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언 23:15~26 내 아들아 만일 네 마음이 지혜로우면 나 곧 내 마음이 즐겁겠고 만일 네 입술이 정직을 말하면 내 속이 유쾌하리라 네 마음으로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내 아들아 너는 듣고 지혜를 얻어 네 마음을 바른 길로 인도할지니라 술을 즐겨 하는 자들과 고기를 탐하는 자들과도 더불어 사귀지 말라 술 취하고 음식을 탐하는 자는 가난하여질 것이요 잠 자기를 즐겨 하는 자는 해어진 옷을 입을 것임이니라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진리를 사되 팔지는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 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로 말미암아 즐거울 것이니라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

1. ‘어머니, 엄마!’ 인류의 고향이 담긴 단어입니다. ‘어머니 수난사’란 책을 쓴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괜히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전형적인 ‘한국 촌놈’들이 많다. 나도 그런 촌놈 중의 하나다.” 그렇습니다. 우린 ‘어머니!’, 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한국 촌놈들입니다. 이상하게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보다도 우리들은 그저 ‘엄마’란 소리만 들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어떤 이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란 제목의 이런 글을 썼더라고요.

“울 엄마만큼은 자식들 말에 상처 받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자식이 툭 던지는 한마디에도
가슴이 저림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엄마가 보고 싶을 거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이렇게도 엄마가 보고 싶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혼자만의 여행도,
자유로운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우리를 위해서 밥하고 빨래하고
늘 우리 곁에 있어야 되는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함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는 항상 눈이 밝을 줄 알았습니다.
노안은 나하고 상관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울 엄마가 바늘귀에 실을 꿰어 달라고
하면 핀잔을 주었습니다.
엄만 바늘귀도 못 본다고…….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제게 노안이 올 줄 그 땐 몰랐습니다.

울 엄마의 주머니에선 항상 돈이 생겨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손 내밀 때마다 한 번도 거절하지 않으셨기에…….
그러나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끼고 아껴 나에게 그 귀중한 돈을 주신 엄마의 마음을…….

며칠 전엔 울 엄마 기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울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 싶습니다.
평생 제 곁에 계실 줄 알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몇 해 전에 작고한 유명한 동화 작가 정채봉 선생은 아주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었습니다. 그리고 한평생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살아가면서 어머니에 대한 글을 많이 썼습니다. 그 중에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이라고 하는 시가 있습니다.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으로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2. 고구려 때 박 정승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무렵, 당(唐)나라 사신이 말 두 마리를 끌고 고구려를 찾았습니다. 사신은 고구려를 깔보려는 의도로 “이 말은 크기와 생김새가 같다. 어미와 새끼를 가려내보라”고 문제를 냈습니다.

조정(朝廷)은 매일 회의를 했으나 묘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박 정승이 이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노모(老母)가 말했습니다. “그게 무슨 걱정거리냐? 나처럼 나이 먹은 부모면 누구나 다 안다. 말을 하루 정도 굶긴 후 여물을 갖다 주어라. 먼저 먹는 놈이 새끼이다. 어미는 새끼를 먼저 먹이고 나중에 먹는 법이다.”

얼마 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김상호라고 하는 공군 중령의 자기 간증입니다. 그의 어머니가 부엌에서 일하시다가 실수로 인하여 하반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꼼짝도 못한 채 누워있고 조금만 움직이면 상처가 침대 천에 닿아서 쓰리고 아팠습니다. 의료진의 말에 의하면 제일 아픈 고통이 화상으로 인한 아픔이라고 합니다. 피부가 다 벗겨지고 말초신경이 전부 드러나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아픈 고통이 화상으로 인한 고통이랍니다.

이렇게 괴로워하는 어머니를 위로한답시고, 아들은 귀에다 대고 물었습니다. “어머니, 얼마나 아프세요?” 어머니가 대답합니다. “천 번 죽고 천 번 사는 것 같다. 이 세상에 이런 아픔이 있다는 걸 난 몰랐다.”

그러는 중 하루는 어머니가 아들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드리고 있다. 너희들은 결코 이런 아픔 당하지 않도록 이 아픔을 모두 내게 주십사고! 너희들의 고통을 다 내가 걸머지고 갔으면 좋겠다. 너희들에게는 이런 고통이 없도록 말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며칠 후에 세상을 떠났답니다. 그 후, 잠자리에서 편히 돌아누울 때마다 그는 어머니의 기도를 생각하며 눈물짓는다고 합니다. 그토록 아파하시면서, 그 아픔과 고통, 자식들에겐 생기지 않도록 자신이 다 갖고 갔으면 좋겠다는 그 깊은 사랑의 어머니 생각에 늘 잠자리가 괴롭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충북 음성과 증평 사이에 도안역이 있는데, 이 도안역을 지나면 길모퉁이에 삼형제 무덤이 있답니다. 이곳에 사는 아들 삼형제가 6.25때 피난을 가는데, 그 떠나는 아들들을 보고 어머니가 “나도 데리고 가 달라”고 애원하였으나 아들들은 늙은이가 살면 며칠이나 더 살겠느냐며 피난길에 부담된다고 어머니를 버리고 자기들만 떠났답니다.

그런데 그들이 얼마 못가서 폭격에 맞아 삼형제가 모두 죽어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그곳에 삼형제 무덤이 생겨났답니다. 전설 따라 삼천리가 아니라 실화랍니다.

오늘은 왜 이리 평범하면서도 찡한 이야기들을 많이 쏟아냅니까?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이전에, 우리가 인간의 도리부터 생각해도, 부모 공경은 마땅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이전에, 그저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라 할지라도 그건 기본 도리입니다.

부모 공경을 무슨 대단한 것처럼 말하는 데, 사실 그건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도 기본적인 것입니다. 하도 세상이 흉해져서 부모 공경이 칭찬받을 일 같이 여겨지지만 그건 인간의 기본 도리입니다.

