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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4월 3일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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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조사하는 여론조사는 결과를 발표할 수 없도록 돼 있지?
그렇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정책 선거를 사라지게 한 원인 제공자로 언론을 꼽은 기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경향신문>이 지적하고 있는데, 참고 자료에 불과한 여론조사가 판결문처럼 입력되는 바람에 유권자들에게 ‘될 사람 밀어주는 게 어때?’ ‘그 사람 찍어봐야 헛수고야’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역구별로 실시하다보니 대상자가 500명에 불과하고, 게다가 오차범위는 ±4%에 이른다. 그러니까 A후보가 30.1%이고, B후보가 30.0%로 나와 A후보가 0.1% 앞서는 것으로 나오더라도, 오차범위가 그정도면 B후보가 34%, A후보가 26%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니 유권자들에게 어떤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가 보다 누가 이길 것 같느냐 식으로 승자편중 현상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반성하게 된다.
● 정몽준 후보가 또 다른 논란 거리에 휘말리게 됐네?
CBS노컷뉴스가 오늘 새벽에 보도한 내용이다. 어제 오후 정몽준 후보에게 MBC 보도국 김모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접촉했는데, 정몽준 후보는 "다음에 하자"며 말을 끊은 뒤 느닷없이 30대 중반인 김 기자의 볼을 만지듯이 손으로 두 번 툭툭 쳤다. 그러자 김모 기자는 황당해 하며 "지금 성희롱하신 것이다"라고 즉각 항의했지만, 정몽준 후보, 난처한 기색만 나타내고, 승용차에 탄 채 사라졌다. 사과 한 마디없이 말이다.
○ 인터넷 상에서는 ‘그 정도가 성희롱일 수 있느냐'는 반응도 있던데.
하지만 현행법상 '성희롱' 판단 기준은 철저히 피해자의 관점을 따르게 돼 있다. 특히 피해자가 말이나 행동으로 항의를 표시한 경우엔 더욱 명확해진다. 정몽준 후보는 사과도 하지 않았다. 정몽준 후보쪽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라고 한다. 이 장면이 MBC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됐기에 해명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한편 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 씨가 어제 대신 사과하러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을 방문했지만, 김모 기자는 본인이 사과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 국내에 첫 ‘암 전이 지도’가 나왔다고?
암의 전이는 암 환자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그러나 어느 암이 잘 전이되는지, 어느 부위로 잘 전이되는지 환자가 참고할 만한 자료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전이가 된 뒤에 뒤늦게 탄식하는 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동아일보>가 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7대 암 환자 8만7122명을 분석해 암이 어떤 장기와 조직으로 전이되는지를 보여 주는 ‘암 전이지도’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7대 암 중 전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대장암이고, 전이율이 가장 낮은 암은 전립샘암이었다고 한다. 암이 가장 잘 전이되는 기관은 폐, 뼈, 간의 순이었고 전립샘, 식도, 췌장 등의 부위는 암 세포가 잘 전이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 소의 난자와 인간의 유전자를 결합한, 반은 소이고, 반은 사람인 생물체가 나올 모양이라고?
사이브리드 즉 세포질 교합 배아라고 하는데,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이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가 보도했다. 최근 암소의 난자에 인간의 피부세포 DNA를 주입해 사이브리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연구팀은 이 배아가 인간과 동물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으며 3일 동안 생존했다고 밝혔다. 영국 가톨릭교회는 인간과 소를 부분적으로 결합한 실험이 비윤리적이라며 즉각 공격에 나섰다.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 생명에 대한 괴기스러운 공격’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당뇨병, 뇌중풍(뇌졸중) 등 각종 질병의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 삼성 입사문제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고?
어제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씨가 특검에 출두했지? 올림픽 정신의 출두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림픽 정신이 뭐냐. ‘참가하는 의의를 두는 것’이다.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혹 삼성이 이런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김용철 변호사를 삼성에 끌어들이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말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이 지난달 30일 치른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험과목의 하나인 직무적성검사에 출제된 문항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겨레>가 소개하고 있는데, 한 번 볼까? ‘오너 경영의 결과가 좋다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조직의 비리를 밝혀야 한다’ ‘외부 도움을 받아서라도 조직의 비리를 밝혀야 한다’ 이런 것이 있었다고 한다. 여러분이 삼성에 입사하고 싶다면 어떤 답을 택하겠나? 응시자들은 ‘뻔한 답을 쓸 수밖에 없는’ 문제가 상당수 출제돼 곤혹스러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 작년 10대 기업 매출이 크게 늘어난 모양이지?
17조 증가했다고 한다. 국내 12월 결산 기업의 결산자료를 종합분석해 보니, 금융·보험업 및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규모 10대 기업의 전체 자산 총액을 합친 것이다. 총약은 237조8393억 원이다. 이처럼 기업의 몸집은 커졌지만 정작 일자리는 되레 감소했다. 지난해 말 현재 10대 기업에 몸담고 있는 직원은 모두 28만9849명으로, 2006년말 보다 238명 줄었다. 기업은 성장했지만 하루 평균 0.65명꼴로 일자리는 되레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기업의 수익을 극대화해서 고용을 창출하겠다...이게 MB노믹스인 것으로 아는데... 전망이 어둡다.
이런 가운데 30대 그룹이 원자재가격 급등,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같은 외부 악재 속에서도 올해 92조 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하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이것은 이명박 대통령 덕이다” 이런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30대 그룹의 투자안은 대부분 1∼2년 전부터 준비해온 설비투자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추가된 사례는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좀 더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경찰이 여자 어린이를 성추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을 또다시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하고 있다. 지난 2일 새벽 1시쯤 38살된 남자가 술을 마시고 서울 신길동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해 혼자 잠을 자고 있던 8살 여자 어린이의 등을 더듬었다고 한다. 이 어린이는 바지와 속옷까지 벗은 이 아저씨를 발견하고 "살려 달라"고 소리치며 집 밖으로 달려나갔다. 이 사람, 결국 경찰에 불려갔는데, 상황이 이상하게 전개됐다는 것이다. 반드시 보호자를 배석시킨 가운데 피해자를 조사하도록 돼 있는 성폭력특별법과 업무지침을 어기고 경찰은 어머니 없이 이 어린이만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혼란을 겪은 탓인지 이 어린이는 '그 아저씨가 몸을 만진 기억은 없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어머니에게 "조사중인 사안이므로 섣불리 언론 등 외부에 얘기하고 다니지 마시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피의자는 현재로서는 혐의가 없다.
● <중앙일보>가 또 낚였다고?
<중앙일보>는 어제자에서 “세계적 모델 출신 카를라 브루니 프랑스 대통령 부인이 영국 정부의 위촉을 받아 영국 사람에게 패션과 음식을 가르치는 문화대사로 나섰다”며 브루니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가디언> 인터넷판이 만우절 전통에 따라 낸 고의적 ‘오보’기사였다. 이것을 <중앙일보> 기자가 확인을 거치지 않고, 옮겨쓴 것이다. 지난 2월14일 중국 누리꾼에 ‘낚여’ 스위스 제네바의 폭설 사진을 중국 후난지역 폭설 사진으로 1면에 잘못 보도한 데 이어 올해만 두번째 대형사고다. 외국 언론들은 만우절에 이런 허위 기사 싣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라고 한다. 외신 기사는 검증도 안 하고 받아 쓰는 우리 언론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오늘 외신면에서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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