큰일에도 당황하지 않고 사명과 책임에 소홀하지 않을 그런 사람을 허락하소서.

자신의 이름이 높아지는 것을 불행으로 알고 자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높아지는 것을 행복으로 알 수 있는 그런 믿음의 사람을 주옵소서. 이(利)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의(義)를 따르고, 돈을 좋아하기보다는 도(道)를 좋아하고, 힘보다는 지혜로 일하는 사람을 세워주소서. 간섭하기보다는 협력하고, 반대하기보다는 도와주고, 비난하기보다는 칭찬하고, 감독하기보다는 거들어 주는 신앙모범의 선두 주자, 향도적 사명을 가진 믿음의 사람을 주옵소서. 자신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타인에게는 사랑의 잣대를 가진 사람, 쉽게 삐치고 토라지기보다 겸손히 돌아올 줄 아는 사람,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한(롬 16:19) 사람을 주옵소서.

주님! 부족한 종이지만 저에게도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롬 16:4)고 말할 수 있을 사도 바울의 동역자 아굴라와 브리스가 같은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만들 그런 사람을 세워주소서. 우리 성도들이 신앙을 고백하듯이 선거에 임하여 지도자를 세움이 교회를 세우는 일이 되고 선거가 축제가 되게 하소서.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