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패드 제조사인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 태블릿PC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앱스토어에서 논란이 됐던 '남성 동성애자 치료' 애플리케이션인 '엑서더스 인터내셔널'을 퇴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애플의 톰뉴마이어 대변인은 미국의 한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애플리케이션이 대규모 사회집단을 공격함으로써 개발자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퇴출시켰다"고 밝혔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남성 동성애 성적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이성애자로 전환시키는 일을 하는 기독교 단체 '엑서더스 인태너셔널'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앱스토어에 등장할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애플의 앱스토어 게시 후 무려 14만명 이상이 청원 전문사이트를 통해 남성 동성애 권리를 주장하는 온라인 청원을 했으며, 애플도 이 같은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퇴출시키게 된 것.

하지만 이런 결정은 무원칙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많은 사람들이 압력을 가하면 승인절차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전례를 남긴 것이어서, 애플은 앱스토어 운영과 관련해 앞으로 이같은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예를 들어 이른바 종교적인 보수주의자들이 게이와 관련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낸 뒤 이번과 비슷한 온라인 청원을 해 상당수의 서명을 받을 경우 애플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밖에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따라서 이처럼 종교나 정치 단체 등이 앱스토어에 각종 방법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에게도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근시안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