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새에게는 아직 날개가 없었다.
하루는 새가 하나님을 찾아가서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아무런 무기가 없다고 호소하였다.

“뱀은 독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자에게는 이빨이 있고,
말에게는 말굽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신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좋으신 하나님은 새의 호소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새에게 깃털과 날개를 달아주셨다.

그런 뒤 얼마 후,
또 다시 새가 찾아와 호소를 하였다.
“하나님, 날개란 오히려 짐이 될 뿐입니다.
날개를 몸에 달고 있기 때문에
그전처럼 빨리 달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리석은 새야,
너의 몸에 달려있는 날개를 사용하는
법을 생각해 보아라.
너에게 두 개의 날개를 준 것은
결코 무거운 짐을 지고 걷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날개를 써서 하늘로 높이 날아가
적으로부터 피하라고 달아준 것이다.”

월요일 새벽 2:24.
왜 깨었을까?
뭔가 나를 누른다.
벗어날 수 없는 답답함이
나를 짓누른다.

아이가 아프단 말을 들어서 그런 건가 ...
장로님이 아파서 그런 건가 ....
집사님 얼굴빛이 안 좋아서 그런 건가 ...
권사님이 안 보여서 그런 건가 ...

그게 다가 아닌 듯한데...

아, 건축, 시공사, 그 일....

어떡하면 좋을까 ....

날개라도 달려 있으면 좋겠다.
이럴 때
그냥 잠시 날아갈 수 있게 ...

그런데 왜 하필이면
갑자기 시편 말씀이 떠오를까...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시 139:9-10)

가 봐야 소용없다는 뜻인데...

그래 그곳까지 날아가야만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는 게 아니다.
이곳, 이 현장에서도
주님의 오른손은 나를 붙들고,
아예 그 포근한 날개로 나를 덮어주신다.

그냥 가서 계속 자자.
내일 염려는
내일이 염려하도록
나는 가서 계속 자자.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