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 26)

제목 : 교회 되어 사는 삶의 특징
성경 : 에베소서 1장 20-23절

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에베소서 1장 20-23절)


1.
오늘부터 교회에 대해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에베소서는 교회에 대한 설계도라고 불립니다.

어느 날 물리학자, 건축가, 화가 3사람이 내기를 했습니다. 마을에 탑이 하나 있는데 그 탑의 높이를 알아맞히는 내기였습니다. 물리학자와 건축가는 늘 하던 대로 기압계를 사용하여 탑의 높이를 쟀습니다. 이들은 이런 일에 익숙했기 때문에 아주 자신만만했습니다. 그러나 화가는 달랐습니다. 화가는 기압계를 쓸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3사람 중에 내기에서 이긴 사람은 화가였습니다. 예상과 달리 화가가 정확하게 정답을 맞혔습니다. 화가는 기압계를 쓸 줄 모르기 때문에 탑을 관리하는 사람을 찾아가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설계도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기에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에베소서는 교회에 대한 설계도입니다. 교회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에베소서를 읽어야 합니다. 에베소서는 교회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또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비전이 무엇인지도 알려줍니다.

특히 오늘 읽은 에베소서 1장 20-23절은 더욱 중요합니다. 이 말씀은 교회가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교회가 되며,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과 계획이 무엇인지 요약해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말씀 나눔을 통해 여러분에게 성서적인 교회관이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되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2.
교회에 대해서 여러분과 제가 제일 먼저 기억해야할 것은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일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교회가 바로 세워져서 강력해지면 세상은 하나님의 뜻대로 통치됩니다. 반대로 교회가 약해지면 세상은 하나님의 뜻을 대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바로 세워지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교회가 바로 세워지려면 교회의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은 교회의 기본적인 구조를 우리에게 설명해줍니다. 교회는 크게 2가지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머리와 몸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교회의 몸은 예수님을 머리 삼고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즉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머리삼고 살아야 하고,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어 서로 교류하고 교통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기본적인 구조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이 사실은 너무 많이 말해서 입이 아프지만, 아직도 교회를 건물로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다닌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도 교회 다닌다고 자주 사용하시지요. 이 말은 틀린 말입니다.

영성 신학자 마르바 던이 쓴 책 ‘고귀한 시간낭비, 예배’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우리는 교회에 가고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교회입니다. 우리는 교회로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예배하러 갑니다.’

교회에 대한 우리의 질문은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아니고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마다 스스로 건강한 교회가 되어 살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3.
그럼 건강한 교회 되어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된 사람입니다. 이것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몸과 머리의 관계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머리를 잘 관찰해 보면, 중요한 감각기관은 전부 머리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머리에는 뇌가 있고, 눈과 귀와 코와 입이 있습니다. 눈은 보는 것을 귀는 듣는 것을 코는 냄새 맡는 것을 입은 먹고 말하는 것을 주관하는 기관입니다. 또 이 모든 기관을 주관하는 것이 바로 뇌입니다. 뇌는 정보를 수집해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지시합니다. 이런 중추적인 기관들이 전부 머리에 모여 있습니다.

반면 몸은 머리의 지시를 받아서 움직입니다. 몸을 움직이는 모든 정보는 머리에서 옵니다. 몸은 스스로 아무것도 판단하지도 결정하지도 않습니다. 몸은 철저히 머리의 지시대로 움직입니다.

우리가 건강한 교회라면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온전한 교회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정보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행하지 않습니다. 몸은 철저히 머리에 의존하여 움직입니다. 몸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길은 철저하게 머리의 지시를 받는 것입니다.

만일 몸이 머리의 지시를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움직인다면, 그 몸은 병이 든 것입니다. 술을 많이 먹은 사람들 중에는 수전증 환자들이 있습니다. 머리가 지시를 내려도 떨리는 손이 멈추질 않습니다. 몸에 병이 든 것입니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안구건조증이란 병이 있습니다. 눈이 건조할 때 머리에서 눈물을 내보라고 지시를 내려도 지시대로 눈물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몸에 병이 든 것입니다. 이렇게 머리의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은 병이 든 것입니다. 건강한 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머리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4.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세상에는 크게 2종류의 교회가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와 병든 교회입니다. 여러분은 건강한 교회입니까?