어느 아버지가 임종이 가까워지면서 여러 모로 불편하게 지내고 있지마는 온 집안이 그를 극진히 떠받들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버지는 손가락에 커다란 다이아반지를 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가한 딸이 와서 “돌아가시게 되면 그 반지 저 주세요”합니다. 아버지는 “오냐, 그러마” 하십니다. 이번에는 며느리가 시아버지보고 “돌아가시게 되면 그 반지 저 주세요.”합니다. 역시 “오냐, 그러마.” 하십니다.

돌아가실 때까지도 어느 누구에게 그 반지를 준다는 말없이 그대로 끼고 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반지 덕분에 그동안 효도 잘 받고 말입니다. 그런데 노인이 돌아가신 뒤에 확인해보았더니 그 다이아반지는 가짜더랍니다.

지난 2003년에, 서울고법 민사 15부는 특이한 판결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부모를 모시는 조건으로 6천 평의 땅을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아들이,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자 노인전문병원으로 보내고는 치료비도 제대로 대지 않고, 아버지마저 제대로 봉양하지 않자, 그 80대 아버지가 60대의 장남을 상대로 “부모 봉양 약속을 어겼으므로 재산 증여 계약 역시 무효”라는 소송을 냈고, 법원은 80대 아버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 공경은 인간의 도리입니다. 부모 공경을 도외시하는 인간에게 우리는 고개 숙이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건 기본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3.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여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공경 정도가 아닙니다. 즐겁게 해드리고, 기쁘게 해 드리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부모를 즐겁게 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기쁘게 할 수 있습니까? 무작정 용돈 드리고, 선물 사드리고 하지 말고, 좀 생각을 해 보십시오.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을까를.

오늘 성경 인생의 지혜서라고 하는 잠언이 몇 가지를 권해줍니다.

“내 아들아, 만일 네 마음이 지혜로우면 나 곧 내 마음이 즐겁겠고” 지혜로운 삶, 지혜롭게 사십시오.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며 사십시오. 가야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며 그 때에 맞는 삶을 사십시오. 미련하게 살지 말고, 지혜롭게 사십시오.

“만일 네 입술이 정직을 말하면 내 속이 유쾌하리라.” 정직한 삶, 돈 벌기 위해, 출세하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삶이 아닌, 하나님의 법도대로, 정직한 삶으로 달려가면 그 부모의 속이 다 유쾌합니다. 요한3서 1:4,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 이게 부모 마음입니다.

“네 마음으로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 악하게 살면서, 법을 어기면서도 잘 먹고 잘 사는 이를 부러워하지 말고, 그것을 흉내 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도리어 시편의 말씀처럼,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 (시 1:1)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장래가 있는 삶, 소망이 있는 삶을 사십시오. 비록 지금 부족함이 있고, 비록 지금 채워지지 않은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앞날을 기댈 수 있고, 하나님의 축복을 기댈 수 있는 그런 삶을 사십시오. 지금 실패했다고, 지금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절망하는 삶이 아닌, 비록 지금은 초라해도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무한한 기대감과 믿음을 갖고 미래를 향해 열려진 삶을 사십시오.

“내 아들아 너는 듣고 지혜를 얻어 네 마음을 바른 길로 인도할지니라.” 늘 주의 말씀을 듣고 지혜를 얻으십시오. 늘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가십시오. 부모님이 보시기에 위태위태한 삶을 살지 말고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가십시오.

“술을 즐겨 하는 자들과 고기를 탐하는 자들과도 더불어 사귀지 말라.” 세속의 친구들, 너무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신령한 가치관, 자신의 깨끗하고도 맑은 소신을 흐리게 할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을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인으로 품위를 잃게 하는 친구를 멀리 하십시오. 자신의 맑은 영성을 흐리게 하는 친구를 경계하십시오.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부모를 존중한다, 존경한다 하면서 아버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노인네가 하는 말이 다 그렇지 하며 경홀히 여깁니다. 나이 많으신 어머니가 하는 말을 치매 걸린 노인네 대하듯이 그리 대합니다. 결코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는 자세가 아닙니다. 넉넉한 용돈, 생활비를 못 드려도, 늙으신 아버님의 말씀을 청종하고, 늙으신 어머니를 존경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로 말미암아 즐거울 것이니라.” 아멘!

부모 공경은 인간의 기본 도리입니다. 이 기본 도리 위에 하나님께선 명하십니다. 네 부모를 기쁘게 하십시오! 여러분의 부모님, 그것도 나이 많으신 아버님, 어머님을 존경하고, 기쁘시게 해 드리는 만큼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복이 임할 줄로 믿습니다.


4. 어린 자식들을 버리고, 자기 인생, 자기 청춘이 귀중하다고 바람을 피워 살림을 따로 내어 살던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노년에, 가족은 없고, 외롭고 비참한 상황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나마 오래 전에 헤어졌던 자식들에게 연락이 닿아, 아버지 시신을 추려 장례를 치루라고 전갈을 보냈습니다.

이에 자식들이 거부하였습니다. 어린 자기들을 버리고 떠났던 아버지, 한 번도 자기들을 돌봐주지 않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이제 세상 떠났다고 장례를 치루라는데, 그게 싫었습니다.

그러자, 형이 동생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하나님께서 ‘자녀들아 네 부모를 공경하라’하셨는데, 여기에는 ‘너에게 잘해 준 부모를’ 공경하란 말이 없단다. 그냥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셨다. 그러니 순종하자.”

할 수 없는 것을 말씀에 순종하여 하는 이들이 위대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차별된,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이들이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의인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

순종하는 가운데 우리의 하늘 아버지 하나님의 큰 사랑과 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