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진단해 본다면, 1985년 선교 100주년 잔치를 성대하기 마친 후부터 침체기에 들어섰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사회적 상황이 안정되었기 때문이요, 국민소득이 만 불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선교열정이 식은 점과, 고도성장의 후유증이 교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여 기독교의 신뢰도가 낮아지게 하였고,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능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들의 신앙계승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교회학교 교육이 사회의 교육발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낙후되어서 교회학교마다 학생 수가 감소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출산율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교회마다 교인구성율이 역피라미드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자연감소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0년 새해를 맞이해서 국가적으로도 저 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 효험이 있다는 처방을 총동원하여 민족을 멸종위기로부터 구원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물론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서 300만 전도운동과 신앙계승 훈련을 맹렬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새해 벽두에 한 가지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확산과 계승을 잘 할 수 있는 문화적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인들은 다음세대 성공을 위해서 아낌없이 정성을 쏟아 붇는 특수한 DNA를 타고났습니다. 어떠한 민족보다도 교육열이 강렬하고, 또한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열심도 남다르게 특별합니다. 또한 혈통주의가 강해서 혈통계승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인 특징을 신앙계승에 대입하면 한국교회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신앙계승을 잘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신앙이 문제입니다. 부모의 신앙이 확실하면 자녀들에게 반드시 계승됩니다. 그러므로 자녀들 신앙교육에 선행해야 할 일은 부모의 신앙훈련입니다. 생명의 복음으로 구원받아 영생을 얻은 그리스도인들은 천하보다 귀한 것이 생명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 귀한 생명을 얻고 영원히 누리기 위해서는 금보다 더 귀한 것이 믿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자녀들에게 지식과 재산과 명예를 물려주는 것보다 신앙을 물려주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의 부모님들은 자녀들 교육여건이 너무나도 악조건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전체가 거대한 맘몬니즘의 우상 앞에서 아무런 힘도 행사하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노예와 같은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우상의 힘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이길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강하고 담대한 신앙으로 용기 있게 대처해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믿는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신앙의 계승을 위해서 기도와 사랑으로 기독교신앙의 능력을 나타내 보여주면서 자녀들에게 신앙을 물려주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녀들이 또한 자기들의 자녀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을 다시 물려주는 신앙의 대물림을 위해서 헌신적인 사랑과 뜨거운 기도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줄 수 있도록 힘써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이러한 성도 여러분의 수고를 기억하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유대인들의 신앙계승의 주역은 어머니의 믿음과 역할입니다.

초기 로마교회의 신앙부흥과 계승 역시 여성들의 역할이 지대하였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가정 사역을 강화하고, 어머니 신앙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가정교회의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한편으로 남 · 여전도회의 활성화와 어린이교육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겠습니다. 교회와 나라의 미래가 다음세대에 달려있습니다. 우리교회는 교회의 신앙교육으로 미래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하겠습니다. “땅 끝까지 복음전파와 다음세대 신앙계승”을 위해서 힘을 다하여 수고하시는 성도 여러분과 교사 여러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면서

/덕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