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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긴 신문 브리핑] 2008년 11월 28일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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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건평 씨가 직접 돈을 달라고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농협보고 “우리 지분 좀 사가라”며 세종증권이 로비를 했지? 로비를 할 때 정화삼 씨를 앞세웠다. 하지만 실은 노건평 씨가 농협 회장과 정화삼 씨를 연결해줬다. 농협과 직접 접촉한 창구는 노건평 씨였던 것이다. 하지만 성공 사례금은 정화삼 씨가 다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일보>는 건평 씨가 세종증권 측에 "내가 농협에 연결해주지 않았냐? 그리고 로비가 성사됐고. 그러니까 정화삼 씨 형제가 아닌 나에게 직접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얘기는 세종증권 고위 관계자의 진술이라고 한다.
○ 검찰이 노건평 씨 혐의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것 같지?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검찰은 그동안 광범위하게 진행된 계좌추적을 통해 문제의 자금이 노건평 씨 쪽으로 유입된 증거를 광범위하게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조선일보> 기자에게 "노건평 씨가 일단 검찰에 불려나오면 조사만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구속영장 청구 방침이 이미 서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했지?
그동안 발언에 가시를 빼면서 에둘러 시국 현안을 짚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아닌가. 그런데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국내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어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예방을 받고 “이명박 정부의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은 부시 정부의 실패한 정책과 똑같은 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무슨 수로도 (북·미관계 개선 상황을) 역행하지 못한다. 역행한다면 김영삼 정부 시절의 통미봉남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내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민 전체가 지식인이 됐는데 이런 국민 앞에서 독재가 있을 수 있나. 일시적 반동은 있겠지만 절대 후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반독재 연합을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상당히 정치 현안에 깊숙이 들어간 발언이 아닐 수 없다.
● 농협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
<한국일보>가 정리한 내용이다. 사실 농협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의 수술대에 올랐다. 정부는 농협의 경제사업을 강화하고 중앙회장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농협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어김없이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한풀 꺾였다. 그리고 이번에 세종증권 매각로비 사건이 터졌다. 이렇듯 농협이 대형 비리에 쉽게 허물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중앙회장을 견제ㆍ감시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거대조직 농협이 보다 투명하게 운영되고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중앙회장 개인에게 몰리는 권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고 한다.
● 배추의 유통과정을 살펴본 기사가 있다고?
충남 아산시 배방면에서 농사짓는 전흥대 씨 이야기를 보자. 35년 경력의 산지 유통인 김종석 씨는 전흥대 씨와 '밭떼기'계약을 했다. 전흥대 씨 밭의 모든 배추를 3.3㎡ 즉 한 평 당 3500원에 사는 내용이다. 3.3㎡의 밭에서 나는 배추는 평균 10포기. 포기당 350 원인 셈이다. 그런데 이게 서울 상도동 성대시장에선 배추 다섯 포기가 9000 원에 팔린다. 한 포기에 1800 원인 것이다. 350 원이 1800 원으로 뻥튀기 되는 과정, 보자. 약 2500~2700포기를 싣는 5t 트럭 1대당 ▶출하 작업비 40만 원 ▶포장비 17만 원 ▶트럭 운송비 40만 원 ▶경매 수수료 6%를 지급한다. 거품이 많이 끼었다고 얘기하면 유통하시는 분들, “기름 값 좀 생각해!” 이렇게 반발하실 거다. <중앙일보> 보도.
● 연말 되니까 멀쩡한 보도블록 뜯고 또 뜯고... 이런 관행이 줄지 않는 모양이지?
그렇다. 겨울비가 내린 어제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1동길. 곳곳에는 싯누런 흙탕물이 고여있었다. 용산구청이 9월 중순부터 하수관 교체 공사를 한다면서 보도 포장을 몽땅 걷어내서 그렇다. 주민들 걷다가 발이 푹푹 꺼지고 난리도 아니다. 주민들이 더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이곳에서 불과 2년 전에도 보도 공사가 있었다는 점이다. 2006년 10월 용산구청은 이촌동에 970m 길이의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었다. 물론 보도를 뜯어낸 뒤 새로 포장했다. 그런데 2년 만인 지난 9월부터 보도와 차도를 모두 파헤치는 하수관 정비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쓰이는 돈, 다 구청장님 주머니에서 나오면 이런 시기 벌 이유가 있겠나? 세금수입이 섞여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 보수 인사들이 어제 처음 고등학교 현대사 특강을 했다고?
