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가까워 오고 있다. 시청 앞 광장 대형 트리가 세워지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 했다. 백화점이나 고급 음식점 또는 유흥업소에도 어김없이 성탄 트리가 세워졌다. 교회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다: 성탄절이 과연 어떤 날이기에 거룩한 교회는 물론 퇴폐 유흥업소에서까지 트리를 세우고 캐롤까지 울려 퍼지게 하는지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심으로 독생자를 보내 주신 도성인신(道成人身)의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께서 친히 인성을 지니시고 육신을 입으시고 우리의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그 감격을 기리는 날이 아닌가? 바로 이것이 성탄의 참 뜻이자 참 의미인 것이다.

일본의 우찌무라간조의 말대로 우리가 성탄절을 거룩하게 지키려 한다면 우리 인간들을 사랑하셔서 그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을 본받아 넓고 깊게 세상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 세상 사림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사도 요한의 말씀대로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요한1서 4:8). 성탄절을 맞아 성탄트리를 세우고 캐롤을 듣고 부르는 것도 좋은 일이나 그 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매우 어려운 때를 살아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랑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타내야 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낮고 어렵고 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셨다. 그래서 지극히 존귀 하신 분께서 말구유에 오셨다. 아주 비천한 모습으로 여인의 몸을 통해 오신 것이다. 주께서 오신 참 뜻을 헤아리며 성탄절을 준비해야 하겠다.

특히 대림절 기간만이라도 사랑을 실천했으면 한다. 억지로라도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에 사랑의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 보자. 우리가 나보다 못한 곳에 사랑을· 베푼다면 어두움이 밝아질 것이고 얼어 있는 땅이 녹아질 것 이다. 사랑의 실천 사랑의 나눔을 통해 금년 성탄절을 뜻 깊게 보냈으면 한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