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엔 봉수，칠골 등 두 개의 교회가 있고 5백여 곳의 가정교회가 있다. 그리고 두 교회나 가정교회엔 성경과 찬송가가 비치되어 있다. 그곳에서는 성경을 읽을 수 있고 찬송도 부를 수 있다. 그러나 교회 밖으로 나오면 성경을 휴대할 수 없다. 물론 자신의 집에도 비치하거나 읽을 수가 없다. 만약 발각되면 큰 곤욕을 치루거나 때로는 사지로 던져진다.

어디 그 뿐인가. 주거 이전이나 직업 변경의 자유까지도 제한받고 있다. 그들은 김 주석 부자를 위해 태어나서 그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다. 그들에게 인권은 김 주석 부자가 주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인권이 유린되고 제한 받는 곳이 어디 북한 뿐이겠는가. 특히 종교의 자유가 제한 받는 상황은 사우디 등 회교권 국가에서 결코 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역시 군사 독재시절엔 인권의 제한을 받았다. 평범한 서민이 간첩으로 몰리고 말을 잘못하여 구금된 예가 한두 건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인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치열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살인자나 미성년자，성폭력범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다시 말해 타인의 인권을 유린한 범죄자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가이다.

요즈음 인권문제와 관련하여 헷갈리는 부분이 종종 있다. 군사독재 시절 인권을 위해 투쟁해 온 분들이 북한의 인권문제에는 심히 너그럽다. 오히려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그런가 하면 그 당시 인권문제를 외면하던 분이나 계층들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대북 강경론을 편다. 입장이 뒤바뀐 것이다. 총회가 정한 인권주일이 가까워 오고 있다.

세계 인권선언일도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종교의 지유 등 인권 존중과 그보다 더 중요한 생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인권 침해자에 대한 인권문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타인의 인권을 유린하면 타인 역시 나의 인권을 제한하게 마련이다. 인권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철저히 존중해야 할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