우리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은 병이 있어도 잘 인식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이 병이 있다고 느낄 때는 항상 심각해진 후입니다. 병이 심각해진 후에 병을 고치려고 하면,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건강검진을 통해서 미리 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쉬운 방법으로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영적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 건강은 육체보다 훨씬 더 예민합니다. 그러므로 영적 건강은 정말 자주 체크하고 점검해야 합니다. 예배는 우리의 영적 건강을 체크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를 빼먹지 말아야 합니다. 또 예배를 충실하게 드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적 건강이 바르게 확인되지 않습니다.

예배를 통해서 우리가 체크해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삶 전체의 머리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말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삶의 영역 전체를 다스리셔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고립되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부분이 없어야 합니다. 예배마다 우리가 집중해서 점검해야할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와 여러분이 건강한 교회인지 아니면 병든 교회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기본적인 체크리스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초적인 체크리스트이기에 3가지 부분만을 점검하고자 합니다.

첫째 여러분은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판단하여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까, 아니면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지시를 받으려 합니까?

둘째 여러분은 이해하지 못할 상황을 만났을 때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합니까, 아니면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시를 받으려 합니까?

셋째 여러분은 여러분이 이해하고 동의하는 범위 안에서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순종하십니까?

이 3가지의 물음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해 보십시오. 3가지의 물음은 전부 예수 그리스도와 여러분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질문을 더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해 구체적인 상황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5.
첫 번째 질문을 다시 확인해 봅시다.

첫째 여러분은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판단하여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까, 아니면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지시를 받으려 합니까?

이 질문을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가나의 혼인잔치 상황에 적용해 봅시다. 먼저 요한복음 2장 1-11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요 2:1-11)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행하신 예수님의 기적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기적입니다. 이 기적은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결혼식에 많은 손님이 초대되었는데, 손님들을 대접할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 인생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만날 때, 건강한 교회와 병든 교회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우선 병든 교회를 살펴봅시다. 병든 교회는 스스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습니다. 그런데 만일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그냥 포기합니다. 이것이 병든 교회의 방식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책을 찾지 않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문제가 생겼을 때, 예수님께 나아와 지시를 받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서 건강한 교회는 하인들입니다. 하인들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말을 듣고 건강한 교회가 되기로 결단합니다. 하인들은 기본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습니다. 하인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예수님의 지시를 받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지시에 온전히 순종합니다. 예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몇 번을 말씀하시든지 온전히 순종합니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교회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방법을 찾습니다. 가정 문제를 해결할 방법, 기도를 응답받는 방법, 교회를 성장시키는 방법, 사업을 번창시키는 방법 등등 방법을 찾아다닙니다. 방법을 찾아다닌다는 것은 방법만 알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충분한 경험으로 확인했듯이 방법을 알고 배워도 우리의 당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열왕기하 5장에 나오는 나아만 장군의 예를 들어봅시다. 나아만 장군은 요단강에 7번 목욕하여 문둥병이 나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다른 문둥병 환자가 동일하게 요단강에 7번 목욕을 하면 병이 나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방법을 찾아다니지 않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문제 앞에서 예수님의 지시를 받습니다. 그것이 문제 해결과 상관없어 보여도 예수님의 지시에 순종합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삼은 교회의 모습입니다.

제가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되십니까? 병든 교회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서 스스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건강한 교회는 예수님의 지시를 받아서 예수님께서 예수님의 방법으로 해결하시도록 합니다.

이것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성경말씀을 한 군데 더 찾아보겠습니다. 요한복음 6장 5-13절을 찾아서 함께 읽겠습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요 6:5-13)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보면, 예수님은 빌립을 시험하시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물으십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여기서 예수님께서 확인하고 싶으셨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빌립이 건강한 교회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빌립이 만일 건강한 교회였다면 빌립은 이렇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저는 모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십시오”

그러나 빌립은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스스로 생각하는 해답을 알려드립니다.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빌립은 예수님에게 해답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해답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쓸모없는 것입니다. 빌립은 스스로 가진 해답이 쓸모없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쓸모없는 해답을 내놓기보다 예수님의 지시를 받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롭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왜 몰랐을까요? 예수님과 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건강한 교회는 예수님께 해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병든 교회는 기도할 때, 빌립처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 해답을 구하지 않고, 자기가 생각하는 해답을 예수님께 요구합니다. 빌립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는 사람은 모두 병든 교회들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해결책을 찾아다니지 않고 예수님께 지시를 받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어떻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지금 내게 주신 주님의 명령을 온전히 순종하고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지금 명령하시는 것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6.
두 번째 질문을 확인해 봅시다.

