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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3월 27일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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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경향신문> 1면이 눈에 확 들어왔다. 삼성생명 차명계좌가 대선자금 출처였다고?
특검이 확인했다는 것이다. 다시 풀어서 이야기하겠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삼성그룹이 정치권에 건넨 채권의 매입자금이 삼성 전·현 임원들의 삼성생명 차명계좌 배당금에서 나온 것으로 일 확인됐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건희 회장의 차명주식 배당금이 삼성 비자금의 원천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 안부를 수 없게 됐다.
○ 이 돈, 어느 당에 얼마나 갔느냐도 관심이지?
삼성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324억 원, 민주당에 21억 1원, 자민련에 15억여 원을 1무기명 채권으로 각각 전달했다. 무기명 채권을 사들이는데 사용된 자금은 삼성 핵심 임원들의 계좌만 집중적으로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차명계좌에서 빠져 나간 일부 비자금은 삼성전자·삼성종합화학·삼성SDI와 같은 삼성 계열사의 주식투자에도 분산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법 위에 있는 삼성의 실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든다.
● 오늘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 그래서인지 관심지역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히 궁금하다. 호남 격전지 결과부터 볼까? 상당히 의외던데...
<중앙일보>가 조사한 내용인데, 민주당을 탈당해 광주 북갑 지역구에 출마한 한화갑 후보. 출마 선언한지 얼마 안 돼서일까. 격차가 상당하다. 민주당에서 공천받은 강기정 후보 54%, 한화갑 후보는 16.8%에 그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지? 박지원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목포 상황을 보자. 민주당 정영식 27%, 무소속 박지원 26.1%였다. 오차범위 안에서 뒤지고 있다. 무안신안을 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후보가 열세다. 민주당 황호순 후보 28.5, 무소속 김홍업 후보 20.5%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무소속 강현욱 후보가 출마한 군산. 과연 이변이 있을까? 민주당 강봉균 34.1, 무소속 강현욱 30.4%였다. 오차범위 안이다.
○ 수도권 주요 격전지 상황도 볼까?
여기는 MBC와 <동아일보>가 담당했다. 수도권 ７곳을 본 결과 한나라당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동갑에선 민주당 최재천 후보가 한나라당 진수희 후보를 불과 2% 남짓 앞서고 있다. 35.7대 33.1이다. 노원갑에선 민주당 정봉주 의원와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가 0.8% 차이의 초접전 상태이고. 노원병에선 진보신당 노회찬 35.2 한나라당이 전략 공천한 홍정욱 후보 31.3%로 조사됐다. 현역의원끼지 맞붙은 용인수지에선 친박 무소속 한선교 후보가 한나라당 윤건영 후보와 1에서 2% 차 접전을 벌이고 있다.
○ 영남도 살펴볼까?
한나라당 후보들이 친박연대 등과 고전하고 있다. 대구 서구에서는 친박연대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40.7%로, 28.7%에 그친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에 대해 크게 앞서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38.9%로, 26%에 그친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에 우위를 지켰다.
○ SBS <조선일보> 조사는 충청권에 집중됐지?
대전 서갑에서는 민주당 박병석 후보가 37.4%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후보를 2배 이상 앞서고 있다. 충북 청주 상당에서도 민주당 홍재형 후보가 50.3%로 한나라당 한대수 후보 26.5%보다 두 배 가까운 지지율을 나타냈다. 충주에서도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50.9%로 25.2%의 지지율을 보인 한나라당의 윤진식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충남 천안갑에서는 한나라당 전용학 후보 32.8%, 민주당 양승조 후보 28.7%로 4.1% 포인트차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천안을은 민주당에서 선진당으로 옮긴 박상돈 후보가 30.5%,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 24.5%이다.
한편 기타지역 조사 가운데 강원 동해 삼척이 관심이다. 그 유명한 최연희 후보의 성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예상대로 1위였다. 35.4%로/ 그런데 2위와 격차가 너무 난다. 19.8%를 기록한 한나라당 정인억 후보에 15.6퍼센트 포인트 앞서고 있는 양상이란 얘기다.
○ 조사 개요 정리해달라.
먼저 <중앙일보> 조사부터 보자. 광주북갑, 목포, 무안신안, 군산 지역구에 사는 유권자 515명에서 524명을 대상으로 어제 전화로 조사한 것이다. 95% 신뢰수준에서 +-4.3%P의 오차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MBC와 동아일보 조사는,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15개 선거구별로 19살 이상 성인 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그제지? 지난 25일, 전화를 통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4.4% 포인트이다.
SBS와 조선일보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10개 선거구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평균 509명씩을 대상으로, 어제 하루 전화 면접방식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4.3%에서 4.4% 포인트, 응답률은 평균 22.4%이다.
●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대운하 총괄기구를 총선 후에 발족하기로 했다고?
