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교회 창립 46주년이 되는 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부터 46년 전에 이 노룬산 지역, 여기 저기 오물구덩이가 있고 아직 주거형태가 현대화 되지 못한 서울 외곽지역인 이 땅에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교회”를 기대하며 진리의 등대를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우여(迂餘)와 곡절(曲折)을 겪으면서도 시대마다 하나님의 뜻을 펼쳐 오셨고 3번에 걸친 교회건축과 귀한 일꾼들을 세우고 역사를 만들어 오시면서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워”서 “아침 해가 떠오르는 땅”을 지향하도록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동안 진리를 수호하고, 복음을 증거하고, 교회당을 건축하고,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충성스러운 여러 일꾼들을 세우셨고 또 역사하셨습니다. 때론 교회건축에 따른 심각한 부채(負債)로 인해 고난의 행진도 있었고 교회를 넘어뜨리려는 악한 세력의 준동으로 아마겟돈(계 16:16)의 기간을 지나는 심각한 갈등에 시달리고 침체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든든히 지켜 오셨고 우리 교회를 통해 우리 이웃을 예수님의 가족으로 세워서 오늘의 신양교회를 이루시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우리 교회의 지난 46년을 감사로 돌아볼 수 있고 또 다가오는 미래를 기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저 역시 인생의 황금기를 우리 교회에서 보내고 교회역사의 거의 반(20년)을 섬겨 오면서 수많은 격변의 소용돌이를 겪었습니다. 설교 외에는 아무런 법적보장이 없이 보낸 2년의 무임목사 기간, 그것도 교회건축으로 인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교회부채로 인하여 먹고 사는 문제조차 짐이 되었던 어두운 때도 있었습니다. 부채가 해결되고 교회가 성장하는 감격으로 들뜬 때에 성장의 불길에 물을 끼얹어 교회를 침체에 빠뜨리게 했던 심각한 갈등으로 인해 부침(浮沈)을 한꺼번에 경험하는 어두운 경험을 통하여 저를 낮추시고 겸손을 배우게 하시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어려움 중에 하나님은 인적, 영적 청산을 통하여 다시 우리교회를 일으켜 세우시고 “아침해가 떠오르는 땅(Morningcome Land)"의 비전으로 목회영역을 확대하여 우리 교회 목회를 통하여 작으나마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게 하셨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지금 교회는 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염려해야할 수준의 침체의 늪으로 빠져가고 있는 반면 이슬람 등 이단세력은 위협을 느낄 정도로 우리 교회를 위협하고 있고 더욱 한국교회는 이미 무력해진 서구교회를 답습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불길한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교회의 사회적 호감도가 떨어지고, 우리의 강점(强點)인 윤리적 도덕적 신뢰조차 약화되고, 시대정신의 향도(嚮導)로서의 영향력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많은 교회가 누가 높아지느냐의 문제로 내적갈등을 격고 있고, 복음의 적대세력과의 영적전쟁보다는 자중지란으로 몸살을 앓아 영적전쟁의 전력(戰力)을 무력한 수준으로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의 영적지도력이 훼손되고, 소신 있는 말씀선포가 상당수준의 제한을 받고, 교회 공동체 내의 지도자들의 영향력 역시 부끄러운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느 특정 교회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교회 현실이고 보면 어지간한 믿음으로는 교회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비관적인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지난 46년의 과거의 역사에서 다가올 미래 역사의 계시를 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는 하나님이 보호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기만 한다면 음부의 권세가 결코 교회를 이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약속(마 16:18)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지금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주신 비전에 겸손히 순종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 교회는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교회”의 비전을 통해 “아침해가 떠오르는 땅”을 이루어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계속하여 확대해 나갈 것이며 한국교회를 섬기고 세워나가는 사명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여러분의 협력과 헌신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여러분을 통해서만 이루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비전을 이루기 위한 협력과 헌신은 여러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