둘째 여러분은 이해하지 못할 상황을 만났을 때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합니까, 아니면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시를 받으려 합니까?

이 질문을 마가복음 5장 22-43절의 상황에 나오는 회당장 야이로에게 적용해 봅시다. 먼저 마가복음 5장 22-43절을 찾아서 읽어봅시다.


예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맞은편으로 건너가시니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모이거늘 이에 바닷가에 계시더니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 아래 엎드리어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하거늘 이에 그와 함께 가실새 큰 무리가 따라가며 에워싸 밀더라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아직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이르되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어찌하여 선생을 더 괴롭게 하나이까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 외에 아무도 따라옴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회당장의 집에 함께 가사 떠드는 것과 사람들이 울며 심히 통곡함을 보시고 들어가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그들이 비웃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다 내보내신 후에 아이의 부모와 또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을 데리시고 아이 있는 곳에 들어가사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걸으니 나이가 열두 살이라 사람들이 곧 크게 놀라고 놀라거늘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라고 그들을 많이 경계하시고 이에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라 (막 5:22-43)

회당장 야이로가 죽어가는 딸을 살려달라고 예수님께 간청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모시고 가던 중에 12년동안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을 고쳐주시면서 시간을 보내시더니 막상 야이로의 집에 도착하니 딸이 죽었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상황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이 말씀을 들었을 때, 야이로의 선택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계속 예수님을 믿음으로 따르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와 병든 교회는 이 선택에서 나눠집니다. 건강한 교회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도 예수님을 계속 신뢰하며 따릅니다. 그러나 병든 교회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났을 때에 예수님을 불신하고 자기 방법을 찾아갑니다.

마가복음 5장에 나오는 야이로는 건강한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대했던 것과 다른 상황을 만나도 예수님을 따릅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다 끝났다고 말해도 요동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딸이 죽은 것이 틀림없는데 예수님께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셔도 요동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비웃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생각과 다른 말을 하셔도 요동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의 말씀을 비웃는 사람들을 전부 내보시고, 예수님의 말씀을 끝까지 믿는 사람들만 남겨두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죽은 딸을 살리는 기적을 본 사람들은 예수님은 끝까지 신뢰하고 따른 자들이었습니다. 바로 이들이 건강한 교회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상황이 예상과 달라도 요동하지 않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끝까지 예수님만 머리삼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기적을 체험하는 은혜와 복을 누립니다.


7.
세 번째 질문을 확인해 봅시다.

셋째 여러분은 여러분이 이해하고 동의하는 범위 안에서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순종하십니까?

이것은 앞에서 살펴본 회당장 야이로의 상황에 다시 한 번 적용해 봅시다. 야이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분명히 딸이 죽었는데, 예수님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우리의 선택은 2가지입니다. 하나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의 말씀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의 말씀도 겸손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순종이란 나의 이해를 넘어선 행위입니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따르는 것은 동의지 순종이 아닙니다. 순종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존중하며 따르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하인들도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의 명령을 들었습니다.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더러운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인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그대로 순종합니다. 하인이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믿음으로 연회장에게 갖다 주었을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순종이 기적을 체험하게 만듭니다.

비슷한 이야기는 수없이 많이 나옵니다. 요한복음 11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죽은 지 나흘 된 나사로의 무덤 문을 열라고 하셨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순종했을 때 죽은 나사로가 살았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판단하지 않습니다. 머리는 몸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습니다. 머리는 그냥 명령을 내려면 되고 몸은 그대로 따릅니다. 몸이 머리의 명령에 선별적으로 반응한다면 그것은 심각하게 병이 든 것입니다. 건강한 몸은 머리의 지시에 자동적으로 순종합니다. 자동적으로 순종하는 몸만이 진짜 건강한 몸입니다.


8.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교회의 구조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머리와 몸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고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가 교회라면,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머리여야 합니다. 교회의 몸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 삼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오늘은 그리스도를 머리 삼고 사는 삶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배웠습니다. 여러분은 건강한 교회입니까, 아니면 병든 교회입니까? 병이 들었어도 병든 줄 모르고, 머리되신 그리스도와 심각한 문제가 있어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지 마십시오.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병이 들었다면 예수님께 고쳐달라고 구하십시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묵인하고 포기한다면 그것은 늦은 것은 것입니다.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예수님께 간절히 구하십시오. 건강한 교회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