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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수 없는 예배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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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종희 목사 |
2008-09-26 17:57:05 조회: 34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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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예배시간
지난 10월 3일 가을을 상징이나 하듯이 구름 한점 없는 청옥같이 맑고 드 높다. 전날 총동문회 사무국장이 동문 체육대회를 하니 교목 목사님 오셔서 축도(기도)해 달라고 연락이 와서 11시 시간에 맞추어 학교로 나갔다. 가장 높은 연배동문43회(1950년 졸업)동문 몇분등 약200여명의 동문들이 정든 모교운동장에 모여 체육대회 선언이 있은 후 국민의례에 이어 50회 동문 김종희 교목선생님의 축도가 있겠습니다하고 사회자가 단상에 앉아 있는 나를 소개했다. 축도와 기도를 분간하지 않고 쓸 정도로 예배용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경신학교 졸업생들은 무엇을 하든지 의례 기도하고 시작하는 것이 학생때부터 몸에 배인 것이다. 축도가 아니고 기도라고 시정을 하고 기도를 하려다가 축도도 기도이니까 공연히 공중 앞에서 사회자를 미안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그대로 나가서 함께 기도하십시다하고 기도를 드렸다. 아멘 소리가 고요한 운동장의 정적을 깼다. 기독교학교 졸업생들은 믿던 안믿던 모이면 기도로 시작한다. 심지어 망년회를 열면서도 반주를 따라놓고도 기도하고 식사를 하는 것이 기독교학교 졸업생들의 모임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체육대회는 주로 각 기별 대항 축구시합이 주를 이루고 줄다리기가 흥미를 돋군다.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
축구시합이 중반전에 이르고 식사후 쉬는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일년동안 못했던 대화의 꽃을 핀다. 목사도 자리를 같이 했다. 그 중에 한 동문이 한 말은 나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교목활동에 보람이 되었다. 교목 목사님 학창시절 예배시간은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기독교학교 졸업한 사람들은 무엇이 달라도 다름을 느낍니다
기독교계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졸업후에는 예배시간이 가장 인상깊게 남는다고 하는데 고등학교도 그런가 보다 나는 무엇이 다르냐고 다구쳐 묻지는 않았지만 말하자면 기독교학교에서의 삼년간의 교육경험이 사회생활하는 중에 다른 사람들과 부티치면서 느끼는데서 오는 체험적인 말을 하는 것 같이 느꼈다. 여하간 긍정적인 면에서 좋다는 의미로 생각하니 막연하나마 기독교학교의 교육효과가 무엇인가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년간 기독교 교육을 통해 복음에 접하고 졸업하면 무엇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을 가지고 교육에 최선을 다하지만 졸업후면 각각 흩어져 사는 동문들의 소식을 알길이 없는 지라 궁굼하던 차에 무엇인가 다른점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몇일 후에 받아놓았던 MAINKOREA대표이사인 그의 명함을 보고 이멜을 쳤다. 사랑하는 권병천 동문님 일전에 체육대회 하든날 “기독교학교 졸업한 사람들은 무엇인가 다른점이 있다”고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다른 점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다.
다음은 내 이멜을 보고 보내온 그 권병천동문(68회)의 답변이다.
목사님의 메일 반갑고 고맙습니다.
담임선생님의 간절한 기도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하니,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학창시절의 학교에서의 예배시간은 성인이 되고 시간이 지나니까 저에게는 정신적으로 긍정적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된 것 같습니다.
예배시간 선생님의 독창은 감동 그대로
저의 경우는, 특히 고3때 담임이셨던 안종호 선생님(새문안교회 장로)이 기억이 납니다. 노래도 잘하시고, 가끔씩 전체 예배시간에 찬송가 독창은 감수성이 예민한 우리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중창으로 부르시는 선생님들의 은혜로운 찬송이며 매주 화요일아침마다 드리는 학급예배시간의 담임선생님의 간절한 기도. 졸업후, 우리 동기 친구 김두환군의 결혼식장에 우리들의 학창시절 때에 입고다니시던 전혀 낫설지 않은 양복을 입으시고, 축의금 봉투를 들고 오셔서, 식장에서 만난 저희들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시면서 격려해 주신 기억들. 이루 말로 표현키 어려운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의 역활이 청소년시기의 인격형성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느것 같습니다.
더욱이 기독교 학교의 예배시에 음악시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들었던 찬송가 소리가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항상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있지요.
부드럽고 인자하신 박한석 목사님
무엇이든지 용서가되고, 어떠한 경우라도 부드럽고 사랑스런 마음으로 우리들을 어루 만져주시던 교목선생님 박한석 목사님의 인자하심......끝없는 인내심으로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시든 목사님의 인자하신 모습이 몇십년이 지나니 더욱 새로워지는 것은 저만느끼는 것이 아닐것 같군요.
모범적인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남의 고통과 괴로움에 동찹할 수 있는 분위기와 인내심을 가르치느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영락교회, 신촌장로교회, 지금의 갈보리 교회 .박조준목사님, 오창학목사님. 이필재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며 지금도 주님의 위로로 열심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은 제68회 권병천 동문의 신앙고백이다. 권동문의 글에 언급된 박한석목사님은 내가 10여년간 모시던 선임 교목님으로 70세에 은퇴하시고 이미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시작종이 치기전에 교실문 앞에가 서계시다가 종소리가 나면 바로 들어가시고 교목들 모임에서도 항상 시간을 챙기시는등 시간엄수에 철저하셨고 yes까 no까로 절도있는 삶으로 학생들에게 모법을 보이신 분이신데 학생들의 가슴에는 용서와 인내와 사랑과 인자하심과 부드러운 모습으로 졸업생들의 기억에 일생동안 남아 있다. 나는 우리 제자들 에게 어떻게 보여 졌을까?
경신중.고등학교 교목실장 김종희 목사 |
2008-09-26 17: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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