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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4월 4일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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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관계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어째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남한하고 미국하고 서로 입장을 바꾼 것 같다.
임기말이라 그럴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유연하게 접근하자” 이런 입장이다. 하지만 남한은 양보나 유연함보다는 원칙을 중시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한미 사이에 이런 소위 ‘역할 역전 현상’은 이명박 정부의 보수적 성향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남한에 대해 노골적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강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걸 두고 한국의 지난 정부가 취한 북한에 대한 타협적 자세가 오히려 북핵 6자회담에서의 한미 사이에 공조와 협상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남한이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 북한이 미국만 상대하게 되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우려하고 있다. 또 지난 정권에 미국과는 차별되게 ‘대화를 통해 풀자’라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그나마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는 시각도 드러내고 있다.
●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오늘 낮 2시에 소환되지?
이번 삼성 비자금 의혹의 핵심이자 몸통이다. 물어볼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비자금과 경영권 승계, 로비 의혹 등 삼성 의혹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가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삼성생명 차명주식의 주인이 이건희 회장이라는 정황을 포착한 만큼 이건희 회장이 재산을 차명 관리한 것이 맞는지, 증여세 등 세금은 제대로 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입니다. 또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사건과 관련해 고발돼 있어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 된다. 하지만 구속되거나 이럴 것 같지 않다고. 기소로 그칠 것 같다. 부인과 더불어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소환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또 도마위에 올랐군.
새 정부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동아일보>가 전하고 있다. 정종환 장관은 경영컨설팅을 특정 업체에만 8차례나 의뢰했다. 이 업체가 주관하는 상을 11번 받았다. 컨설팅 용역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아들이 공교롭게도 이 업체에 취업을 했다. 정종환 장관이 철도청장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의 일이다. 이런 몰아주기 식의 컨설팅 의뢰와 수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혹시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돈다고 보도하고 있다.
● 멀쩡한 집기를 버린 기관이 복지부 말고도 더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부 업무보고에서 “경제가 어려운데 공직사회가 알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멀쩡한 집기를 쓰지 않고 재활용센터에 내놓은 공무원들을 강하게 질타했지? <중앙일보>는 그런 정부 기관이 복지부뿐이 아니었다고 고발한다. 영등포재활용센터엔 ‘이 물품은 국가자산입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은 다른 공공기관의 집기가 상당수 전시돼 있었다. 6만 원에 판매되는 의자에는 노동부 산하 서울 남부지방 노동사무소가 2005년 7월 16만6770원에 구입했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부처를 알 수 없지만 장관실 스티커가 붙어 있는 유리 장식장은 2007년 7월 10일 33만원에 산 것이었다. 구입한 지 불과 9개월밖에 안 된 새 물건이었다. 다른 재활용센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경기도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으로 희비를 엇갈린 친인척 이야기해달라.
사건 발생 과정에서 납치 직전 초등생을 구해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여대생이 있었지? 경기지방경찰청은 이 여대생에게 용감한 시민상과 포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이보다 앞서 경기경찰청은 이 사건에 대해 초동 대처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일산서 형사과장을 비롯한 6명의 경찰관을 직위해제했다. 그런데 대화지구대 소속 C모경위가 이 여대생의 이모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이 여대생은 “경찰도 수고했다”라며 옹호하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경향신문>과 <중앙일보>가 전한 소식이었다.
● 어린이 대상 유괴ㆍ납치에 대한 사회 전반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애꿎은 성인 남성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전하고 있다. 일산 납치 미수사건 범인이 마스크와 모자를 쓴 장면이 TV를 통해 알려졌지? 그런데 수술이나 대머리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모자를 써야만 하는 남성들도 있다. 이들이 거리에서 경계의 눈초리에 시달리고 있다. 택배나 방문판매과 같이 주택을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일부 직종 종사자들은 수입 감소로 경제적 타격을 걱정할 정도라고 한다. 일례로 한 택배회사 직원은 집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도, 초인종을 눌러도 물건을 받으러 나오지 않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 국내 최대 로펌사인 김앤장의 처신을 두고 말이 많다.
<한국일보>가 짚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할지 청취자 여러분이 판단하시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는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제철 등에서 노동에 시달렸다”며 여모씨를 비롯한 5명이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제기한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그러니까 청구해도 되는데, 피고로 지목한 회사가 옛날 일본제철과는 별개의 법인인 신일본제철이라며 소송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한편 이번 재판 과정에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신일본제철을 대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광주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지각생들한테 시를 외우게 하는 벌을 주면서 안팎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광주 무등중 2학년1반 담임 진선주 교사가 3월부터 아침 8시10분 등교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지각생들한테 방과 후 ‘햇살에게’(정호승), ‘제비꽃에 대하여‘(안도현), ‘단추를 채우면서’(천양희) 등 시 한 편을 암송하게 하는 벌을 주고 있다. 그는 “늦었다고 아침부터 야단치는 게 싫어서 부드러운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며 “아침에 2~3분 늦었다가 오후에 15분 넘게 남아있는 게 억울해선지 시외우기가 귀찮아선지 지각생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암송 벌칙은 한 학부모가 아들이 외워온 시를 듣고 감동해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 휴대폰만 범인을 잡는 게 아니라 교통카드도 범인을 잡는다고?
일산 초등학생 유괴 미수 사건에서, 용의자는 뜻을 이루지 못하자 지하철 3호선 대화역으로 가 선불식 교통카드를 이용, 수서행 지하철을 탔다. 경찰은 지하철역 폐쇄회로(CC)TV로 이씨가 교통카드를 이용한 시간을 확인한 뒤 즉시 교통카드 시스템을 운영하는 S사 전산소를 찾아갔다. 이씨 교통카드 사용내역을 받은 경찰은 이를 분석, 이씨가 수십 차례나 수서역을 이용한 점을 알아냈고, 이후 수서역 주변을 탐문한 끝에 이씨를 검거했다. 범인 잡는 것 뿐만 아니라 무죄를 입증하는 자료로도 황용한다. 2003년에는 지하철 내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렸던 회사원이 교통카드 사용내역을 증거로 제출, 알리바이를 입증해 무죄를 선고 받기도 했다고.
● 여성 성 칼럼니스트가 자살했다고?
주사기 여러 대와 버려진 개를 안락사 시킬 때 사용되는 근육이완제 '석시콜린' 1병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민씨 어머니는 "딸이 3년 전부터 심한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밝혔다고 경찰이 전했다. 미혼인 민씨는 애정 문제로 수년간 속앓이를 해왔다는 것. 청담동에서 여성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명기(名器)를 꿈꾸는 여성들을 위하여'라는 적나라한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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