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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9년 1월 1일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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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의 대치 국면, 해를 넘겼지?
이런 가운데 여야가 막후에 의견접근을 이룬 것 같다. 어떤 절충점을 찾았느냐. ‘시한을 정하지 않고 협의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또 하나 쟁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지? 이것에 대한 비준동의안도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단독 강행처리를 막아냈고, 한나라당은 나중에 합의 안 하고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 이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한국일보> 보도이다.
● 오늘 새해 첫 날을 맞아 많은 신문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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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국일보> 조사를 소개한다. 우선 정당 지지도를 볼까. <조선일보>는 한나라당 36%, 민주당 18%, <한국일보>는 한나라당이 34.6%, 민주당 16.4%였다. 부진했던 민주당이 이번 단독 처리 저지로 지지층 결집이라는 결실을 얻어냈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변화는 거의 미미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의 변화는 어떨까. <조선일보>는 32%로, <한국일보>는 34%로 나타났다. 둘 다 30%대가 넘었는데, 이건 ‘원래 한나라당 지지층이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든 사람들이 다시 대통령에게 눈길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과감한 보수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 조사 개요는?
이번 여론조사는 <조선일보>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5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0일에 전화로 조사했다. <한국일보>는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2월28일과 2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세 조사 모두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다고?
"경제위기 이후 세계 자본주의가 시장근본주의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시장과 규제, 소득불균형을 완화시키는 1960년대 미국식 자본주의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니까 지금 같은 돈 놓고 돈 먹는 식의 도덕적 해이가 하늘을 찌르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문 닫는다는 것이다. 위험에는 눈감고, 단기 실적에 홀려서 과도한 보상을 하는 월스트리트, 각오하라는 이야기이다. 한편 경제위기를 빠져 나오는 시기로 폴 크루그먼은 2010년쯤으로 봤다. 경제생산이 늘어나고 고용이 회복되는 시기를 이때로 본 것이다. 하여튼 한마디로 요약하면 ‘올해, 각오하라’는 것이다.
● 어제 서울 도심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다음 아고라 네티즌과 민생민주국민회의·언론노조 조합원 해서 시민 수천 명이 보신각 앞에서 ‘이명박 정권 반대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규모 도심 촛불시위는 8월 15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시위대는 자정 보신각 타종 행사가 시작되자 33번의 종소리에 맞춰 “MB악법 철회하라”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민·사회단체의 대형 깃발과 정치 구호가 적힌 손 팻말·풍선을 압수했다. 때문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 KBS노조도 언론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지금까지 조중동 이 세 신문은 MBC만 파업하는 것인 양, 집중적인 공격을 쏟았는데, 전선이 다각화되는 분위기이다. MBC 외에 SBS, CBS, EBS, YTN에 이어 KBS까지 방송관련법 개정 투쟁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강동구 KBS노조위원장은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KBS 노조가 언론 악법 저지 투쟁의 선봉에 서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동구 위원장은 ‘친 이병순 사장 계열 인사’로 통했다. 이런 가운데 방송국 많아지면 나쁠 게 없는 한국독립PD협회 역시 성명을 내고 “언론법 개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엄기영 MBC 사장이 입을 열었군.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BC가 국민의 이해를 대변하는 공영방송으로 존속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토론이 선행되지 않은 언론법안이 그대로 통과돼 재벌이 방송에 진입하면, 야만적인 방송환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에 대한 보수신문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런 보도는 흠집내기식 보도다. 자사 이기주의 보도의 또 다른 형태다. 월급 얘기만 따져보자. 고액 연봉이 문제라면 <조선>·<중앙일보> 역시 만만치 않다”고 강력하게 질타했다. 요즘 노조편 든다며 비난 받고 있는 엄기영 사장의 이런 발언, 큰 파장을 부를 것 같다.
● 새해를 맞아 훈훈한 소식, 기대한다.
오늘 <조선일보>에 52살 황귀숙 씨 이야기가 실렸다. 황 씨는 원래 닭 3만 마리를 키웠다. 그렇게 4개월이 흐를 즈음, 축사를 잠시 비운 사이 축사에 불이 났다. 전 재산을 날렸다. 부부는 재기의 발판으로 다시 닭을 선택했다. 그러던 2004년 3월, 폭설이 내려 축사가 내려앉았다. 또 망했다. 도시로 떠날까도 했다. 그러나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소 10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를 물었다. 그러다보니 서광이 비친다. 3억 원에 이르던 빚도 40% 정도는 갚을 수 있었다. 올해 다 털 수 있있으리라는 희망도 생겼다. 소 같은 열정, 우직함이 두 번 망한 부부를 일으킨 것이다. 올해는 소의 해이다.
● 가슴 따뜻한 검사 이야기가 있지?
24살 최 모 씨는 자신이 일하던 대구 수성구 모 PC방 금고에서 현금 140만 원을 훔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그런데 대구지검 형사2부 성병규 검사는 최 모 씨가 살아온 사연을 듣고는 고민에 빠졌다. 생후 1년 만에 어머니 이 모 씨가 집을 나간 뒤 고교진학도 포기한 채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힘겨운 생계를 꾸려왔기 때문이다. 훔친 돈도 아버지 병 치료비와 생활비로 썼다. 성병규 검사는 생모 찾아주기에 나섰다. 어머니를 찾았다. 어머니는 “아들을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말을 듣고 성병규 검사는 최 모 씨에 대한 기소를 유예하고 석방했다. <경향신문>이 전한 소식이다.
● 엿 한 가락 파는 데도 ‘고객감동 정신’을 불어넣은 사람 이야기가 있지?
엿 노점상 박정국 씨 이야기를 <중앙일보>가 전하고 있다. 이 분이 이야기하는 장사기술, 이렇다. “처음엔 땅콩엿 부스러기를 뿌려주며 새들과 안면을 텄지요. 그해는 눈이 워낙 많이 와서 먹이 구하기가 힘들었나 봐요. 먹이를 손바닥에 놓으니까 처음엔 겁을 먹고 못 와요. 하루를 굶더니 드디어 한 놈이 손바닥 위로 올라왔고, 한두 해 지나니까 새들이 아예 날 친구 하자며 따라다니는 겁니다.” 그래서 새 보고 엿 먹으러 손님이 몰려들었다. 박정국 씨는 “내가 올리는 엿 매출의 30~40%는 새 덕분”이라고 말한다. 엿을 팔아 5남1녀를 고등학교·대학교까지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 새해 스포츠 빅 이벤트 정리해 달라.
2월11일 우리 축구 대표 팀이 이란과 4차전 월드컵 예선 원정경기를 갖는데, 승리를 거둔다면 본선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어서게 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3월5일부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여한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로스앤젤레스에서 3월23일부터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국민동생' 박태환은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힘찬 물 가름을 선보인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도 올 11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린다. 희망이 없는 시대, 이들에게서 위안을 삼을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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