그 현장을 거의 모든 신문이 다루고 있는데, 다른 신문이 특강 강사에 대한 전교조 교사들의 반대 시위에 방점을 둔 반면, <한겨레>는 학생들의 입장에 포인트를 맞춰 실었다. 서울 효문고등학교 3학년 김예린 양이 강위석 전 <중앙일보> 고문에게 던진 질문이다. “박정희 정권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저지른 잘못은 무시한 채, 결과만 중시해 말씀하시는 것 같다”라고. 이 질문은 강위석 전 고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 데 대해 이의 표시였다. 뜻밖의 질문에 당황했는지 얼굴이 발개진 강위석 씨는 얼버무렸다고 한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김하진 양은 “고3에게 시간낭비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 조양은 씨를 상대로 억대 사기를 친 `간큰' 의사가 실형을 살게 됐다고?
전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 다 아시지? 폭력 혐의로 감방 살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조양은 씨는 지난해, 8월, 30대 초반의 의사를 통해 자동차 리스 계약을 했다고 한다. 영국제 고급 승용차인 벤틀리를 말이다. 조양은 씨는 의사 명의로 차를 계약하되 보증금을 비롯한 비용은 자신이 부담하고 차를 넘겨받기로 했다. 의사는 리스 보증금을 5천600만 원으로 약정했지만 조씨에게 1억7천600만 원을 내야 한다고 거짓말했고 이걸 받아냈다. 주먹을 속인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조양은 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모 연예인이 그가 낸 액수를 알게 되자 속은 것이라는 점을 일깨워준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이 의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1억2천만 원을 조양은 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훈훈한 소식도 준비하셨다고.
여자대학교에 남자가 다닌다. 그것도 55살 된 분이 간호학과에 말이다. 서울 성신여대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이준헌 씨이다. 이준헌 씨는 지난 2006년 간호사를 꿈꾸며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간호대학이 성신여대에 인수·합병되면서 이씨는 '여대 학생'이 됐다. 한 때 이준헌 씨는 '잘나가던 엘리트 샐러리맨'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LG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7년 전 노모가 제대로 응급처치를 못 받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준헌 씨는 그래서 남은 인생은 생명을 살리는 데 바치자는 생각에 회사에 사표를 내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한의사가 됐다.
○ 한의사까지 했는데 왜 간호사를 또 하려 할까?
그런데 그때 만났던 한 미국인 할머니가 이준헌 씨의 인생 행로를 바꿔 놓았다. "팔·다리 마비 증상 때문에 통원치료를 받던 할머니한테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병원에 오시라'고 했더니 '간호사와 함께 지내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올 시간이 없다'고 하시더군요."이씨는 그때서야 비로소 진짜 의료란 환자 곁에서 함께 웃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간호사의 길을 생각한 것이다. 이준헌 씨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도움의 손길이 부족한 곳에 가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 장례 치른 분들, 특별히 유의하셔야 할 것 같다.
사기의 마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상태로 빚에 쪼들리던 25살 김모 씨는 올 4월 한 일간지에서 모 대학병원 의사 A씨가 별세했다는 부고 기사를 읽고, 고인에게 돈을 빌려준 것처럼 서류를 꾸며 유족들에게 돈을 받아내기로 했다. 김씨가 받아내려 했던 돈은 9500만 원. 유족들이 "고인에게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빚 갚기를 망설였지만 김씨는 계속 갚을 것을 종용했다. 5월에는 법원에 소송을 내고 유족들이 살던 집을 가압류하기까지 했다. 가족들은 결국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검찰과 경찰은 재수사 끝에 범행을 부인하던 김씨에게 자백을 받아 냈다.
● 유명한 대중소설 ‘강안남자’의 작가와 <한겨레>가 인터뷰를 했군.
이원호 씨 이야기이다. <문화일보>에 날마다 연재하면서 숱한 음란성 시비를 일으켰지? 이원호 씨는 “황석영 이문열 표 소설은 백화점이고, 내 소설은 노점상”이라면서 “쓰레기 글을 쓰는 사람도 있어야지” 이랬다고 한다. 이원호 씨는 잘 나가던 사업가였는데, 44살에 부도가 나는 바람에 알거지가 됐다고 한다. 수배 중에 자서전이나 써보자 해서 소설을 썼는데 붙잡혀 감옥에 들어가니 그게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소설 이름은 ‘밤의 대통령’이었다. 한편 음란성 시비에 대해서는 “저는 묘사를 안 합니다. 대화와 행동으로 묘사하죠. 속도가 빨라 정신 없겠지만 질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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