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똑같은 시대, 똑같은 공동체 안에, 똑같은 문화를 호흡하며 살면서도 서로가 얼마나 큰 생각의 차이가 있는가를 종종 경험합니다. 정말 황당한 정도의 생각의 차이를 보며 그 생각의 차이가 사람을 얼마나 다르게 만드는가를 봅니다. 이 생각의 차이가 바로 수준의 차입니다. 비뚤어진 생각이 사람을 비뚤어지게 하고, 유치한 생각이 사람을 유치하게 만들고, 올바른 생각이 사람을 위대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람의 됨됨이는 그 생각과 사고방식의 됨됨이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이 왜곡되면 왜곡된 말을 하게 되고 왜곡된 스스로의 생각에 확신까지 더하게 되면 사람을 이상성격의 소유자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로 하고 건강한 사고방식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좋은 인간 훈련은 바로 사고방식의 훈련이고, 사람의 생각을 건강하게 세우는 것은 사람을 건강하게 세우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월간 종합교양지 ‘크리스차니티 아름다운 사람’ 9월호 특집은 ‘당신을 빛나게 하는 것들’이라고 정했습니다. ‘사람을 정말로 빛나게 하고 돋보이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한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무엇이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할까?’를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가을이 되어 수많은 나무들은 그 열매로 자신을 빛나게 합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가을나무는 풍성한 열매를 맺은 나무요. 가장 부끄러운 가을나무는 열매 없는 나무일진대, 자랑스러운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부끄러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이미지는 그의 행동의 결과나 쌓은 공로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혁혁한 공을 세우고 유능하며 똑똑하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내세울 공로도 탁월한 능력도 없으면서도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도 잘하고 능력도 있지만 한 가지 부족함 때문에 나쁜 이미지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다 잘 못하면서도 한 가지 장점 때문에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죽도록 봉사하고서도 잘못된 태도 하나 때문에 미움 받는 사람이 있고, 많은 공로를 말 한마디로 다 무너뜨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사랑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갖다주면서라도 따라다니고 싶은 사람이 있고, 가져와도 멀리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자신의 쓴 뿌리를 찾아 제거하는 일은 자신을 세우기 위해 할 가장 우선적인 노력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나를 빛나게 하는 것이 뭘까?’, ‘내가 무엇으로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동시에 ‘나를 추하게 만드는 못된 쓴 뿌리가 무엇인가?’를 솔직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얼굴을 다듬고 몸을 가꾸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자기 인격을 세우는 일은 소홀한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부서의 여름수련회가 끝났습니다만 자신을 바로 세우는 수련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심령의 쓴 뿌리를 캐내고, 자신의 수준을 결정하는 사고방식을 건강하게 세우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든든하게 만들어 감으로 자신을 빛나게 하는 지혜로운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부족함은 채워주고 다른 사람의 호의를 귀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을 세우고 살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자신과 자신의 주변, 그리고 자신의 공동체를 매일 매일 세워가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가는 모든 곳이 사랑과 기쁨, 은혜가 넘치는 현장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나를 무너뜨리는 쓴 뿌리를 제거하는 일이 공동체를 세우는 또 하나의 방법임도 명심해야 합니다. 말이든, 행동이든, 태도이든, 결국 이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이 모든 것이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문제입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