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이 자사 사장의 아들을 정규직 직원으로 고용했고, 사장 부인에게 프로그램 진행을 맡겨 논란을 빚고 있다고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신문와 온라인 신문을 통해 크게 보도된 이 기사는, “지난 1월 취임한 김은기 사장의 아들 김아무개씨는 인턴직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돼 현재 대전지사 양육전도부에서 재직 중”이며 “사장의 부인인 이아무개씨는 지난 13일 봄 편성 개편을 통해 성경 낭송 프로그램인 <말씀 365일>(오전 6시)과 주부 대상 프로그램 <사랑의 뜰안>(오전 10시)의 진행자(DJ)로 기용됐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오늘>과 인터뷰 한 극동방송의 한 직원은 “현직 간부들의 자녀가 비정상적으로 입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이런 부조리한 관행들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건 극동방송이 종교방송이어서 인사도 투명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입사 지망생들에겐 참 미안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극동방송 정찬덕 총무국장은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해당 김씨는 부친인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인턴사원으로 입사, 3개월 동안 근무한 뒤 별다른 하자가 없어 정규(계약)직으로 채용된 것”이라며, “부인 이씨의 DJ 발탁을 문제삼는 건 역량이 뛰어난 인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적은 인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극동방송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