<국민일보>가 1면 머릿기사로 전하고 있다. 대운하 추진기획단은 대운하에 대한 반대 여론을 설득하고, 사업 준비와 진행을 총괄 지휘할 계획이다. 어쨌든 대운하는 밀고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발족할 추진기획단은 청와대가 이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산하에 설치한 '한반도 대운하 추진팀'의 상위기관이 될 예정이다. 추진기획단장에는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기획단은 반대 주장을 펼치는 환경단체, 교수단체들과 만나 의견을 들은 뒤 운하의 필요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추부길 비서관이 앞장선다는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이 하루 220대만 이용하는 톨게이트를 지적하지 않았나? 국토해양부가 그 220개를 찾아냈다고?
그런데 <조선일보>는 ‘억지로 찾아냈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무안~광주 고속도로 구간의 문평 톨게이트가 하루 평균 282대가 지나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20대는 아니지만 어쨌든 가장 근접한 수치이다. 그런데 이 고속도로는 지난해 11월 개통한 곳이다. 국토해양부는 또 대통령의 언급에 맞추려는 듯, 최근 한 달간 이용량만 평균을 내 282대라는 수치를 끌어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과 올 초 평균은 이보다 많은 수치여서 억지로 꿰맞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로정책과는 이밖에도 동함평, 장성물류, 일로 나들목을 비롯한 11개 톨게이트를 찾아냈는데, 220대는 아니고 다 500대 이상이었다.
● 공항 귀빈실을 기업인 우대 용도로 하라고 했더니 너무 과도하게 대접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3면에서 비중있게 짚고 있다. 국토부는 3월 초 인천공항공사에 공항 귀빈실을 이용할 기업인들을 장관급 예우를 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공항측은 “수출과 고용을 많이 창출한 기업인이라고 해도 장관급 대우를 해 준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장관급 이상 공직자는 공항에 도착하면 따로 마련된 방에서 기다리고, 출국수속을 할 때까지 의전팀 직원이 따라다니며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공항측은 그동안 출국수속을 편하게 해줌으로써 시간 낭비를 줄이자는 취지로 해석했는데, 국토부의 이런 지침에 황당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 고교야구 투수를 혹사하다록 만드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결정이 내려졌지?
지난해 5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 결승전에서 ‘눈물의 역투’로 심금을 울렸던 프로야구 LG의 신인투수 이형종은 지난달 전지훈련에서 팔꿈치를 다쳤다. 병명은 스트레스성 피로골절. 이형종은 대통령배 5경기에서 26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려 470개의 공을 던졌다. 결승전에서도 17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거의 매경기 등판하다 보니 발생한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신체가 혹사당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야구협회는 “무슨 소리냐. 그게 무슨 혹사냐” 이런 반응이다.
● 팬클럽들이 이제는 기획사 주식을 사들인다고?
<한겨레>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누군가 팬클럽 회원들을 일컬어 ‘빠순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는데, 해서는 안 될 소리다. 이제는 엄연한 주주님이시다. 슈퍼주니어의 팬클럽 회원 일부가 SM엔터테인먼트 소액주주모임을 만들었다. 슈퍼주니어의 지금 멤버가 13명이라고 하는데, 이 13명의 멤버에다 몇 명 추가할 모양이지? 그래서 팬클럽 회원들이 반대 입장을 담은 편지를 1300여통이나 썼다. 하지만 기획사가 꿈쩍도 안 하니까 다른 방법을 썼는데, SM의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팬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따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겨레>는 이 기사의 제목을 ‘오빠부대도 문화권리 찾기’로 달았다.
● 외신 기사지만, 정말 어이없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가 보도하고 있다. 미국 공군이 대만의 요구에 따라 휴이 헬기 배터리 4대를 대만으로 보낸 모양이다. 배터리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핵탄두에 장착되는 퓨즈를 보낸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다른 나라가 현재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미사일 기술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문제의 퓨즈를 단독으로 작동할 수 없다고 밝힌 터였다. 말 그대로 배달사고였다. 그래서 18개월만에 회수했다고 하는데, 엉뚱한 문제 때문에 양안갈등이 촉발될 위기였다. 거기도 정권말 현상인가.
● 흥미로운 외신 기사 또 볼까?
아기의 지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부모들이 틀어 주는 모차르트 음악이나 외국어 테이프가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른바 ‘모차르트 효과’는 1993년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모차르트의 음악이 두뇌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단번에 유명해졌다. 또한 아기에게 외국어 DVD나 테이프 등을 틀어 주는 것 역시 언어 학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실제로 ‘사람’이 ‘주기적으로’ 말할 때만 아기가 해당 언어에 귀를 기울여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만 방해한다는 얘기다.
● 마지막 소식은?
참 기구한 사연이다. <동아일보>가 전하고 있는데 2005년 한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한 한의사 이모씨 이야기이다. 2005년 이모씨는 2월 현역병 입대 대신 공중보건의사로 근무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듬해 전남 신안군 보건지소 인근 술집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다 옆 자리 사람과 치고 받은 모양이다. 당연히 경찰로 법원으로 불려다녔다. 그러다 복무 종료 40여 일을 앞둔 이달 초 이모 씨에게 날벼락 같은 통지서가 날아왔다. 병무청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는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에 해당한다”며 ‘공중보건의사 편입 취소 처분서’를 보낸 것이다. 이어 다음 달 15일에 현역병으로 입대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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